버섯 낀 나무로 만든 바이올린
속이 꽉 찬 단단한 나무는 버섯이 피어 썩어가는 나무보다 소리를 잘 전달합니다. 그런데 스위스 재료과학 연구소에서 일하는 슈바르체(Francis Schwarze) 박사는 어떤 버섯은 나무에 피어도 소리의 전달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오히려 바이올린을 만들기에 이상적인 재질의 나무 상태를 만드는 데 버섯이 유용하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슈바르체 박사는 17, 18세기 이탈리아 크레모나의 바이올린 명장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가 만든 명품 바이올린의 달달하고 풍부한 음색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특정 버섯균은 노르웨이 가문비나무(바이올린 몸통)와 유럽 단풍나무(목 부분, 줄을 켜는 부분)의 탄력성은 그대로 두면서 조직을 얇게 만들어 소리가 악기 전체를 통해 더 잘 울려퍼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여러 차례 실험 결과 청중들은 물론 바이올린 제작자들도 스트라디바리의 바이올린과 버섯이 피었던 나무로 만든 현대의 바이올린의 음색을 구별해내지 못했습니다. 물론 음색은 주관적인 판단의 영역입니다.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