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주제의 글
  • 2013년 6월 13일. 이란, 대선 앞두고 외신에 대대적인 재갈 물려

    이란 대선 1차투표가 내일(14일) 치러집니다. 투표를 앞두고 선거열기는 고조되고 있지만, 정확한 실상을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는 이란 정부가 외신 대부분의 취재비자 발급을 거절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일주일 짜리 단기 비자를 발급받더라도 취재 대상과 인터뷰 내용 등을 이슬람문화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가 철저히 감시하는 통에 자유로운 취재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이란 정부는 특히 관계가 껄끄러운 영국 언론들에 대체로 비자를 내주지 않았는데, 일간지 가디언과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BBC 더 보기

  • 2013년 5월 3일. 사기꾼 메시아들의 급증으로 몸살앓는 이란

    올 초 이란 당국은 ‘마흐디(Mahdi)’를 자칭하는 남성을 여럿 잡아들였습니다. 자신이 ‘마흐디의 부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들도 많아졌습니다. ‘마흐디’란 시아파 이슬람에서 신이 세상으로 내려보냈지만 몸을 숨기고 있다가 세상의 악을 물리치기 위해 돌아올 구세주를 일컫는 말입니다. 가짜 구세주들이 단체로 모습을 드러낸 곳은 2005년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큰 예산을 지원한 잠카란의 모스크 근처입니다. 이런 사기꾼들이 급증한 것은 이란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영 TV나 검열된 신문에서만 정보를 얻는 꽉 막힌 환경 때문에 사기꾼들의 더 보기

  • 2013년 4월 10일. 두바이에 도전하는 오만의 두큼(Duqm) 프로젝트

    아라비아 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오만 중부의 두큼은 수도 무스카트에서 남쪽으로 450km 떨어진 작은 어촌마을이었습니다. 최근 두큼은 무역과 상업의 중심지로 거듭난다는 목표 아래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먼저 초대형 항구가 들어설 예정인데, 중동에서 두 번째로 큰 15억 달러 짜리 건선거(dry-dock, 큰 배를 정박시키고 수리하거나 정비하는 곳)는 벌써 완공되었습니다. 4km에 달하는 부두와 함께 정유공장, 공항, 휴양지, 10만 명이 살 수 있는 주거단지 등이 차례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오만 정부는 두큼 프로젝트를 통해 고갈되고 있는 석유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습니다. 더 보기

  • 2013년 3월 28일. 소셜 미디어를 통한 의사표현, 효과가 있을까?

      며칠 전부터 이렇게 생긴 문양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대문사진, 블로그를 통해 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미국 최대의 동성애 지지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HRC)는 미국 대법원이 동성결혼 문제에 관한 공청회를 여는 시기에 맞춰 동성애자들이 차별 받지 않고 기본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보여달라며 이 로고를 가능한 한 많이 유포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수천, 수만 명이 저 로고를 채택했고, 미국 온라인 매체인 허핑턴포스트는 아예 자신들의 로고에 성적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을 집어넣어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이 페이스북에서 더 보기

  • 2013년 3월 12일. 비옥한 초승달 지대가 사라지고 있다

    중학교 사회 시간에 배우는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는 모두 강을 끼고 있습니다. 서남아시아의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도 그 중 하나죠. 강을 따라 쌓인 퇴적물이 농사에 적합한 토양을 만들어내며 이른바 ‘비옥한 초승달 지대’가 형성됐고, 이곳에서 고대 문명이 발달했습니다. 그런데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의 강물이 급격이 말라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수자원 연구(Water Resources Research)紙에 실렸습니다. NASA의 위성사진과 대기 중 수증기 분석을 통해 지하수의 양까지 측정해봤더니 터키 동부부터 이란 서부에 이르는 두 강의 유역에서 지난 2003년부터 2009년 사이에만 무려 더 보기

  • 2013년 2월 27일.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7자 회담 전망은?

    현지시각으로 어제(2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는 이란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7자 회담(영, 중, 프, 러, 미, 독, 이란)이 8개월 만에 재개되었지만 분위기는 회의적입니다. 지난 회의 이후에도 이란은 계속해서 우라늄을 농축하고 새 원심분리기를 설치하는가 하면 국제원자력기구의 군 시설 사찰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란이 오는 6월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란 측 수석 대표가 국내 여론을 의식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할 거라는게 서방 외교관들의 의견입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을 믿지 않으며 미국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더 보기

  • 2013년 2월 21일. 레슬링 퇴출을 애도하는 레슬링 왕국 이란

    올림픽에서 레슬링이 퇴출될 위기에 놓이자 이란 레슬링계가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2020년 대회부터 레슬링을 정식 종목에서 제외한다는 올림픽위원회의 결정이 나온 이후, 미국, 터키, 러시아 등 여러 레슬링 강국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이란이 받은 충격은 남다릅니다. 레슬링이 수 천 년 동안 이란의 문화적 내러티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왔기 때문입니다. 역사 속의 전설적인 왕이나 성인들 가운데도 레슬러가 있습니다. 팔레비 왕조에 맞서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레슬러 골람레자 탁티(Gholamreza Takhti)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이란은 금메달 더 보기

  • 2013년 1월 1일. 2013년, 어느 나라가 이슈가 될까? – 上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World news in 2013: the stories to watch for”라는 제목 아래 올 한해 중요한 선거를 치르거나 굵직굵직한 변화, 사건이 예상되는 나라 10개를 골라 정리했습니다. 1. 이란 이란은 핵무기 개발과 보유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 유럽 국가들과 기나긴 대립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제는 서방 국가들의 제재 속에 휘청이고 있습니다. 올 6월 치러질 대선에서 아흐메디네자드 대통령이 교체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이란이라는 국가가 내리는 모든 최후의 결정은 대통령이 아니라 종신직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내립니다. 그렇다고 더 보기

  • 2012년 12월 12일. HSBC 돈세탁 혐의 합의금으로 19억 2천만 달러 지급

    영국에 본사를 둔 은행 HSBC가 돈세탁 혐의에 대해 형사상 기소되는 대신 미국 규제 당국에 19억 2천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당국은 HSBC가 미국 지부를 통해 이란이나 멕시코의 마약 조직이 수십억 달러를 불법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은행은 영국 규제 당국과도 곧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HSBC CEO인 스튜어트 걸리버(Stuart T. Gulliver)는 성명에서 “우리는 과거 실수에 대한 책임을 받아 들입니다. 세계 금융 시스템의 건정성을 지키는 데 의무가 있고 더 보기

  • 2012년 11월 15일. 서방의 이란 제재 불똥, 이웃 아프간으로 튀어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 주는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으로 이란과의 각종 물자 거래를 토대로 비교적 번창하던 곳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체 관세의 1/5을 책임지던 곳이었죠. 하지만 요즘 헤라트 주의 국경 검문소는 이란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일하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이란 경찰과 공장주의 박해와 차별에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벌 수 없는 돈 때문에 꾹 참고 일하던 이들이었지만, 이제 이란 화폐 리알화가 휴지조각으로 전락하면서 이란에 머무를 이유가 없어진 겁니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 때문에 이란 리알 화 더 보기

  • 2012년 10월 20일. Economist紙의 미국 대선 길라잡이- ⑧ 외교정책

    Economist紙가 인쇄판에 20쪽 분량의 “미국 대선 길라잡이”를 실었습니다. 이슈 별로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여덟 번째 이슈는 “외교 정책”입니다. 원문을 보실 때는 시장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는, 그래서 오바마보다는 롬니를 선호하는 Economist의 성향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군사력과 경제적 영향력만 놓고 보면 미국은 여전히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미국이 관여해야 할 일들이 터지지만, 미국의 개입이 환영 받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부시가 시작한 두 개의 독단적인 전쟁은 오바마에게 엄청난 재정적자만 물려준 더 보기

  • 2012년 10월 2일. 이란 핵문제 어떻게 전개될까?

    유엔 총회에 참석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행동과 연설 내용은 기존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시온주의를 맹비난하며 유대인을 지구상에서 없애버리겠다고 말한 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이 선제공격을 해올 경우 미국이 배후에서 공격을 승인한 것으로 간주하고 세계 3차대전을 불사하고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외교적 수단과 경제 제재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지만, 이란이 정말 핵탄두를 제조하기 시작한다면 미국도 군사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겁니다. 결국은 이란이 경제제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