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조너선 하이트의 “과보호 되고있는 미국인(The Coddling of the American Mind)” 2부 (1/2)
2019년 2월 1일  |  By:   |  과학  |  No Comment

지금 미국의 대학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덕심리학자인 조너선 하이트는 최근 공저자 그레그 루키아노프와 함께 “과보호되고 있는 미국인: 어떻게 선한 의도는 나쁜 생각과 만나 젊은이들을 망치고 있나(The Coddling of the American Mind: How Good Intentions and Bad Ideas Are Setting Up a Generation for Failure)”를 펴냈습니다. 어제 인터뷰는 지난 몇 십 년 간의 양육 문화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말했습니다. 오늘은 그들이 대학에 진학한 결과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봅시다.

매들린 키언스(MK): 당신은 새 책에서 아이들에 대한 과보호가 그들의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썼습니다. 어제는 부제의 “나쁜 생각”이 어떻게 그들이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그들에게 피해를 입히는지를 보았습니다. 오늘은 이 iGEN 세대가 대학에 들어온 2013년부터 대학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보도록 하지요.

당신은 오늘날 젊은이들은 대학이 안전한 공간이기를 바란다고 썼습니다. 그럼 왜 그들이 원하는대로 대학을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하나요?

조너선 하이트(JH): 물론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85살 까지, 그러니까 평생을 안전한 공간에서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렇게 해도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거친 세상에 나가 직장을 구하고 살아 남아야 합니다. 그들이 스스로의 날개로 날아갈 수 있게 해 주어야 합니다. 나는 미국인들이 고등학교까지 아이들을 과보호 하는 것이 국가적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보호를 대학까지로 확장한다면, 사태는 더 나빠질 것입니다.

MK: 어떤 이들은 안전한 공간이나 마이크로어그레션에 대한 강조가 도가 지나친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신은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JH: 2018년 초에 사람들의 주목을 끈 사건들이 있었고 관련된 기사가 많았지만 실제 설문조사 결과는 그렇지 않은 걸로, 그러니까 대학의 문화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치적 의견의 다양성을 지지하는 비주류 학계(Heterodox Academy)에 속한 우리는 좋은 반론을 금지한다면 좋은 결론 또한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캐나다 아카디아 대학의 정치과학자인 제프 삭스가 여기에 대해 쓴 좋은 글이 있습니다. 위의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한 가지 일리 있는 비판은, 전국적인 조사 결과로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 변화를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말하는 방향으로의 작은 변화가 작게나마 있기는 합니다. 바로 iGEN 세대의 영향이지요.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그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 데이터를 두고 사람들과 벌인 논쟁을 통해 나도 내 생각을 더 정교하게 가다듬을 수 있게 되었어요. 즉, 4,500개 미국 대학을 다 본다면, 특히 비인기 대학이나 기숙사가 없는 대학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북동부와 서부에 위치한 엘리트 대학에서는 매우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2013년 iGEN 이 대학에 들어오면서 그런 변화가 시작되었지요.

MK: “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가 어떤 뜻인가요? 강연이 취소되거나, 초청 연사가 학생들로부터 봉변을 당하는 그런 일들 말인가요?

JH: 바로 그렇습니다. 안전주의(safetyism)의 주요 항목을 봅시다. “안전한 공간(safe spaces)”, “트리거 워닝(trigger warnings)”, “마이크로어그레션(micro aggression)”, “혐오범죄 대응팀(bias response teams)”의 네 가지가 안전주의의 핵심입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더 있죠. 하지만 이 네 가지 “혁신(innovations)”은 학생들이 피해를 입기 쉽다는 생각, 표현은 그 자체로 폭력이라는 생각, 그리고 학생들은 이런 해로운 표현으로부터 보호받아야한다는 생각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런 개념은 대부분의 대학, 특히 공화당이 우세한 지역(red states)의 대학에서는 그렇게 일반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하지만 주요 엘리트 대학에서는 상당히 널리 퍼져 있습니다.

분명히 말하지요. 좌파들은 이를 우파와 우파 언론이 유발한 흔한 “도덕적 공포”라 말합니다. 그 말은 맞습니다. 우파는 분명 공포를 느끼고 있습니다. 실제보다 더 과장된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요. 하지만 그것이 도덕적 공포라고 해서, 현실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지요.

MK: 그럼 우파 언론이 적어도 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군요?

JH: 우파 언론들은 분명 이 상황을 즐기고 있지요. 자신들의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이런 사태의 진짜 원인을 찾지는 않고 있어요. 그저 대학들을 모욕 주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웹사이트도 있습니다. 그런 곳 때문에 내 작업이 더 어려워집니다. 나는 미국의 대학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하기 전까지는 스스로 변화를 시작하기 어려울겁니다.

MK: 그럼 지금의 현상에 대한 당신의 입장은 어떤가요?

JH: 그레그와 나는 2013년 부터 2017년 사이에 엘리트 대학에 새로운 도덕적 질서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를 안전주의 문화라 부릅니다. 아직 미국의 나머지 4,500개 대학에 퍼지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퍼지는 중입니다. 얼마나 빨리, 혹은 얼마나 많이 퍼졌는지는 모릅니다. 그레그와 나는 2013년, 2014년에 이를 처음으로 발견한 것입니다. 이 안전주의의 용어들은 엘리트 대학 출신을 채용하는 기업으로도 퍼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좌파 언론이들과 이야기할때, 그들은 갓 대학을 졸업한 신입들은 저널리즘이나 표현의 자유, 의견차의 의미에 대해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MK: 좌파와 우파가 서로 다른 정치적 이익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정치와 무관하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JH: 우리는 정치적 양극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좌파와 우파 사람들은 매일매일 상대방이 얼마나 형편없는 족속인지를 이야기합니다. 사실 양 극단에 위치한 이들은 그런 평가를 받을만 합니다. 나는 그 극단의 사람들은 설득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증오에 눈이 먼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평균적인 좌우파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그들은 정상적이고 합리적입니다. 그들은 대학에 우호적이고 지금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우리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MK: 소위 “호출(call-out) 문화”와 집단사고를 만들어낸 소셜 미디어의 영향도 있겠지요. 당신은 인간은 자신의 명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스스로를 검열하게 만들었다고 썼습니다. 이런 변화가 대학 캠퍼스에는 어떤 문제를 만들었나요?

JH: 나는 자가 검열(self-censorship)은 문제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대학은 다른 어떤 외부 사회와도 다른 매우 특별한 공간입니다. 학계의 교수와 교실의 학생이 한데 모여 서로의 생각에 도전하고 이를 통해 상대가 가진 확증편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합니다.

학계는 서로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이를 밝힐 수 없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상대 의견의 문제점을 솔직히 이야기할 수 없다면 아예 기능이 불가능해지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나온 연구결과는 믿을 수 없게 됩니다. 교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올바른 관점이 존재하고 학생이 여기에 의문을 가지지 못하게 막는다면, 그 관점이 어떤 관점이냐에 무관하게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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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뷰, Madeleine Kea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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