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비밀? 어쩌면 초고령자의 유전자에(2/2)
2017년 11월 22일  |  By:   |  과학  |  No Comment

생일 초대

적어도 처음에는 이 프로젝트가 수익을 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심지어 그에게 투자한 이들에게조차 연구 프로젝트처럼 보였고, 어쩌면 클레멘트는 자신이 오랫동안 가져온 장수에 관한 호기심 때문에 이를 시작했는지도 모릅니다.

저혈당 지수(GI) 야채와 견과류를 주로 먹으며 하루에 7마일을 걷는 클레멘트는 자신을 트랜스휴머니스트라 부릅니다. 그는 맥주 사업을 하는가 하면 국제 세금변호사 자격증을 따고 미래주의자들의 잡지를 만드는 등 독특한 이력을 이어 왔습니다.

그는 죽음에 대한 혐오보다는 “건강한 삶에 대한 사랑”이라는 표현을 더 좋아하며 장수가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들 것이라 진정으로 믿는 듯이 보입니다.

“나는 이렇게 자신의 삶을 통해 실천하는 이들을 존경합니다.” 하버드의 유전학자이며 실험실 일부에서는 노화 방지를 연구하는 처치 교수의 말입니다.

처치 교수는 초백세인들이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매우 희귀한 유전자 돌연변이는 기존의, 사람마다 다른 것으로 이미 알려진 부분만을 분석하는 기술로는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변이를 찾기 위해서는 초백세인의 60억 개 유전자를 모두 조사해야 하며, 이는 훨씬 더 큰 비용이 드는 일입니다. 그와 클레멘트가 처음 이 생각을 나누었던 2010년에 이를 위한 비용은 한 사람당 5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비용은 계속해서 낮아졌습니다. 또한, 이 프로젝트의 의미에 공감한 몇몇 부유한 이들의 투자로 클레멘트는 “이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하버드라는 이름을 들이댔음에도 그가 연락한 몇몇 사람들은 그의 요청을 무시했습니다. 또한, 다른 몇몇 이들은 몇 년 전 스탠포드와 보스턴 대학의 초백세인 유전자 수집에 참여한 상태였습니다.

여성참정권 운동가였던 당시 116세의 베씨 쿠퍼 여사의 손자 폴 쿠퍼는 2012년 조지아주 먼로의 양로원으로 수백 마일을 운전해 간 클레멘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이미 유전자를 드린걸요.”

114세까지 생존한 몇 명 되지 않는 남성인, 몬태나주 그레이트 폴의 월터 브루닝은 2010년 클레멘트에게 겨울에 사람을 만나는 것은 위험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이듬해 이른 봄에 사망했습니다.

바베이도스의 제임스 시스넷은 2011년 2월, 자신의 111번째 생일잔치에 클레멘트를 초대해 저녁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그는 2년 뒤 사망했습니다.

시스넷 씨의 딸인 88세 에브린 카터는 시스넷 씨가 105세까지 자신이 먹을 농작물을 키웠고, 110살이 되어서도 “여성의 멋진 엉덩이를 볼 때 좋아했다.”라고 전화로 말했습니다.

 

실수로 잃어버린 유전자 표본

클레멘트는 유전자를 채취하기 위해 가장 좋은 시간은 오전이라고 말합니다. 점심시간에는 점심을 먹어야 하고 이후에는 보통 이들이 낮잠을 자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은 당시 108세였던 런던의 도로시 필 여사처럼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필 여사는 책 읽을 때 쓰는 돋보기를 끼고 유전자 수집 동의에 대한 문서를 깐깐히 읽었고 클레멘트에게 그가 만난 다른 초백세인들이 어땠는지를 자세히 물었습니다.

2011년 유럽 출장 때, 클레멘트는 많은 초백세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커다란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초백세인의 손가락에서 피를 뽑아 보관하기 위해 현장의 유전학자들이 종종 사용하는, 저렴한 카드형 키트를 구매했습니다.

몇 달 사이에 그는 108세로 매일 오후 런던 타임즈의 십자말풀이를 완성하던 영국 셰필드의 랠프 타란트를 포함한 15명의 초백세인으로부터 피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카드들을 연구실로 보냈을 때 연구실에서는 15개가 모두 불량이라는 답을 보내왔습니다. “어떤 유전자 정보도 찾을 수 없습니다.” 2011년 그가 받은 이메일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클레멘트는 이 사실을 하버드 연구실에서 처치와 가진 회의 때 털어놓았습니다. “그 카드들을 미리 테스트해보지 않았군요.” 처치 교수는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클레멘트는 다른 23개의 양호한 표본을 가지고 있었고, 당시 유전자 분석 비용은 개당 1,600만 원까지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는 남은 연구비로 15명의 유전자를 분석했고, 나머지는 보관했습니다.

클레멘트는 곧 초백세인의 유전자와 일반인의 유전자 사이의 차이점 2,500가지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처치 교수의 실험실 대학원생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표본의 수가 너무 작아 어떤 차이가 정말 중요한 차이인지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클레멘트는 이후 몇 년 동안 급료를 받지 않는 상태로 미국 전역에서 가능한 한 많은 초백세인의 유전자를 모았습니다.

지난해 봄, 처치 교수는 유전자 분석 비용으로 100만 원을 약속한 베리타스 제네틱스라는 유전자 분석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처치 교수는 베리타스에서 남은 표본을 분석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최고령자의 조언

2016년 7월, 나는 클레멘트와 함께 캘리포니아주 자택에 사는 매튜 씨를 방문했습니다. 나는 처음으로 초백세인을 만난다는 기대에 차 있었지만, 한편으로 그의 유전적 복권 당첨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나는 그가 외롭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내가 그의 인터뷰를 페이스북을 이용해 생방송으로 내보냈을 때 이런 댓글을 쓴 사람도 있었습니다. “나는 친구나 가족보다 더 오래 살고 싶지 않아요. 즐겁지 않을 것 같네요.”

오늘날 평균 수명의 증가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매튜가 태어난 1906년, 평균 수명은 겨우 48세였습니다. 오늘날 대부분 국가에서 평균 수명은 80세 전후입니다.

“아이가 처음 태어나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부모님이 100살, 105살, 110살까지 사시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매튜의 아들인 75세의 스티브가 자신의 피 역시 제공하며 한 말입니다.

하지만 매튜는 자신이 여전히 인생을 즐기고 있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점심때 먹는 스무디를 좋아했고, 가족들과 그를 돌봐주는 사람이 친절하다고 말했으며, 뉴욕타임스의 사진기자에게 눈웃음을 치며 “사진 찍히는 것”도 즐겁다고 말했습니다.

1980년대에 사망한 자신의 두 번째 아내 캐서린과 같이 춤을 즐긴 기억도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110살까지 한 번도 중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아들인 스티브는 아버지가 99세 생일 때 18홀을 돌아 원 언더를 기록했다고 기억했습니다. 그는 부동산 사업으로 성공해 여동생을 105살까지 부양했습니다.

그와 이야기하는 동안 방송을 보던 많은 이들이 아마 한 페이스북 사용자가 쓴 아래 내용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저분 나이가 되면, 아마 대부분 사람이 110살까지 살지도 모르겠네요.”

당시 미국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었던 매튜 씨는 때로 듣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여전히 유머 감각이 있었고 생각 또한 맑았습니다. 장수의 비결을 묻자 그는 “계속 숨을 쉬”라고 말했습니다.

매튜 씨는 올여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유전자는 몇 주 전 분석되었고, 지난달 클레멘트는 그 내용을 데이터베이스에 추가했습니다. 모든 다른 인간 유전자와 마찬가지로, 매튜 씨의 유전자 역시 이렇게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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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의 나머지 유전자에 건강하고 행복한 장수의 비결이 들어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겠지요.

1부로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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