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6번째 대멸종을 겪고 있지 않다(1/2)
2017년 7월 14일  |  By:   |  과학  |  No Comment

얼마전 미국 연례지질학회에서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더그 어윈은 지질학자들로 가득찬 대회의장에서 대멸종과 정전의 유사성을 설명했습니다.

“이 사진들은 해양대기국(NOAA) 웹사이트에서 가져온 2003년 미국 정전때의 사진입니다.” 그는 어두운 밤 도시의 불빛이 가득한 북아메리카 북동부 지역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사진은 정전 20시간 전입니다. 여기 롱아일랜드와 뉴욕이 있습니다.”

“이 사진은 정전 후 7시간이 지난 시점입니다.” 그는 어둠만이 가득한 새로운 사진을 띄웠습니다. “뉴욕은 완전한 어둠에 싸여있고, 토론토와 미시간, 오하이오까지 정전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캐나다와 미국의 상당부분에 전기가 공급되지 못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오하이오에 있는 발전소의 프로그램 버그 하나 때문에 생겼습니다.”

어윈은 2억 5천 2백만년 전 화산폭발 때문에 거의 모든 생명이 멸종한 페름기 말 대멸종에 관한 최고 전문가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대멸종이 저 정전 사태와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바로 초기의 충격 – 정전의 경우 소프트웨어의 버그, 그리고 고대의 대멸종에서는 소행성이나 화산 – 보다는, 그 충격에 의한 2차 효과 때문에 커다란 피해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그 파괴적인 연쇄반응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어윈은 지구 역사상 있었던 대부분의 대멸종 – 지구상의 동물 중 대부분을 죽게 만든 전지구적 사건 – 이 2003년 미국 북동부 지역이 겪은 정전 사태처럼 복잡한 먹이 사슬 그물망에 존재하는 동역학 문제에 의해 예상치 못한 재난으로 발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2003년 정전 당시에도 – 비록 시간이 지난 뒤에는 그 사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 막상 정전이 일어나던 순간에는 전혀 손 쓸 틈 없이 미국의 북동부가 휩쓸렸습니다… 내가 이 사건을 언급하는 이유는 수학적 관점에서 먹이 사슬 그물망을 이해하는 것과 전력망을 이해하는 것이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대멸종이 일어날때 생태계의 파괴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나는 예전에 어윈에게 오늘날 6번째 대멸종이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과학 기사가 마치 인간의 교만과 무지가 마침내 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에 어떤 정신적 만족을 느끼는 양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난 천 년 동안 실로 인간은 자연을 심각하게 파괴해왔다는 점에서 나 역시 그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많은 지질학자와 고생물학자 역시 여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인간에 의한 지구의 파괴는, 사실 문명의 발전과 거의 동의어이며 우리는 종종 우리가 이 지구를 얼마나 이상하게 변화시켰는지를 잊곤 합니다. 예를 들어, 지구 역사에서 극히 최근까지도 모든 척추동물은 야생 동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야생 동물의 수는 육상 동물의 3%에 불과합니다. 인간, 가축, 애완동물이 나머지 97%를 차지합니다. 이런 괴물과 같은 생태계가 만들어진 이유는 공장식 축산업과 70년대에 비해 50%나 줄어든 야생 생태계의 손실때문입니다. 오늘날 지구의 육지 중 거의 절반은 경작되고 있고 야생 동물 거주지는 감소하고 있으며 사냥 역시 야생 동물이 줄어든 한 가지 이유입니다.

바다의 생태계 역시 2차대전 당시 개발된 기술에 의해 지난 수십 년 동안 비슷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바닷속을 긁는 트롤선은 매년 미국 넓이의 두 배에 해당하는 해저면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산호와 해면 동물이 만드는 화려한 바닷속은 점점 더 생물이 살지 못하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트롤선은 1950년대 이후 대구, 넙치, 능성어, 참치, 새치, 상어 등의 바닷속 거대 동물을 90% 가까이 줄였습니다. 한가지 단적인 예로, 매일 27만 마리의 상어가 자신의 무미한 지느러미로 중국 부호들의 점심식사를 장식하기 위해 잡히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해산물에 대한 늘어난 수요와 어선 수의 증가, 그리고 보다 정교한 어업 자원 추적장치로 무장한 트롤선에도 불구하고 수자원의 수획량은 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다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해안 근처 산호초는 80년대에 비해 삼분의 일로 감소했습니다. 이 낙원은 남획, 오염 및 침략에 시달리고 있으며 개발 도상국의 가난하고 생활이 어려운 5억 명의 사람들이 이를 통해 식량을 얻고 있습니다. 지질학적 과거에 있었던 산호초 붕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산호초 역시 21세기 말까지 온난화와 해양 산성화로 인해 붕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어쩌면 그보다 더 빠를 수도 있습니다. 기온이 최고조에 달했던 1997-98년 사이에 세계 암초의 15%가 사라졌습니다. 지난 몇 달 사이에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또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지구상 어디를 보아도 온전한 곳이 없습니다. 이런 생태계의 피해는 인간에게 두려움을 주었던,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동물 역시 마찬가지로 겪고 있습니다. 예수가 살아있던 당시 100만에 달했던 사자의 수는 1940년 45만으로, 그리고 오늘날 2만으로 줄었습니다. 나비나 나방 역시 70년대에 비해 35%가 줄었습니다.

다른 모든 멸종 때처럼 이번 멸종도 인류가 아프리카를 떠난 뒤 수만년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멸종들도 수만년에서 수십 만년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미래의 지질학자는 수천년 전 최초의 인류가 북아메리카로 퍼져나간 시점과 오늘날 진행되는 멸종을 구별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분명 지구의 역사에서 가장 큰 생태학적 파국을 이루낸것인지 모릅니다. 우리 인류세는 과거 대량 멸종이 있었던 오르도비스기, 데본기, 페름기, 트라이아스기, 백악기 다음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윈은 이를 부정합니다. 그는 그런 주장이 잘못된 과학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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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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