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에게 그래도 미국이 유럽보다 여전히 낫습니다 (2)
2015년 12월 22일  |  By:   |  경제, 세계  |  1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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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민자들이 미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호주나 뉴질랜드, 그리고 캐나다 같은 나라보다 낮습니다. 하지만 유럽연합 회원국 밖에서 유럽연합 국경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의 비율보다는 높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유럽 시민들은 이민을 제한하고 싶어 합니다. 여러 유럽 국가의 대다수 시민은 이민자를 경제에 부담되는 존재이자, 유럽 사회에 통합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나 다른 공화당 대선 후보자들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63%의 시민들이 여전히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것이 미국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다수가 불법 이민자들에게 합법적 지위를 얻는 방법을 마련해주는 정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뿌리 깊은 민족국가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유럽의 여러 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종류의 분석은 종종 종교의 역할을 간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즉,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 대부분은 기독교인이지만, 유럽으로 가는 이민자들 대부분은 무슬림이라는 겁니다. 이민자들에 대한 유럽인의 적대감은 종종 이슬람 문화는 유럽의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공존할 수 없다는 의견으로 정당화됩니다.

포너 교수와 알바 교수는 공존이 쉽지 않은 이유로 무슬림이 유럽의 문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 것보다 오히려 유럽 사람들이 기독교의 전통이나 특히 세속적인 가치를 (무슬림) 이민자들에게 억지로 강요한 문제가 더 크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썼습니다.

“미국에서 종교적이라는 것은 미국의 주류 가치와 통합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많은 미국인은 무슬림보다 무신론자를 더 싫어합니다. 반대로 유럽에서는 사람들이 종교에 기반을 둔 주장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타당하다고 여기는 데 훨씬 더 어려움을 겪습니다.”

지난 6월,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슬람교의 전통인 라마단 기간 중 해가 진 이후에 하루의 단식을 마무리하며 먹는 저녁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프랑스에서 공립 학교는 여전히 금요일 급식 메뉴에 생선이 나옵니다. 어떤 학교에서는 무슬림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급식이 돼지고기뿐인 경우도 있습니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학생은 밥을 굶을 수밖에 없습니다. 포너 교수는 말합니다. “유럽에 사는 무슬림들은 자신들이 2등 시민이라고 느낍니다.”

물론 미국 사회가 이민자들의 통합을 위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여전히 많습니다. 불법 이민자 1천1백만 명에 대한 강체 추방을 끝내는 정책은 이들이 미국 사회에 통합하고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뿐 아니라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450만 명이나 되는 이들 자녀의 삶도 크게 향상할 수 있습니다. 대선 캠페인에서 이민자들에 대한 편견과 증오가 아무런 제재 없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이민자들을 환영하고 이들에게 개방적인 미국의 전통적인 가치를 이해하는 데서 전통적인 통찰을 발휘해야 합니다.

파리 테러 이후 반이민 정서는 이미 프랑스에서 외국인 혐오를 공공연히 부추기는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반이민자 정책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트럼프 역시 많은 지지자를 갖고 있긴 하지만, 그에게는 정당 차원의 조직적인 지지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프랑스 국민전선과 비슷한 수준의 성공을 거두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트럼프의 반이민자 정서를 이용한 행보가 걸림돌에 부딪혀 좌절되기를 다 같이 바랍시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것은 미국의 사회적 통합과 경제 발전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를 없애버리는 일입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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