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있는 삶이 생산성 향상에 더 좋습니다
2014년 12월 16일  |  By:   |  경제  |  3 Comments

당신의 근무시간은 너무 긴가요? 근무시간과 생산성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살펴보면 부정적인 상관관계가 존재합니다.

근무시간과 효율성 사이의 상관관계

[근무시간과 효율성 사이의 상관관계]

근무시간이 긴 국가일수록 시간당 노동 생산성은 떨어지는 것이죠. 하지만 이 그래프는 상관관계(correlation)에 불과합니다. 경제학에서 상관관계는 어떤 주장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인과관계(causality))를 원합니다. 최근 스탠퍼드 대학의 존 펜카벨(John Pencavel)은 실제로 노동 시간을 줄이는 것이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오랫동안 오랜 노동시간이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측해왔습니다. 노동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은 에너지를 잃게 되고 이것이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는 것이죠.

펜카벨 교수는 그동안 사용되지 않았던 독특한 데이터를 살폈습니다. 1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 무기 생산 노동자들을 관리했던 무기 당국의 연구 결과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 당시 영국은 엄청난 무기 생산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싶어 했습니다. 따라서 영국 무기 당국은 무기 생산 노동자들의 건강과 효율성에 대해서 영국 정부에 상세한 보고를 해야 했습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의 하나로 무기 당국은 같은 무기 공장 내에서 노동자들의 근무 시간을 달리하고 이것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습니다. 무기 당국의 결론은 노동 시간을 줄이는 것이 오히려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이었습니다. 펜카벨 교수의 데이터 분석 결과는 노동 시간과 생산성 사이에는 비례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주당 49시간 이하로 노동하는 경우에 노동 시간과 생산성은 비례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주당 50시간 이상을 일하는 경우 시간을 늘릴 때마다 증가하는 생산성의 속도는 줄었습니다 (한계 노동 생산성이 50시간을 기준으로 줄어들었다는 것). 일하는 시간을 주 당 55시간에서 50시간으로 줄이는 것이 무기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습니다. 매우 긴 시간을 일하는 노동자들의 경우 그 효과는 더욱더 분명했습니다. 주당 70시간을 일하는 것과 주당 56시간을 일할 때 생산성은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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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카벨 교수의 논문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노동 시간을 줄이는 것이 어떤 경우든 항상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노동 시간 감소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애초에 사람들이 일하는 시간이 긴 경우에만 그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무기 위원회의 보고서를 보면 일요일과 같이 쉬는 날이 없는 것도 노동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물론 이 연구는 무기 제조업에 공장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오늘날 선진국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일을 하고 있는 서비스 산업 분야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 노동 시간과 생산성의 관계는 제조업 분야보다 더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추측합니다. 즉, 서비스 업종에서 너무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이 제조업보다 생산성에 훨씬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죠.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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