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둘째 아이의 숨은 힘(The Secret Power of Middle Children)”
2014년 11월 12일  |  By:   |  과학  |  No Comment

사이컬러지 투데이는 “둘째 아이의 숨은 힘(The Secret Power of Middle Children)”의 공저자 케이트린 슈만을 인터뷰했습니다.

(역자주: 제목과 본문에서 둘째(Middle children)는 첫째와 막내가 아닌 중간형제를 의미합니다. 흐름의 편의상 둘째로 표기하였습니다.)

Q: 사람들은 둘째에 대해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나요?

A: 둘째는 흔히 방치되었고, 화를 잘 내며, 능동적이지 않고, 외모에 신경쓰지 않고, 소속감이 없는 등의 “둘째 아이 신드롬(Middle Child Syndrome)”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스탠포드 대학은 둘째가 질투가 심하고 용기가 부족하며 가장 말수가 적다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Q: 당신은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나요?

A: 네. 둘째는 까탈스런 독불장군이 아니라 훌륭한 팀원입니다. 둘째는 더 잘 협력하고 친구들로부터 신뢰를 얻습니다. 리더로서도 훌륭합니다. 미국 대통령의 52%가 둘째였습니다. 마틴 루터 킨 주니어, 애이브러햄 링컨, 마돈나 등 많은 둘째들이 있습니다.

물론 둘째가 부모에게, 그리고 연구자들로부터도 무시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무시가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독립적이고, 창의적이며, 다른 이에게 동의해야 한다는 압박을 덜 받으며, 공감능력이 뛰어납니다. 이는 이들이 직원으로서도 훌륭하며 동료로서도 뛰어남을 말합니다.

둘째는 생각보다 능동적입니다. 사람들은 첫째가 능동적이며 야망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둘째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둘째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를 뿐입니다. 둘째는 원칙이나 개념에 대해 의심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예를 들어 여성참정권자 수전 B.앤서니나 폴란드의 바웬사 대통령처럼 권위나 금력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둘째는 사회적 이유를 자신의 동기로 많이 가집니다. 일반 기업에서는 이들은 뛰어난 혁신가와 리더가 됩니다. 빌 게이츠 처럼 말이지요.

Q: 둘째는 어떤 특별한 성격을 가지고 있나요?

A: 그들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안와르 사다트나 나비스코의 CEO 마이클 거스트너처럼 뛰어난 중재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는 자기 것을 가지지 않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주어진 것을 능숙하게 바꿉니다. 둘째는 질문의 여러 측면을 따져볼 수 있으며, 감정이입에 능숙합니다. 그들은 타협에 능하고 따라서 논쟁을 성공적으로 이끕니다. 둘째는 기다려야 했던 경험이 많기 때문에 인내심도 뛰어납니다.(역자주: 역자는 웃었습니다.)

찰스 다윈과 윌리엄 델 처럼 둘째는 선구자입니다. 둘째는 다른 자식들보다 더 변화를 잘 이끌어냅니다. 이는 이들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있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위험을 무릅쓰는 일에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한 연구는 저온 핵융합과 같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둘째는 85%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 반면, 첫째는 단 50%만이 여기에 동의했음을 보였습니다.

둘째는 또한 넬슨 만델라처럼 정의를 추구합니다. 이들은 형제들 사이의 공평함을 따지다가 이런 생각을 타인에게도 확장하게 됩니다. 둘째는 약자의 편에 서며 조언하기 보다는 행동합니다.

Q: 둘째가 가진 단점이나 고쳐야할 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우선 둘째는 사람들의 편견을 극복해야 합니다.

둘째는 다른 형제들에 비해 덜 관심을 받으며 자랐고, 그 결과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자의식 과잉을 막기 때문에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또 자존감은 생각보다 결정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자신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과대평가보다 더 중요합니다. 높은 자존감이 학교에서의 성적이나 삶에서의 성공과 무관하다는 최신연구가 있습니다. 높은 자존감은 위기가 닥쳤을 때 쉽게 포기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자존감이 성공이나 실패에 따라 변한다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는 나이와 함께 자존감이 커진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둘째는 다툼을 피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결혼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있어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특성 때문에 사람들에게 이용될때도 있습니다.

Q: 당신의 연구에서 발견한 둘째가 가진 가장 놀라운 점은 무엇인가요?

A:  둘째는 열린마음을 가지고 있고 성적인 모험을 다른 형제들보다 더 즐기지만, 동시에 바람은 덜 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스라엘의 결혼생활 행복연구는 둘째가 가장 결혼생활에 있어 행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편, 둘째는 같은 둘째끼리 보다는 첫째나 막내와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둘 다 둘째일 경우 두 사람이 모두 충돌을 피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둘째가 자식양육에 있어 가장 관대했다는 점입니다. 막내보다도요. 둘째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규칙과 규울을 주었지만 동시에 선택의 자유도 주었습니다. 막내들 역시 자식들에게 관대했지만 그들의 관용은 규칙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Q: 둘째라는 사실이 성인이 되어서, 그리고 직장생활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기치나요?

A: 자신이 몇 째인지는 직업과 사회생활에 모두 영향을 끼칩니다. 둘째는 유연하고 좋은 팀원인 동시에 독립적이고 또 사회적이기도 합니다. 둘째는 사사건건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날의 직장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능력이죠.

둘째는 좋은 선생님, 배우, 사회복지사, 외교관이 될 수 있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머처럼 혼자 일하는 데에는 능숙하지 못합니다. 또 다른 이들을 일일이 관리하는 관리자 역할에도 약합니다. 이들이 가진 공감능력은 사회생활에서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좋은 변호사는 될 수 있지만 검사로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Q: 둘째에게 주는 충고가 있다면요?

A: 부모에게 받은 관심의 양이 당신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당신을 이용하고 있고, 당신이 단순히 다툼을 피하기 위해 이를 참고 있다고 느껴지면 과감히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세요.

계속 당신의 삶을 다듬고 새로운 시도를 해 나갈때 당신은 가장 행복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균형이라는 자연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Q: 부모에게 주는 충고는요?

A: 둘째는 사회적이고, 따라서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때로 그들은 비밀을 가진 듯 하고 무언가를 숨기는 듯 보이지만 실은 특정한 가족 구성원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친구에게 크게 의존하며 이는 가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둘째가 하는 경고에 주의해야 합니다. 10대를 대상으로한 한 연구는 둘째는 자살시도를 적게 하지만, 실제로 시도했을 때에는 다른 형제들보다 8배 더 병원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식들에게 골고루 관심을 쏟는데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둘째의 성공이 부모의 무관심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일찍 어른이 되는 것입니다.

(사이칼러지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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