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변에 녹지가 많으면 아이들 성적이 오른다?
2014년 11월 6일  |  By:   |  세계  |  No Comment

아이를 학교에 보낸 부모들은 누구나 아이들이 학교 생활은 잘 하는지, 선생님 말씀은 잘 듣고 공부는 잘 하는지 걱정입니다. 집에 돌아온 아이에게는 잊지 말고 숙제 해가라, 준비물 잘 챙겨가라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죠.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공부도 잘 하는 학생이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이제 더욱 순조로운 아이의 학교 생활을 위해 부모들이 챙겨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대만 자이 국립대학의 우치다 교수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결과,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에 녹지가 얼마나 많은지가 아이의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연을 벗삼아 지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건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단지 학교 주변에 나무가 더 많은 것만으로도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의 성적이 오른다는 상관 관계가 밝혀진 겁니다.

연구팀은 지난 2006~2012년 치러진 미국 메사추세츠 주 905개 공립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국어(미국이니 영어), 수학 성적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매년 3월, 7월, 10월에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해 학교 반경 250m, 500m, 1km, 2km에 각각 녹지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측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학업성취도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종, 성별, 부모 소득, 교사-학생 비율,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의 비율 등을 추려내 변인을 통제했습니다. 이 변인을 통제한 뒤에도 학교 주변 녹지 비율과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성적 사이에는 양의 상관 관계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메사추세츠 주 교육청이 주관하는 성취도평가가 치러지는 3월의 녹지 비율이 아이들의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나무가 더 많은 곳에서, 자연과 더 가까이 지내는 아이들이 왜 공부를 더 잘하는지를 설명하는 원인을 단정적으로 꼽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연 속에서 뛰어놀며 건강하게 자라고,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되며, 스트레스를 덜 받고, 소음이나 대기오염이 덜 하다는 점까지 모두 다 직간접적으로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입니다. 녹지가 많기 때문에 성적이 오른다고 단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적어도 높은 양의 상관 관계가 발견됐다는 사실에 기대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추정은 할 수 있게 됐습니다. (Pacific Stan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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