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를 떠나는 한 박사과정 학생의 뜨거운 질타
2013년 9월 24일  |  By:   |  과학  |  125 Comments

이달 초, 스위스 로잔연방공대(EPFL)의 한 박사과정 학생은 졸업을 몇 달 앞둔 상황에서 학교를 그만두며 학교의 모든 연구원에게 편지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의 편지는 1000 번이 넘는 트위터의 RT와 13000 번의 페이스북 like 를 받았습니다. 아래는 그 편지의 요약입니다.

내가 박사과정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더 이상 나는 학계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고 믿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학계는 차라리 거대한 지원금을 집어 삼키면서 무의미한 결과들만을 양산하는 진공청소기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학문의 진전보다 자신의 이력만을 신경쓰는 사람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습니다.

아래에 구체적인 학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기에 앞서, 나는 두 가지를 먼저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모든 것들은 내가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세계 여러 곳의 학문적 동료들과의 대화를 통해 내가 느낀 점들입니다. 또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내가 말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특정한 누군가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학계는 더 이상 제어 불가능한 상태로 빠져들었다는 것을 말하려고 합니다.

나는 오늘날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실제로 무언가를 ‘배우고’ 학문에 어떤 기여를 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대학원에 진학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적어도 나는 그랬습니다. 만약 당신도 그렇다면, 내가 아래에 기술한 좌절들에 어느 정도는 동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중요한 것은 더 이상 과학이 아닙니다. 비즈니스입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학문의 목적은 우리를 둘러싼 우주를 이해하고, 진실을 찾으며,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배워왔습니다. 나는 이 진실을 찾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단호한 정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학계에 들어와 가장 처음 배우는 것은 ‘너무 정직함’이 곧 ‘너무 솔직함’으로도 불리며 여러분의 단점으로 생각된다는 사실입니다. 또 자신의 연구를 ‘광고’해야 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해야 하며, 단어의 선택에 있어서도 전략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사람들은 연구의 내용보다는 화려한 발표에 신경을 쓰며, 인맥 역시 부도덕하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활용해야 합니다. 이러한 학계의 모든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알고 나면 이런 상황에서도 제대로 된 연구가 가끔씩 나온다는 것에 오히려 놀라게 됩니다.
  2. 젊은이여, 열심히 연구하라. 언젠가는 당신도 연구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나는 가끔 학계의 많은 연구가 나와 같은 학생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어이없음을 느낍니다. 진정 학문을 전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교수들이 학문 연구에 쓰는 시간은 극히 적습니다. 많은 이들이 학생이 작성한 논문을 읽어주는 댓가로 자신을 저자에 포함시키기를 요구합니다. 학생들 역시, 자신이 연구를 하는 이유가 언젠가 자신도 직접 연구를 할 필요가 없는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인지 궁금해 합니다.
  3. 학계의 퇴행적 현실: 박사과정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들이 스스로 연구 주제를 선택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도교수의 취향에 따라 연구 주제를 할당받게 된다는 사실과, 이 주제가 충분히 의미있는 것이 아님이 밝혀졌을 때의 책임을 학생들이 지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지도교수와의 알력은 학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결국 학생들은 현실적 이유로 스스로를 어느 정도 속이게 되고 이는 이들의 미래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4. 독창성은 곧 독이 된다: 독창적인 연구는 대체로 출판되기 힘듭니다. 또 오늘날과 같이 논문의 수가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결과가 나오기까지 적어도 10년이 걸릴 지 모르는 새로운 분야를 연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이런 위험한 선택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들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이상적인 학계라면, 이미 충분한 실력을 검증받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도전을 권장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연구자들은 자신들이 이미 잘 알고 있으며 쉽게 논문을 쓸 수 있는 문제에만 도전하고 있고, 그 결과 그들의 이력서에는 하나의 분야에 있어 작은 차이들을 발표한 많은 수의 논문들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5. 유행을 따르는 연구자들: 사실 유행하는 연구주제를 선택하는 것은 오늘날 연구자들에게 매우 편리한 방법입니다. 우선 다른 사람들에게 왜 이 주제를 택했는지를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당신의 연구를 사람들이 인용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인용지수의 상승은 당신의 인지도를 높이며, 당신은 당신과 비슷한 기회주의적 학자들 사이의 네트워크에 낄 수 있고 카르텔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이러한 경향은 연구의 질을 낮출 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이들은 그 분야의 성장이 정체되었을 때 그 유행했던 연구방법을 적절하지 않은 다른 분야에도 적용하려 합니다.
  6. 숫자에 중독된 연구자들: 오늘날 수많은 연구자들은 인용 빈도(citations), 피인용지수(impact factors), 논문 수 등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때로 이들은 익명으로 다른 사람의 논문을 검토하면서, 자신의 논문을 인용하라는 평을 남깁니다. EPFL의 총장은 매년 우리 학교의 순위를 이야기하는 전체 메일을 보냈습니다. 나는 항상 이 순위가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했습니다. 만약 총장이 우리 학교의 연구가 세상의 어떤 어려움을 해결했고, 어떻게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었는지를 말해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7. 옹고집과 폭력성: 나는 종종 학계의 많은 이들이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냈거나, 또는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부한 것에 악이 받혀 늦게서야 남들에게 복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학계에서의 공격성은 다양하게 표출됩니다. 이들은 피어리뷰를 통해 다른 이를 공격하며 학회에서 직접 서로를 공격하기도 합니다. 나는 한 분야의 가장 뛰어난 학자들 조차 새로운 방법론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쓰레기”라고 부르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8. 학계는 가장 성공적인 사기 시스템: 학계의 모든 이들은 진지하게 자신들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정말 필요한 존재들인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돈이 학계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 결과로 자신이 속한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이해되는 결과를 내어놓고 있으며, 그 결과 이들의 작업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거의 가능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위의 것들이 나의 관점에서 본 학계의 문제점들입니다. 아마 다른 이들은 또 다른 문제점들을 여기에 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진짜 학문”은 이상적인 개념일 뿐이며 현재의 시스템에서 이를 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나 역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이 마땅히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박사과정을 그만두는 것은 개인적인 결정일 뿐이며, 이것은 전혀 해결책이 아닙니다. 나는 단지, 사람들에게 이런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고, 그들이 어떤 책임감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아직 나의 동년배들 중에는 “학계”와 “학문”이 동의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생각을 접고, 다른 방법으로 나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추구할 생각입니다.

한 때 나도 내 이름 뒤에 붙을 ‘박사’라는 호칭을 꿈꾸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나는 그 꿈을 버립니다. 그렇다고 내가 지난 4년간 배웠던 모든 지식이 같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적어도 그 점에 대해서는 나는 이 학교에 무한한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이 글은 Pascal Junod의 블로그에 올라왔으나 그가 쓴 글은 아니며 그 역시 저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원문 보기

*2013/12 연말 특집 에 올렸던 역자후기를 여기에 추가합니다.

“뉴스페퍼민트에게 여러가지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있었던 글입니다. 글을 올린 첫 날 평소보다 수십 배 많은 사람들이 웹사이트를 방문했고 역시 수많은 분들이 댓글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지금도 계속해서 방문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던 데는 여러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내부자의 문제제기라는 점도 있었고, 대학원과 학계라는, 많은 이들이 경험했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회의 한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폭발적인 반응에는, 분명히 이 글에 적어도 일말의 진실이 담겨 있었으며, 또 많은 사람들이 이와 유사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저 역시 조그마한 흥분을 느꼈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도 자연스레 궁금했구요. 물론 반응이 있을거라 생각했던 모든 글들이 다 반응을 얻었던 것은 아닙니다.

후에 원문이 올라온 블로그의 답변들을 읽다가 이 글의 저자인 스위스 EPFL의 대학원생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그 학생은 우연히도 제가 지금 있는 보스턴 출신이었습니다. 추수감사절에 자신이 집으로 돌아오니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하더군요. 식사중에 그는 자신의 글이 다수의 언어들로 번역되었다고 이야기하며, 또 사람들에게 여러번 이 질문을 받은 듯 자신이 지금이라도 학위를 신청하면 학교는 학위를 줄것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동시에, 그렇다고 자신이 다시 학위를 신청할수는 없지 않겠냐고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미래를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그가 대학원에 진학하기전 영어를 가르쳤던, 그리고 학위중에 공동연구를 했던 중국 내륙의 한 학교에서, 다시 영어와 자신의 전공인 응용수학을 가르치기로 했다더군요. 그리고 계속 자신의 방법으로 학문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우연히 발견했던 글 하나가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잠시나마 자신이 학문을 하는 이유와 이에 대한 자세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저희들에게 많은 보람을 안겨준 글입니다.”

 

  • 김승섭

    좋은 글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와 함께 공부하는 석/박사 과정 학생 모두에게 읽기를 권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http://veritaholic.wordpress.com veritaholic

      감사합니다.
      김승섭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https://www.facebook.com/replemint 고영민

    스위스 로잔 공대 박사과정을 거치는 학생이 저런 말을 할 정도니…대한민국은 더 하겠죠?

    • http://veritaholic.wordpress.com veritaholic

      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아마 세계 어느 곳이든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익명

        미국에서 석사 마치고 온 학생인데 전혀 다르군요 ㅋㅋ제가 교수를 잘만난듯

    • 익명

      한국의 학계를 낱낱이 들춰 보면…쓰레기통 이라는 표현도 나올껍니다..-학계에 몸담고 있는 1인 (ㅠㅠ) –

  • Q

    논문을 위한 논문출판.
    임팩트팩터에 대한집착.
    부족한 연구자금과 연구자금의 불균형 집중.
    그래도, 전 세상을 바꾸기 위해 오늘도 논문을 읽습니다. 대학원 박사과정분들 힘내세요. 임팩트팩터 거품과 유행적 연구는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원하는 연구를 하고 올바른 저널에 투고하세요. 그리고 제대로 쓰여진 논문을 읽는 안목을 기르세요. 또한, 박사과정때는 어떠한 연구를 맡더라도 잘 해낼수 있는 기본스킬과 능력을 기르세요.

    • http://veritaholic.wordpress.com veritaholic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Q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 익명

    좋은 기사 기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젊은이여, 열심히 연구하라. 언젠가는 당신도 연구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라는 말이 참 마음에 와닿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론 박사과정들이 교수를 위한 알바인지 헷갈릴때가 많았었는데,,
    다시한번 생각 할수있는 시간이였습니다.

    • http://veritaholic.wordpress.com veritaholic

      감사합니다.
      저도 처음 글을 보았을 때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1697959702 최인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석사 논문의 주제에 대해 고민할 때 다시한번 생각할수있겠네요.

    • http://veritaholic.wordpress.com veritaholic

      최인기님, 감사합니다.
      의미있는 석사 논문을 쓰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 Pingback: 학계를 떠나는 한 박사과정 학생의 뜨거운 질타 | Hot Potatoes on My Hands()

  • YJ

    글 잘읽었습니다. 사진보니까 동문선배시네요 ^^ 저 용주입니다 선배님!

    많이 공감하게 되네요, 과학도를 꿈꾸면서 중요한 점이 뭐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선배님.

    • http://veritaholic.wordpress.com veritaholic

      용주구나. ^^
      한국에 적응은 잘 했는지?
      나도 여러가지를 생각했지. 너는 잘 할 수 있을거야.
      그래 다음에 보자!

  • http://darylhyun.wordpress.com darylhyun

    원문 가보니깐 Pascal Junod 는 저 글의 작성자가 아니라네요. 끝에 저분의 이름만 표기하셔서 저분이 쓴것처럼 보이네요.

    • http://veritaholic.wordpress.com veritaholic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지적하신 내용을 참고하여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Go ahead

    박사과정씩이나 되어서야 겨우 깨달을 정도로 나이브하고 또 그런 것들에 바로 좌절할 정도로 심약하다면 당장 그만두는 것이 ‘학계’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학문 자체가 목적이라면 낮에는 강원도에서 감자 농사 짓고 밤에는 논문 읽어가는 생활하다 황우석의 논문 조작 알아차렸던 BRIC의 재야 고수처럼 주경야독 하면 되니까 이제라도 자기가 생각하는 ‘진짜 학문’ 하시길. 빈정거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나열된 좌절들이 무슨 이야기인지 잘 알겠고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이지만 분명 과장된 부분이 없지않고 아무튼 이제는 ‘학계’에 남기로 선택한 사람들의 몫이니.

    • 익명

      지나가다 보게됐는데 님께선 벌써 빈정거리고 계시네요.
      어느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으시면 그 부분에 대해 고쳐나갈 생각을 하셔야 맞는것 같습니다.
      님 생각은 그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딱 여기까지인듯 합니다.
      제발 교수는 아니시길,,,,

    • PMO

      지나가다 보게됐는데 님께선 벌써 빈정거리고 계시네요.
      어느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으시면 그 부분에 대해 고쳐나갈 생각을 하셔야 맞는것 같습니다.
      님 생각은 그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딱 여기까지인듯 합니다.
      제발 교수는 아니시길,,,,

    • 익명

      아래 댓글 다신 분과 공감합니다. 이 글 저도 페이스북에 공유했는데 여느때완 다르게 많은 분들이 제 글을 또 퍼가기를 하시더군요. 그만큼 뭔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제의식, 다들 느끼고 있지만 속시원히 말하지 못한 것들 아니겠습니까?

      물론 말씀하신대로 과장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 전세계 학문 조류를 볼 때, 저 글에 나오는 스위스 공대생의 지적대로 10년씩 들여다볼 긴 호흡의 문제들에 대해 내다보고 사유하는 지성인이 아니라 논문 찍어내는 기능인이 되어야만 간신히 학계에서 한 자리 얻어 남을 수 있는 분위기가 문제 아닐까요?

      그리고 “진짜 학문”을 전세계 여러 대학의 주류 “학계”에서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스위스 공대생, 세상 어느 곳에나 있을 수 있는 부조리를 참지 못하는, 님이 말한 “심약”한 사람으로 보이기보단, 정확한 문제 의식으로 핵심을 짚어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덜 비즈니스적이어야 하는 곳이 종교계, 그리고 그 다음으로 학계 아닐까요?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라 하면, 그 절이 건전한 비판조차 담아내지 못해 속으로 썩어들어가 망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http://Romanticism Post

      내용에 대한 반박이 아니라 글을 쓰신 분께 대한 깍아내림인데 어찌 비아냥이 아니다 할 수 있을까요

    • 익명

      원글을 쓴 사람이 나이브한건 사실입니다. 어느 시대에나 유행은 있었고 어느 시대에나 비지니스적인 사람들이 다수였습니다. 만일 그게 아니라가면 세상을 바꾼 논문들은 네이쳐에서만 나왔겠지요. 역사에 남을 결과를 내려면 어떤 상황에서도 끈기있게 포기하지 않고 가는게 첫째 입니다. 운이 좋으면 결과를 낼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그것으로 살아생전에 인정을 받는가 아닌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역사의 가장 위대한 과학자들이 학계의 권위있는 자리들을 차지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아요.

    • 익명

      박사과정 ‘씩이나’ 되어서야 ‘겨우’ 깨달았겠습니까. ‘바로’ 좌절해서 그만둔 것이겠습니까. 학계에 있어본 사람이라면 석사 한 학기 만에도 이미 분위기 파악은 끝납니다. 참다참다 결단을 내린 거겠죠. 이미 너무 빈정거리고 계신데요. 위엣분 말씀대로 교수님은 아니시길 빌어봅니다. 아니면 정말 님께서 계신 조직은 그나마 합리적이거나 드물게 청정지역이라 화가 나신 걸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보기엔 과장되기는 커녕 되려 억울할 정도로 너무나 공손하고 침착한 글입니다. 지금의 대한민국 ‘학계’는 이 글보다 심하면 심했죠.

    • 익명

      지나가다 보게됐는데 님께선 벌써 빈정거리고 계시네요.
      어느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으시면 그 부분에 대해 고쳐나갈 생각을 하셔야 맞는것 같습니다.
      님 생각은 그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딱 여기까지인듯 합니다.
      제발 교수는 아니시길,,,,

  • Go ahead

    주인장님, 잘 읽고 갑니다 :)

  • ?

    ‘졸업을 몇 달 앞둔’ 박사과정 학생이란, 최종심에 성공해서 도장까지 받은 상태에서 학위취득을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겠죠. 이 경우는 그렇게 보이지 않네요.

    • ?

      그리고 원문에 따르면, 이 글을 인용한 당사자는 글쓴이의 감정을 본인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네요.
      Finally, I would like to make very clear that I did not experience the same feelings at all during my (very happy) PhD times at EPFL. So, don’t try to make any parallel with my own experience.

      그런 원문에 달린 답글을 ‘편지’가 받은 답글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 http://twitter.com/Moonriver_jy Moon (@Moonriver_jy)

    가장 중요한 것은 대다수의 남들이 그런 식으로 살아가더라도 자기 자신만은 그런 길을 가지 않겠다는 생각과 의자와 실천인 것 같습니다. 나쁜 관행은 그렇게 할때만 고쳐집니다.

    • 익명

      You must be the change you want to see in the world. 간디

  • Taeyong Jeong

    같은 박사과정 학생의 입장에서 글쓴이가 지나치게 비관적이지는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을 지적함으로서 다른 학생, 연구자들에게 학문연구에 대한 태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끔 일깨워 준 것만은 크게 고마워해야할 부분입니다만… 번호까지 부여해서 지적한 문제점들 하나하나 약간은 다른 시각에서 풀어 보겠습니다. 다른 생각들이 이어진다면 더 재밌겠네요.

    1. 중요한 것은 과학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와 공존해야 합니다.
    우선 첫째로 이 대목에서 글쓴이께서 서술한 내용은 비즈니스에 대해서라기 보다는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전략’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회의로 보입니다. 저는 이 전략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밑바닥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이 비즈니스화 되어서라기 보다 기본적으로 생태계 시스템의 일원인 하나의 개체로서 인간은 다른 생물들이 모두 그러하듯 생존 전략을 가집니다. 과학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자신을 광고하고, 내실을 다지고, 전략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숙명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내용이 과학과 비지니스에만 국한되었다고 한들, 비지니스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땔수 없는 것입니다. 첨단과학의 경우 투자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을 설득해야죠. 맨손으로 하는 과학만 하길 원하십니까? 과학이 비지니스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과학을 위해서는 비지니스가 필요합니다.

    2. 젊은이여, 할 수 있는 만큼 연구하라. 그리고 그 일을 사명으로 만들어라.
    이것도 1번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것이 비단 과학계의 문제입니까? 지배 욕구는 인간의 본능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역사가 깁니다. 이 또한 인간성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변화의 시발점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소수지만 분명 연구를 열심히 하는 노년의 과학자도 계십니다.

    3. 학생은 전문가가 아닙니다. 배움의 길에 있는 중입니다.
    학생이 스스로 연구주제와 방향을 결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기에 충분히 성숙하고 전문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학생의 운 중 하나가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어찌보면 짧다고 할수 있는 대학원 학위기간 동안 최대한 가르침을 받을 수 있고, 내가 알지 못했던 영역에 대한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교수님을 만난다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학생의 실패를 인정해주고, 실패에서 교훈을 찾게끔 기회를 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부분이지만, 리드해주는 교수님과 바라봐주는 교수님의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바라봐준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교수님은 아닐 것입니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여기 글쓴이가 학교를 도중에 그만둘 수 있는 것도 어찌보면 학생의 실패 중 하나이고, 학생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내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결정권자에 책임자가 되길 원한다면 적어도 책임감 때문이라도 도중에 모든걸 버리고 학교를 떠나지 못할 겁니다. 그걸 용인해주지도 않을테고요.

    4. High risk, high return.
    독창성은 원래 독입니다. 위험을 감수하면 큰 것을 얻고, 위험을 회피하면 작은 것에 만족하는 것은 만상에 적용됩니다. 글쓴이께서 말한 이상적인 학계는 이상이 아닙니다. 실현될 수 있습니다. 단지 또 다른 단점이 수반합니다. 실패에 대한 지나친 관용. 모두가 일확 천금만 노리고 복권을 산다면 일은 누가 합니까?? 과연 10년 짜리 연구만 가치가 있습니까? 연필에 지우개를 붙이고, 우유곽을 만드는 발명이 인류에 기여한바는 무시할 수 있을정도로 작은 것일까요? 글쓴이 이야기 처럼 모든 연구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독창성이 수반한 독은 개인이 감수해야 합니다. 시스템이 해줄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5. 유행이 토론을 만들고, 과학을 진전 시킵니다.
    글쓴이 말대로 과학에 유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나쁜것이 아닙니다. 어느 시점에 밀도있게 특정분야가 부흥해온 것은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화학, 물리학, 생물학. 이러한 학문들이 급격히 성장한 시기에는 많은 과학자들이 밀도있는 연구와 토론이 함께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글쓴이 생각처럼 유행을 따르지 않고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싶다면 조금 배고프겠지만 각오하고 한다면 차세대 유망분야의 선도 연구자가 될수 있습니다. 이것또한 개인의 각오라고 생각합니다.

    6. 숫자는 편리합니다.
    숫자는 많은 것을 함축하는 언어입니다. 각종 지표로 순위 짓는 것은 우리에게 부족한 것을 찾게 해주고 강점을 도드라지게 해주는 수단이 됩니다. 홍보의 수단이 되고 투자를 촉진하게 될 것입니다. 구성원의 자존감과 동기 유발에도 쓰입니다. 글쓴이가 이야기한 부분들도 조금씩이지만 언급되어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스스로가 그런 부분에 대해 더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시간과 기회에는 제약이 있고, 따라서 학교는 가장 우선순위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들을 먼저 많이 사용합니다. 투자가 필요하고, 그래서 숫자가 쓰입니다.

    7,8. 인간 자체의 회의.
    인간은 결함이 많은 생물입니다. 장점과 단점이 복합되어 있는 존재. 폭력적이고, 이기적이고, 독단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배려심과 사회성을 함께 가진 모순된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생각해 볼 것은 인간의 존재가 불필요한 것이냐 하는 겁니다. 아닙니다. 인간이 제기한 물음을 바탕으로 인간 자신의 멸종을 꿈 꿀수가 없으니까요. 글쓴이 말대로 인간성의 파괴에 대한 부분은 모두가 생각해야할 문제입니다. 단지 학계에서 만이 아니라 모든 인류가 생각해야하는 문제입니다. 이것을 비판하면서 학계를 떠나는 것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 다른 영역으로의 이동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 지나가는 대학원생

      위 글보다 답글에 더 공감합니다

    • 지나가는 대학원생 2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도 이 쪽에 더 공감이 갑니다.

    • 나그네

      공감감니다~^^

    • 익명

      저도 공감합니다. 윗글에 전혀 공감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 소나무숲의 바람

      원글에 대한 기본적인 동의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최근의 학문이 기득권에게 “이용”당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이용”되기를 희망하는 풍토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학계의 존재가 현재의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준다거나,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고 보기 힘듭니다.

      기득권을 가지지 못한 많은 사람에게 학계는 교묘한 절망감을 선사하는데 “방관”하거나 “일조”하거나 “적극적”인 상태로 보여지니까요.

      그래서, 이 답글의 내용에 대해서 동의할 수 없고, 원글에 동감하게 됩니다.

    • 지나가는 대학생

      공감합니다

    • 지나가는 직장인

      이런식의 답글을 볼때마다 회사에서 흔히 하는 구호가 생각납니다. 자아실현과 회사의 업무를 동일시하는 습관을 가지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업무에 임하면 자기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소리죠. 얼마전에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직장인 행복증진 방안이라는 보고서가 바로 이런류의 얘기에 부합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는데 그 속에서 행복을 찾으면 된다는 대답을 하는 식이죠.
      야근을 줄이고 휴가기간을 늘리라는 대답이 아니라 업무속에서 행복을 찾으라는 소리는 결국 시스템은 손대지 않겠다는 소립니다.

    • 박사과정의 친한형을 알고 있는 학부생

      두가지 글을 읽어보았지만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답글에 대해서 너무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원글과 답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원글은 ‘대부분이 썩었다.’라는 느낌이고, 답글은 ‘최소한 좋은점도 있다.’라는 느낌이네요.

      친한 박사 과정 형들과 같이 술도 많이 먹고 한때 박사에 꿈이 있어 이것저것 끊임없이 물어보면서 느낀거지만. 저는 원글에 더 친근하네요.

      그래서 더 안타깝구요…

      하지만 원글은 ‘약간은 이상주의자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고 답글은 ‘현실속에서 긍정적으로 살아가는…’의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은 금할길이 없네요.

      우리나라의 모든 박사과정 분들 모두 힘내시고!
      부정한면이 있다면 앞장서서 바꿔 나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시길 기원합니다.

    • 익명

      제가 생각 하기로 논리적으로 작성된 논문이라면 얼마든지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논문이란 나의 가설이 옳음을 논리적으로 증명을 하는 것이니깐요. 그러나 현재 학계를 생각해보세요. 분명히 우리는 생각 해야할 것입니다. 지구는 둥글다는 것을.. 학계의 트랜드 때문에 옳은 결과라도 거부 당하는 경우가 많죠. 이러한 문제점은 분명히 글쓴이가 지적한 분야에서 전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 익명

      네 다음 노예.

    • http://veritaholic.wordpress.com veritaholic

      길고 정성들인 답글 감사드립니다.

      반론으로써 충분히 가능한 내용이며, 한편으로는 현실적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많은 분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 정도의 글을 잘 쓰신 것 같습니다. 아마 편지를 쓴 저 먼 나라의 학생, 그리고 답글을 쓰신 정태용님과 제가 같이 직접 만나 대화를 한다면 쉽게 많은 부분에 서로 공감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대체로 우리들에게 어떤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동의, 때로는 양심이라고도 불리는 그 무엇이 인류 보편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역시 매우 오랜 기간을 연구원으로 살아온 사람으로써, 왜 이 글이 이렇게 많은 분들의 동의와 지지를 받고 있는지, 그리고 이 글이 사람들의 어떤 부분을 열리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제 생각을 몇 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1의 경우, 말씀하신 것처럼, 전략이라는 것은 우리의 모든 삶을 지배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결국 어디까지를 허용가능한 일상의 전략으로 치부하고, 어디부터를 학자로서의 양심에 위배되는 행동으로 볼 것인가일 것입니다. 그리고 편지를 쓴 친구, 그리고 저 역시, 오늘날 학계에서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학문과 비즈니스 사이의 현실적 경계선이 당위적인 학문과 비즈니스의 경계선에 비해 우려스러울 정도로 한 쪽으로 치우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말하기 위해, 이미 읽으셨을지 모르는, 리처드 파인만의 유명한 졸업연설인 “카고 컬트 과학”을 조금 인용하겠습니다. 아래는 전문이 담긴 소넷님의 블로그입니다. 다소 긴 글이지만, 과학자라면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글입니다.

      http://sonnet.egloos.com/2064627

      “예를 들어 여러분이 어떤 실험을 하고 있다면, 여러분의 설명을 지지하는 결과뿐만 아니라 반박하는 결과도 모두 보고해야 합니다.”

      “어떤 이론을 만들어 이것을 선전하거나 발표할 때, 이론과 일치하는 것만이 아니라 일치하지 않는 사실도 밝혀야 합니다.”

      “제 1 원칙은 스스로를 속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가장 속이기 쉬운 사람은 자기 자신입니다. 스스로를 속이지 않느다면, 다른 과학자를 속이지 않는 것도 쉬운 일입니다.”

      “여러분이 과학자로서 말할 때는 보통사람도 속여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 예를 들어, 라디오에 출연할 한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나는 조금 놀랐습니다. 그 친구는 우주론과 천문학을 연구하는데, 이런 연구의 응용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말했지요. ‘응용 가능성이 없지’. 그러자 그가 말했습니다. ‘그래,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그들이 이런 연구를 더 하도록 지원하지 않을거야.’ 나는 이것도 부정직의 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자를 대표해서 말할 때 여러분은 일반인에게 여러분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야 하고, 그 상황에서 그들이 연구를 지원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정부자문에 응할때도 이것이 중요하다고 나는 말합니다. 한 정치인이 자기 지역구에 어떤 토목공사가 필요한지 여러분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합시다. 여러분이 그 공사가 다른 지역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때 그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과학적인 조언을 한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이용당한 것입니다. 조언이 우연히 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나왔다면, 그들은 이것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써먹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결과가 나왔다면 발표조차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과학적 조언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위의 링크에는 제가 인용한 위의 문구들 외에도 소중한 충고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리처드 파인만이 말하는 과학적 성실성의 기준에서 오늘날의 학계는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3에서 말씀하신 학생의 운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이미 다룬 바 있습니다.
      http://newspeppermint.com/2013/04/11/not-fair/

      물론, 교수를 만나는 것은 부모를 만나는 것 또는 태어날 나라를 선택하는 것에 비하면 극히 작은 운일 것입니다. 저는 인간성이란 곧, 운이 결정하는 현실로부터, 문명과 문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운의 요소를 줄여나가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학생의 의견 역시 그런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비록 그 구조와 성격상 명백히 교수와 학생사이에는 그들 의견의 가치 불평등이 존재하며 이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입학 초기에 다수의 조언자를 경험하게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학생들의 연구주제 선택에 보다 큰 자유를 부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4와 5 의 경우, 역시 독창성과 유행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갈릴 수 있는 의견일 것입니다. 아래 이야기는 1의 ‘단어선택’과 관련된 이야기이겠지만, ‘유행’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어 말씀드립니다. 얼마 전 제 친구가 반 농담으로 그러더군요. ‘지난 정권에서는 과제 제목에 ‘녹색’, ‘그린’을 포함해야만 통과할 수 있었는데, 이번 정권부터는 오히려 그 단어를 포함할 경우 모두 탈락하고 있다. 이제 연구제목에는 ‘창조’라는 단어를 넣어야 한다.’
      단지 우스갯소리로만 생각하기에는 씁쓸한 느낌이 많이 드는 이야기입니다.

      정태용님,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가 이런 생각을 나눌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저자는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정태용님의 보람있는 연구를 기원합니다.

    • 익명

      원문과 이 글에 공감하면서도 불만이군요. 몇 가지 의견을 밝혀둡니다.

      1. 과학을 위해서 필요해서 비지니스를 시작하더라도 곧 과학은 비지니스의 수단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3. 논문주제의 결정을 누가하는가? 물론 교수와 학생이 함께 해야 한다. 교육의 자발성과 지도성은 병존되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들어서 너무 교수들의 ‘지정곡’이 많아진다.
      4. 실적주의 수량주의에의 침윤이 창의성의 고갈을 불러오는 현상은 분명합니다. 창의성 존중을 마치 복권사기나 도박에 비유하는 정태영님에 동의하기 어렵군요. 더군다나 시스템에게 창의성을 존중하는 방식을 찾으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는 말인가요.
      6. 숫자가 편리하다고요?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나요. 글쓴이가 그걸 모르고 말했을까요. 그 역기능을 말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7.8. 다른 영역이라고 별 수 있느냐는 언급도 대체로 옳지만 완전히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른 영역들도 비슷할 수 있지만, 분명히 인간성파괴에 저항하는 영역들도 있으니까요. 원글을 쓴 이가 어느 영역으로 갔는지를 모르면서 이렇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고려대 자퇴생 김예슬은 박노해가 만든 새 공간을 찾아 갔지요.

    • 익명

      위 글보다 더 상위에 있는 전체적인 개념으로 잘 설명해주시고 계시네요.

      큰 공감 한표 매깁니다.

      :)

    • 익명

      격하게 공감

    • 익명

      답글에 공감합니다.
      평가는 전문가의 영역이지 아마츄어의 영역이 아닙니다.
      인간과 사회의 불완전성을 초월하는 선택은 신도 하지 옷합니다.

    • 연구원

      저도 원글보다는 이 댓글에 더 공감합니다
      학문이란 것이 원래 고독하고 힘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항상 그런 것에 짓눌려왔엇죠 ㅡ가령 그 연구해서 너가 이 세상에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것 같냐 돈을 벌것같냐 등등 마치 연구를 하면 그 결과물이 상위 1% 안에 들어야 연구의 가치가 있는 것인냥 ㅡ 저도 연구를 하는 입장입니다 빠듯한 연구비로 인건비 재료비 해결해가면서 가끔은 연구비를 위해 독창성 보다는 유행을 따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연구의 유행은 패션이나 정치처럼 반짝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것이 학문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달려드는 것 입니다. 규모가 크기와 상관없이 그런 연구들을 기반으로 하여 인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신약개발, 혁신적항암제등이 개발되는 것입니다
      일부 과학자적 마인드가 결여된 연구자들도 있겟지만 이런 글로 현재 미래를 꿈꾸며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석박사생들과 연구원 그리고 학계교수님들의 열정을 깍아내리지 않았스면 합니다 ㅡ 아마도 제 짧은 생각으로는 원글자는 연구보다는 사업에 더 관심을 가진게 아닌가 합니다 ㅡ 본문에 공감가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본인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내용일 뿐 연구하는 연구원들이나 현재 이 분야를 대변하는 글로는 부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 지나가는 고졸

      공감합니다 ^^

  • http://www.eswn.kr 새마갈노

    공감하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생태적 삶을 지향하는 인터넷신문 새마갈노(www.eswn.kr) 회원들에게도 위 글을 나눌까합니다. 주인장님 괜찮겠는지요… 평화~

    • http://veritaholic.wordpress.com veritaholic

      물론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

  • http://twitter.com/Moonriver_jy Moon (@Moonriver_jy)

    원글이 1번에서 지적한 과학이 지나치게 비즈니스적으로 접근된다는 점에는 매우 크게 공감하며 비판을 통감합니다. 3번 같은 경우는 지도교수를 누구를 만났느냐에 따라 원글같이 생각할수도 답글처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지도교수나 혹은 공동연구자가 정말 이상하지 않고서는 학생은 누군가의 도움은 받게 됩니다. 원글이 지나치게 집단 전체를 싸잡아 똑같이 욕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결국은 과학자 개개인의 인성 문제이고 대세를 이끄는 집단의 우두머리 과학자들의 인성문제입니다. 과학자가 되서는 안되는 사람도 과학이 직업이 되어버렸기에 먹고 살기 위해 과학자가 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 http://twitter.com/Moonriver_jy Moon (@Moonriver_jy)

    오늘날은 지도교수뿐 아니라 대학원을 입학하는 학생들 자체가 학문에 대한 호기심보다 군대회피나 미취업의 연장선상을 도모하려는 그릇된 마음가짐으로 입학하고 물을 흐려놓고 세금으로 주어진 연구비를 낭비하는 경향이 있으면서 책임에는 소홀하고 월급과 같은 받는 권리에만 노동자처럼 주장하는 경우가 많은 것 역시 공평하게 비판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많은 그런 사람들이 대학원을 들어오고 졸업하여 연구보다는 비지니스와 인맥에 치중하게 되고 지금처럼 학계의 우두머리나 원장을 맡는 경우가 심심치 않습니다. 이제라도 그렇지 않도록 바꾸어 가야 원글의 지은이가 지적한 문제들이 해소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 http://twitter.com/Moonriver_jy Moon (@Moonriver_jy)

    안타까운 현실인 것은 대학교나 연구원 원장들은 실질적 과학의 성과나 인재양성보다는 얼마나 많은 돈이 자신들에게 굴러떨어지는가에 더 촛점을 맞추고 운영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입니다. 연구의 대세나 흐름을 만들어갈 수 있을 만한 자리에 진짜 자격이 있는 사람이 앉아 있을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결국 개개인의 선택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부적합한 요구를 받았을때 좋은게 좋은거라며 넘어가면 아무것도 안바뀝니다.

  • 김주영

    논문의 수준보다 양을 택하는 쪽에서는 우리나라와 똑같네요. 박사를 진학하려 고민했었는데.. 제가 어느곳을 가던지 논문 몇편썻냐는 질문이 인사가 되어버린 현실에서 삭막함을 느꼇고..가장 큰건 아마도 학문이 아닌 비지니스를 하게될까봐 겁났습니다. 실용화와 새로움에 필요치않은 주제들로만 가득채워진 현재 연구를 보면 맘아프네요. 배우고 싶어 진학하고 싶었지만 배울게 없다는 점이 맘아픕니다. 복지국가로 정평이난 스위스도 저런판국에… 담배한대 피러갑니다^^.
    우리나라 이공계 파이팅합시다 ㅎ

  • Chansu Suh

    글이 좋아서 페이스북에 퍼갔습니다. 허락부터 받고 했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 http://veritaholic.wordpress.com veritaholic

      괜찮습니다. ^^

  • 익명

    안녕하세요. 최근에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저도 여러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있고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공감하고 싶어 페이스북에 퍼갔습니다. ^^;

  • http://twitter.com/patwon mike(manho) won (@patwon)

    제가 박사 진학을 안한 이유…

  • 빛꿀

    i love it!

  • 이영현

    박사는 스스로 연구할 자격, 라이센스일뿐 학문적 대업을 이룬 고지는 아니라는 말씀을 석사때 들었습니다. 지적한 행태는 박사라는 타인의 인정을 남용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믿음을 갖고 이론적, 학문적 연구를 하고 계신 석학분들이 계시고, 이를 비즈니스로 만드는 분들도 반드시 계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역할의 결합도 있을수 있다고 봅니다. 도리어 그러한 문제점을 파악하셨다면 진정한 학문을 하실수있었을텐데 떠난다하시니 안타깝습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할수있길 기대하고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좋은 조언 감사히 들었습니다.

  • rara

    많은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원글과 이가운데의 긴 댓글입니다.
    이편에서는 이것도 일리가 있고 저편에서는 그것도 일리가 있는 내용입니다.
    그중에 현대를 살아가는 전 세계적 자본주의 고령화사회에서 많은 부분들이 경제논리와 자본, 결국 돈과 결부된 것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가 된것을 가장 그렇지 않기를 희망하는, 그래야만 하는 종교계 학계 등에도 이미 오래전부터 생계의 수단이 되어오기 시작했죠.
    씁씁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인걸까요?
    시대적 변천의 흐름인걸까요?
    실체적 진실발견과 정의실현 ,진리의 상아탑이란 말들은 이미 요즘엔 들어보기 조차 힘든 옛날얘기…
    새로이 대학원에서 공부하다보니 새삼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 http://www.wwwwwwwwwwwwwwwwwww.com 박사수료

    교수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문제죠
    필드가 돈놓고 돈먹기니 뜻을 가지고 교수가 된 사람도
    연구비에 찌들려 점점 히스테릭하게 변하고
    자신의 과거의 모습을 닮은 학생보다 시키는데로 잘하는 기계적인 학생을 더 찾게 되고

    학생은 학생답게 공부를 하고 지도를 받아야하는데
    ‘너는 학생이자 내가 고용한 연구원이니 내 말을 들어라’
    ‘내 말을 듣고 하다보면 언젠가 배울게 생기게 된다’

    어느정도 머리가 굵어지면 자기만의 철학과 연구가 생기는데
    ‘니가 PI가 되면 그때 해라’
    ‘내가 모르는 분야면 난 더이상 널 지도할 이유가 없으니 그걸 하고 싶으면 나가라’

    사실 자기만의 연구가 생긴다는게 가뭄의 콩나기죠
    그 이유는
    1. 기계처럼 시키면 시키는대로 까라면 까는게 학생이며
    2. 아이디어의 시작부터 돈문제 결과문제부터 책임질거 아니면 접어라고 겁주기 때문이죠
    1번의 경우는 물고기가 물밖에서 숨을 쉬는걸 생각못하듯 아예 상상을 하지 않으려하고
    2번의 경우 그 참신함이 다 짓밟혀 나중에 히스테릭하거나 자포자기한 학생이 됩니다

    그리고 1번 2번 모두 인생을 연구실에서 질질 끌려다니다가
    과학의 뜻을 접고 돈을 위해 시키는거 하면서 살게 되거나 뛰쳐나가 취업이나 창업을 합니다

    제가 봐온.. 그리고 제가 겪은 이 현실에서 저도 1번의 학생처럼
    교수의 철학과 입맛이 마치 나와 같은양 굽신거리며 따라줘야할지

    지도가 필요없는 독자적인 연구를 해야할지 고민을 했죠

    지도가 필요없는 논문을 몇번을 썼고 결과가 있었지만
    저도 아직 학생인지라 그 사고의 한계가 정해져있고 분야에 대한 교류도 없어서
    이제 완전히 눈밖에 나서 졸업만 기다리고 있네요

    제가 일반적인 학생들보다 건방지고 당돌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지도교수가 처음부터 어느정도 타협을 해주며 과제와 저의 테마 두개를 다 하게 해줬다면
    이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과제 마무리때문에 해본적도 없는 일을 떠넘겨 받고 시일을 못 넘길때마다 월급을 깍고
    제가 쓴 논문들의 IF와 후속작들이 있으니 트랜스퍼도 안해주며 절 홀딩한채 가둬두고 있습니다.

    참 씁쓸하고 처음부터 평범하게 해왔다면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하는 후회도 하네요

  • 익명

    저도 졸업을 앞둔 박사과정 학생으로서, 많은 부분에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그래도 이런 학계의 문제점을 깊이 생각하고, 다른 실천을 위해 학위 과정을 그만 둘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게 하는 유럽의 분위기가 부럽고, 한국의 실정을 생각하면 말이 안나옵니다. 우리나라는 정말 어찌 될까요?

  • Haegyeom Kim

    학계의 일부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 언급을 잘 집어 준거 같네요. 물론 주변에 이러한 것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왜 다들 그러한 문제에 대해 대항하거나 변화를 주려고 하기보단 순응하거나 그 문제를 피하려고만 하는 걸까요? 저희 박사과정 (석사과정) 학생들이 결국에는 미래에 이러한 학계를 이끌어 가야만 하는 사란들 입니다. 지도교수에게 너무 순응하고 지나치게는 너무 “복종”하고 있는건 아닌지요? (물론 제가 지도교수를 잘 만나서 하는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연구에 대해서는 지도교수를 절대적으로 따라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때론 지도교수와 연구적으로 다른 생각을 갖게 되면 이를 어필하고 바꾸어 나가려고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쉽진 않겠지만,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가능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행을 따르는 연구…높은 IF만을 바라보는 연구를 너무 부정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현재의 시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 들이 일반적으로 유행이 되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공학도이기에 좀 더 현 시점에 필요한 연구가 유행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순수과학도 분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니까요.) 또한, 일반적으로 HIGH IF를 갖는 저널에 나간 논문들이 좀더 COMPLETE한 결과를 보여준다고생각합니다. (물론, 일부 예외도 있습니다.) IF란 결국 논문이 얼마나 피인용되었냐를 말해주는 수치 인대요. 이 말은 한 논문이 얼마나 다른 연구에 motivation이나 참고 자료가 되었느냐를 말해주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한 논문이 많이 인용이 되었다는 것은 과학의 발전에 그만큼 더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소견이었습니다.

  • nana

    직장생활 7년 후 박사 하고 이제 졸업하려는 사람입니다. 물론 여기 많은 분들이 각기 다른 생각 가지고 이 글을 보실꺼고, 당장 학위 위해서 달리고 있는 분들은 (저를 포함) 원글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어 보입니다. 앞에 말씀(들) 하셨듯이, 어디나 양면이 있고, 저도 진실은 항상 중간에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다만 … 직장생활 하면서도 그렇고 학교에서 공부하면서도 그렇고 저렇게 자기 비하 (자기가 속한 조직/그룹) 에 열정적인 사람들이 꼭 있고, 나중에 잘 되시는 분들은 저런 이야기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 하던 사람들 이더라… 뭐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또 마지막으로 속담 인용하고 사라집니다. “Speak the truth, but leave immediately after.”- Slovenian Proverb ^^

    • 익명

      한표 얹습니다.
      :)

  • 익명

    나도 한때 몸담아 봤지만 틀린말 하나도 없다. 물론 저렇지 않은 소수의 연구실도 있을테지만 그건 정말 극소수다. 그나마 이공계는 실험하면 장땡이지. 문과쪽은 지도교수가 졸업논문에 이거이거이거 논문 인용해라 라고까지 한다. 말 다한거지

  • JJ Y

    하나만 짚고 넘어갑시다. 현대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이고, 굳이 자연과학, 공학 쪽이 아니더라도 순수 인문학이든 어떤 분야든지 간에 연구를 하려면 돈이 듭니다. 최소한 인건비는 누군가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물며 비싼 실험장비와 많은 컴퓨터가 필요한 연구들은요? 자본과 연구는 이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투자자를 유치해야 하고 누군가로 하여금 자기 자신에게 투자를 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세상입니다. 세상은 바뀌고 있고 이건 역행 할수가 없어요. 특히나 경제위기가 계속되는 작금의 세태에서는 말할 것도 없지요. 한정된 자원과 기회를 놓고 경쟁해야하는 것은 달갑지 않지만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순수 학문을 한다” 고해서 그것이 모든 연구 활동이 동등한 지원을 받아야 하는 면죄부로 작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윗 댓글 중 누군가 빈정댄다고 하시기도 했는데, 진짜 정 “학문의 고귀한 뜻을 높이 세우기 위해” 연구를 하고 싶으시다면 속세와 연을 끊고 깊은 산이나 사막 속으로 들어가셔서 연구 하셔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겁니다. 세상에 이상주의를 실현시킬 수 있을만큼 완벽한 연구환경이라는 것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부조리들에 대해 그냥 받아들이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고, 잘못된 대학원 및 연구 시스템의 희생자들을 직접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모든 시스템이 원글자가 쓴것처럼 “해결책이 없다” 고 생각할만큼 절망적이지도 않다고 봅니다. 잘못된건 차차 고쳐나가면 됩니다.

    한국의 모 학교의 경우처럼 실용적이지 못한 학문을 모두 통폐합하는 세테는 물론 분명 문제가 있고 저도 반대합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지나치게 “연구는 돈을 쫓지 말고 고귀해야 해” 이런 태도 역시 저는 반대입니다. 지금이 무슨 중세 수도원 시대입니까? 순수학문 기초학문에 대한 연구는 그 응용성에 상관 없이 중단되지 말고 계속 지원이 되야하겠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러한 흐름을 두고 기득권에 이용당하는 학문의 모습이라느니,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 핑계라느니… 이런 의견은 분명 잘못된겁니다.

    지금은 업무시간이라 바쁘고…. 오늘 퇴근후에 저도 이에 관련해 한글자 적어보고 싶네요.

  • 이준우

    공감가는 글이네요
    저는 국내 서울소재 나름 이름있는 대학교에서 공학석사로 졸업을 하였습니다.
    석사과정을 마칠 때 쯤 위의 글과 같은 이유로 회의감이 들어 졸업과 동시에 전공을 뒤로하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지금은 그 때보다는 행복합니다.

  • JJ

    1) 위의 정태용 님의 글에 덧붙여봅니다. 2007년 경제위기가 오고 난 후 미국은 올 초에도 시퀘스터를 단행했고, 양적완화를 연장했지만 아직 경제 회복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유럽은 그리스를 필두로 해서 다른 pigs 국가들이 국가부도 위기에 몰리고 프랑스는 제 살길 찾기 바쁘고 독일만 유로화의 덕을 보고 있지요. 아시아 역시 중국은 성장세가 눈에띄게 둔화되고있으며 경착륙이다 아니다 아직도 논쟁중이고, 일본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는 불안하다 위기를 벗어났다 말하기 힘든 상황이죠…. 저는 이러한 경제 상황이 미국 유럽 아시아 할 것 없이 연구 세계에도 큰 영향을 안좋은 쪽으로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과제가 짤려나가고,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펀딩줄이 말라가는 상황에서 연구자들은 본인의 펀딩을 확보하고 사수하기 위해 본인이 할수 있는 최선을 다 했어야 했고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상이 과잉 경쟁으로 치닫다보니 이른바 대가라고 불리우는 사람들도 과학보다는 비즈니스를 먼저 생각하는 쪽으로 연구에 접근하는 경우도 있긴 있었습니다. 원글을 작성한 학생과 이 블로그의 주인장님께서 지적하신 지나친 비즈니스와 자본으로의 치우침은, 계속되는 경제위기 이후의 현실을 보고 그런 말씀을 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넷님의 블로그글과 주인장님께서 댓글에 지적하신것 처럼, 분야를 불문하고 현재의 학계는 리처드 파인만의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 책임이 100% 연구자들에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와 연구의 연관관계가 분명히 있는 현실에서 연구계 역시 경제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겁니다. 경제위기가 끝나고 호황기가 온다면 이러한 세태가 줄어들것으로 기대해봅니다.

    또한 인간관계적 측면 정치적인 수사와 스탠스로 능력을 커버하는 사람은, 실력이 없다면 결국은 어느 조직이던 살아남기 힘듭니다. 하지만 실력이 있는 연구자가 거짓말 없이 정직하게, 그러면서도 자기 자신의 연구를 잘 포장한다면 저는 지금의 현실에서는 그 또한 좋은 능력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진짜 중요한것은 연구 능력과 실적인것이죠. 오히려 이른바 “낙하산”들이 활개치던건 연구 평가방법이 마땅치 않았고 의사소통 수단도 세련되지 못했던 옛날이 아니었나 싶구요, 지금의 연구 환경에서는 알맹이는 없고 정치적 능력과 겉만 번지르르한 포장만 잘 하는 사람은 점점 오래 버티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일단 첫째로, 연구는 본인이 하는거지 교수님들이 하는게 아닙니다. 교수님으로서 학생에게 해줄 수 있는것은 큰 방향의 제시와 어느정도 큰 단위의 목표설정, 그리고 성과에 대한 평가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지도교수님은 학생들 연구를 같이 해주고 마이크로 컨트롤 해주려고 있는 분들이 아니라, (물론 그런 분들도 계시지만) 여러분들이 스스로 연구를 할 수 있게끔 돕는데 있다고 봅니다. 직접 연구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교수님의 연구자로서 능력이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오만한 평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연구를 “관리” 하는 업무의 난이도와 중요성을 절대 과소평가 하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몸담은 랩은 포닥 박사 석사 합쳐서 20명이나 됩니다. 교수님은 그 밖에도 공동 연구도 하시고, 회의도 하시고, 수업도 하시면서 가족도 챙기셔야 합니다. 학생 수가 적은 연구실이라 할지라도, 교수님들이 여러분의 과제를 관리하고, 내셔널랩이나 기업 사람들이나 다른 학자들과 의사소통하고, 보고서와 평가서를 쓰고, 논문도 읽고 드래프트 체크도 해주면서, 큰 범위에서 계속해서 목표를 찾고 설정해주고 하는 일들이 절대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잡일도 학생 시키고 연구도 안하는 게으른 연구자가 있긴 하겠지만, 1번에서 말했듯이, 결국 그런분들은 연구자로서 오래 가기 힘듭니다.

    3)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만큼, 인간적으로 좋지 못한 교수님들도 계시는게 사실입니다. 저도 미국과 한국 양쪽에서 연구실 생활 하며 별의 별 케이스 많이 봤구요. 그래서 인간성이 “운” 요소를 최대한 없에줄 수 있는 주인장님의 댓글에 동의합니다. 이런것은 학부 연구참여 시스템 같은 제도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번에서도 말했듯, 교수님이 학생의 연구를 다 해줄수는 없구요, 실패 역시 100% 교수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는겁니다. 학생 입장에서도 자주적으로 그 연구가 올바른 방향이 아니었다, 이 연구는 실패 했다는 것을 지도교수에게 증명하기 위해, 먼저 그 연구에 정통한 사람이 되고 지도교수를 설득 시킬 수 있을 정도가 되었어야 합니다. 왜 나중에서야 그 사실이 밝혀지기 이전에, 미리 리딩을 통해 그런 것을 예측하지 못했었는지 반성해 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실패에서 배우고 당연한것도 의심해보는 자세에서 발전해나가는 것이 연구자의 자세인만큼, 교수님만 보지 말고 본인 스스로 능동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당장 중요해보이지 않던 연구가 먼 훗날 재조명 받으며 대박으로 거듭나는 경우는 굳이 제가 여기서 예시로 들지 않아도 매우, 매우 많습니다. 지금 당장 중요해보이지 않는 하나의 기똥찬 연구 결과가 작은 저널에 출판되었다고 해도, 큰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벽돌조각을 이루게 되는 거고, 혹시 누가 아나요, 나중에서야 그 작은 벽돌 조각이 결국 큰 시발점이 되었다는 것이 밝혀질지. 아무도 모르는겁니다. “나의 독창성이 지금 나왔는데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아” 라고 징징대봤자 소용도 없고 아무도 봐주지 않습니다. “저사람들은 돈되고 난이도 쉬운 연구만 골라서 하고, 그것도 쪼개서 출판하고 있잖아” 물론 출판 수에 집착하는 관행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 연구들 자체를 절대 과소평가 할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겁니다. 나중에 어떻게 다르게 해석될지 누가 압니까? 그리고 그렇게 본인이 독창적이면서 그 연구분야에 정통하다면, 남들 비꼬고 징징댈 시간에 연구 더 해서 본인도 세상을 바꿀만큼 좋은 논문을 써 보라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5,6) 일단 첫째로, 어떤 분야이든 간에 (굳이 연구가 아닌 예술, 체육분야 또한 마찬가지로) 큰 흐름이나 유행이라는것은 옛날부터 있어왔습니다. 모든 사람이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연구 결과를 내놓을만큼 천재적인 것도 아니거니와, “유행을 탄다”는 연구를 하면서도 그 안에서 정말 독창적이고 훌륭한 연구결과는 많이 나왔구요, 그런 연구자들은 그에 걸맞는 보상을 받아왔습니다. 유행을 타는 것이라고 해서 정말 좋은 연구들이 비하 받아야할 이유는 없다고 보구요, 그 둘은 연관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연구는 주제와 상관 없이 그 자체로 그에 걸맞는 보상을 받으면 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두번째로, 6번과 연계되는 것인데, 연구 결과를 평가하고 그 영향을 측정하는 각종 도구와 통계들을 너무 숫자에 집작한다는 한마디로 비하하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sci 지수와 논문 편수, 인용지수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행태는 병들어 있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런 통계와 수치들이 모두 무시되고 오용되서는 안됩니다. 저 수치들은 분명 각자가 의미하는 바가 있고, 분명 뛰어나고 그렇지 못한 연구를 평가해주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도록 해주는 가치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떤 연구를 제대로, 그러면서도 간결 명료히 평가하는 일이야 말로 정말 중요한 일 중 하나입니다. 진짜 제대로 된 연구를 하는 사람과 사기 치려고 하는 사람을 구분하는 잣대와 숫자들이야말로 연구계를 계속 올바른 방향으로 순환시키는 지표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7,8) 완벽히 타인을 이해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들 하지요. 세상이 넓은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 중에는 진짜 싸이코패스 소시오패쓰부터 해서 성인군자에 가까운 사람까지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 널리 퍼져서 홀로, 또는 다른 사람과 함께 다양한 일을 합니다. 연구계에만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건 연구계 뿐 아니라 세상 모든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마찬가지일겁니다. 누군가에겐 좋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는 잘 맞지 않고 철천지 원수로 될 수도 있는거구요. 그게 사람 사는 세상입니다. 불합리한 일들과 부조리한 사건들에 면죄부를 주려는 생각은 아닙니다만, 세상 어디에도 모든 부조리를 완벽하게 커버하는 완벽한 연구 시스템은 없습니다. 본인 생각에 무언가 부조리하고 크게 잘못되었다고 해서, 지금 계속 연구를 수행하고 공부하고 읽기도 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뭔가 개선해보려고 하는 수많은 연구자들의 활동을 한마디로 폄하할수는 없는겁니다. 그리고 원글쓴이가 그렇게 비판해 마지않던 연구계와 스위스 로젠 공대에서도 여전히, 언젠가 세상의 등불이 될지도 모르는 연구들이 수행되고 있구요. 절대 지금 현존하는 부조리와 부패에 대해 면죄부를 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건 차차 계속 고쳐나가면 되고, 지금도 계속 그러고 있습니다.

    정말 솔직히 말하면, 원글은 자존감이 지나치게 높은 한 박사과정 학생이 운없는 상황을 여러번 마주친 나머지 투정 부리는 것으로 밖에 안들립니다. 본인 생각에, 본인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세상이 부조리한 것이라고 핑계대지 말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고쳐나갈 생각을 하는 것이 건설적인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Go ahead

      위 댓글 중 ‘빈정거림(?)’의 배후에 제가 속으로만 품고 있던 생각을 대신 써주신 것만 같네요. 성숙한 태도로 좋은 말씀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 글쓴이가 지적한 부조리는 부조리대로 명확히 인식하되 JJ님이 말씀하신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훌륭한 연구자가 되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네요. 원 글쓴이와 JJ님의 학문에 큰 성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 익명

      마지막 문단에 대해서만 한말씀 드리자면,
      세상이 부조리해서 마음에 안드는 것인지 마음에 안들어서 부조리하다고 말하는 것인지 인과를 다시 살펴주시길 바라며,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청춘 몇년간 해오던 일을 그만 두는 것을 단지 투정으로 여기시는 대범함이 참 무자비하네요.

  • 필드맨

    비슷한 사례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초졸, 중졸 회장님들이 창업해 큰 기업을 일궈놓으면 아이비리그 졸업한 컨설팅 회사 출신 컨설턴트들이 그 회사 다 말아먹어 버리는 경우를 많이 봐 왔습니다.

    최근 무너진 몇몇 대기업도 M사 등 굴지의 컨설팅 회사 출신 엘리트들이 말아 먹었다는 소문이 돌더군요.

    실전을 중시하는 사람은 학계를 빨리 떠나는게 답이라고 봅니다. 컨설턴트들이 말하는 이상과 실제 진흙탕에서 싸워야 하는 필드는 너무 다른데 말이죠. 그럼에도 컨설턴트들은 여전히 자기들이 잘났고, 필드에서 뛰는 사람들이 못 났다고 비판만 해댑니다. 몇몇 컨설팅 하는 사람들 사람들 페이스북만 봐도 구역질이 날 정도더군요.

    모쪼록, 원글의 박사 과정 중퇴하신 분의 앞길에 좋은 일이 가득하길 빕니다. 그 정도 결단력이면 뭘해도 잘 할거라 믿습니다.

    • 동감

      본문과는 전혀 상관 없지만 저도 비슷한 경우 많이 봐서 유명 mba나 경영학 박사학위 가졌답시고 거들먹거리는 경영 컨설턴트들 정말 싫습니다. 실무나 연구나 필드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도 없으면서 회사 하나 거하게 말하먹고는 쏙 빠지는 사람들…. 구조조정 당한 사람들에 대해 책임도 안지면서 고액의 보너스는 다 챙겨가는 모럴 해저드가 결국 서브프라임을 가져왔었죠.

    • nana

      지나가던 경영학 박사 학생입니다 (아직 졸업은 못했지만… 현업 경험이 있으니 한마디 합니다.)
      1) 사람들은 실패의 원인을 밖에서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말 외부에서 들어온 임원 몇사람 탓인지요. 2) 내부에서 책임지기 부담스러워하는 임원이 가끔 사람들을 불러다 쓰곤 책임 전가 많이 합니다. 이경우에는 욕먹는 댓가로 돈받는 컨설턴트가 되는거지요 3) 앞으 두가지 이유가 아니면, 정말 내부 역량을 의심해 보셔도 좋습니다. 조금더 객관적으로 4) 브랜드를 믿고 제품을 구매하지만, 가끔 불량들이 있습니다. 저도 삼성티비사고 1년후에 원인 모를 고장이 자꾸 나서 x욕 하고 삽니다. ^^

      • 동감

        그 말씀도 맞아요, 사실 기존 임원들 책임도 50% 정도됩니다. 일부 무능한 임원들에게 있어서 외부 컨설턴트는 일 터졌을 때 참 편한 책임전가 쉴드가 될 수도 있고, 뭐 추진할 때 좋은 핑계거리가 되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런 경우, 애꿎은 컨설턴들이 사내 정치의 도구 또는 희생양이 되기 일쑤입니다. 이건 비단 한국만 그런건 아닌듯…

        하지만 스킬과 학벌만 믿고 의사소통도 잘 해보려 하지 않고 전문 분야와 실제 필드를 공부해 보려고 하지도 않고 무리하게 전략을 입안 추진 하다가 그르치는 사람들이 아직 꽤 많습니다. 본인 자존심과 주변의 기대 때문인지 조언을 귀담아 듣지 않거나 실패나 실수를 인정하려 들지않는것도 좀 그랬구요. 옆에서 지켜보고있자니 참 안타깝고 어이없고 그랬었습니다. 저 또한 이런 분들은 그 중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믿고, 무리한 일반화는 하지 않겠습니다.

  • 김일식

    양면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만한거 같다.

    시키는 대로 하기를 거부하고 물질에 의연한 자세로 선비처럼 연구를 해야 하는가?

    아니면 그 가운데서 돈만을 바라는거 같고 시키는 대로만 해야하고 논문의 양적 대량생산의 분위기의 부정적 분위기에서 작은 아이디어와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며 불평하지 않고 인내하며 달려 나가는 연구자의 길을 나아가야 할까?

    아인슈타인과 같은 창의적인 과학자들의 조건에 답은 나와있다.
    1.좋아할것
    2.몰입(독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3.일상생활에서도 연구에 대한 생각과 아이디어의 연결
    4.단체에 소속되어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함
    5.단체를 정보공유의 창으로 활용
    6.휴식시간에도 연구와 연결
    7.10년 이상의 오랜시간 투자
    8.기분전환할 수 있는 자신만의 취미를 가질 것

    • 김일식

      그런 학계상황에 있어도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했기에 몰입과 모든 일에 연구에 대한 열정을 끊이지 않았기에 위대한 과학자를 만든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느분야든 돈은 땔래야 땔수 없는 준존재이지만 돈 보다더 좋아하는 것을 보고 따라 갔기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눈앞의 것만 보지말고 멀리바라보아야 합니다.

      • 익명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하는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지
        자기 자신에게 한번 진지하게 물어보는 시간이 필요하진 않을까요?
        과연 인류와 세상을 위해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인지….
        아님 자신의 명예를 위해 하는 것인지…
        우리의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타당하지 않고 비합리적인 세상을 탓하기 전에
        정말 내가 무엇을 위해
        이 연구를 하고 공부를 하고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는 시간이 필요한 때인듯 합니다….
        좀 더 솔직하게…

  • 익명

    저도 비슷한 경우였지만, 후회보다는 충격이 더 극복하기 어려웠었죠.
    어떠한 깊은 강도 믿음으로 건널 수 있습니다.
    샬롬!

  • 익명

    댓글로 이렇게 좋은 토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네요. 한국 인터넷 댓글 문화의 진전인듯 합니다..

    • 익명

      저도 댓글들이 참 좋아서 읽다보니 어느새 끝까지 왔네요 ㅎㅎ embrace the mess, make a change!

  • 익명

    사실 저는 원글의 8번이 가장 공감이 갔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댓글이 적은 것 같네요. 우리는 과연 정말 쓸모있는 존재들일까?? 저도 너무 많은 돈이 연구에 의미없이 지출되는 것 같습니다. 결과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적다는 건 상관없습니다. 원래 학문은 전문적인 거니까요. 그런데 좀더 신중하게, 고민하면서 실험을 하면 아낄 수 있는 지출이 많은 것 같고, 연구 방식 자체가 갈수록 아주 비싼 물질과 장비에 너무 의존한다고 느껴집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분야도 있겠지만, 그냥 과학의 이름으로(즉 그 연구가 얼마나 의미있는지 충분히 다각도로 성찰하지 않고)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도 너무 쉽게 써버리는 것 같기도 해요. 특히 실험실이 크고 연구비가 넉넉하다면 말이죠.. (사실 저를 포함해서 과학자가 되려는 공부쟁이들은 대개 알바로 힘들게 돈을 벌어본 경험이 별로 없죠. 과외면 모를까..) 그래서 아프리카 대학에서도 의미있게 할 수 있는 이공계열 연구가 있을까, 하는 것이 저의 고민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어떤 교수님께서 은퇴 강연에서, 돈과 학생이 없으면 머리를 쓰면 된다, 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그분은 heating plate 대신 난방기기를 사용해서 실험을 할 정도로 척박한 환경에서도 미국 최고의 화학 저널에 수편의 논문을 내셨다는.. 물론 30년전이긴 합니다만.

    • 동감

      다른 곳에서 읽었는데, 이는 점점 학문이 너무 세분화되고, 계속 깊어지고 어려워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 전공의 경우, 어떤 세부 분야는 실험장비의 질이 저널의 등급을 결정하게 되기도 합니다 ㅠㅠ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어쩔수가 없어요. 그 장비가 아니면 아예 관측이 불가능하니 ㅠㅠ

      같은 맥락으로, 교수에 임용되고 상을 타는 연구자들의 평균 연령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죠. 근대 과학의 태동기와 발전기였던 20세기 초중반 이후, 뒤에 따라오는 연구자들이 앞서 연구한 내용들을 따라잡기에도 시간이 꽤 많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연구가 점점 “비싸지는 것” 역시 성격은 다르지만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 Q

    it’s funny. 아무래도 정말 재미있는 이슈에 대해서 토론하길 원하셨었던것 같네요. 다분히 주관적이고 작은 부분을 확대해석 혹은 과장하는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시니컬하게 잘 캐취하신듯 합니다. 저도 50%는 동감합니다. 학계에 일정부분은 관성과 status quo에 찌들어 발전을 거부하고있다는 사실을요. 하지만 모두가 다 그렇지는 않은듯 하며, 다분히 개인적인 변수와 잣대로 평가하다보다 왈가왈부 하게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듯 하네요. 저도 왜 여기서 이렇게 몇글짜 적어대고 있는지는 알수없지만, 이말만은 하고싶어 이렇게 손가락을 놀려 몇글자 적어봅니다. 순수한 학문과 과학의 발전 및 인류에 지대한 영향 또한 인간들의 군집 내에서 평가되고 형성되고 소멸되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그 구성원으로써 결과를 바라보고 영향력을 고려해가며 연구를 하는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말해, 트렌드란 많은 이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흥미 있다고 생각하는 이슈와 내용을 포함하므로 단지 목적성없이 많은 논문 편수와 다른이들의 관심을 위해서 쫒는다는 식의 표현은 너무 부정적인 단면을 확대해석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떤이는 다른이의 논문을 읽고 관심이 생기고 흥미가 유발되어 연구를 진행하기도 하고, 어떤이는 현상을 보고 그냥 조절변수 하나 집어넣어서 논문 한편 뚝딱 써내야겠다 마음먹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두사람 모두를 부정적인 잣대로 유행만을 쫒는 생각없는 연구자로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도 한국에서 석사생활과 현재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있는 일인으로써 무엇을 의미하고 이야기 하려고 하셨는지는 잘 알겠지만, 다소 아쉬운 감이 있네요. 펀딩을 받기위해 외부에 사람들과의 커넥션을 잘 조율하고 좋은 인상의 심어주기 위한 노력 또한 약간 깍여서 평가된 듯한 커멘트가 있어서 아쉽구요.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나쁜것이 아니라, 그렇게 얻어진 (연구)자금이 어떻게 쓰이는지가 나쁜것이겠지요. 본인이 연구하는데 연구자금으로 이용이 된다면 의미있는 투자이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더 드리고 싶은 말은, 왜 박사라는 칭호가 의미 있는가에 대해서 몇자 더 언급하고 싶은데요. 박사는 한분야의 관심 분야를 in-depth하게 연구하며 지식을 쌓아가 한분야에서 일정수준 이상이 된 전문가를 뜻합니다. 거 용어에는 인내와 인고의 시간이 같이 녹아들어가 있다고 봅니다. 순수한 학문의 중요성을 인지함과 동시에 어려운 상황과 불필요한 상황들 또한 그러한 요인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학위를 받은 이후에 더 값진 느낌을 얻을수 있는건 그러한 고통과 고난을 겪은후에 더 달게 느껴진다고 봅니다. 위에서 다른분들이 언급했듯이, 어느 학계에서던 일어나는 불필요한일들 또한 없어져야 마땅하다고 봅니다만 사회의 순환구조상 강자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이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해야하는가가 이대목에서 이야기 해야하는것이 진실이라면, 더욱더 어려운 질문이 되겠지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대통령이 되어라와 같은 입지의 커멘트라면 말이지요. 위 논지 또한 재미있는것은 한 개인이 자리에 오르게되면 마음가짐이 바뀌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그또한 걱정되는 한 부분이지요. 결론적으로 한 개인이 할수있는 일은 미약하고 한없이 작지만 그러한 개인들이 모여 본인이 올라간 자리에서 부단히 노력을 하고 그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조금은 더 나아진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나약하고 자리가 사람을 만듭니다. ‘저스티스’에서 얘기했듯이, 본인에게 놓여진 결정에서는 한없이 다른 잣대를 들이대기 때문에 인간의 선택과 결정 그리고 결과에 대한 승복은 항상 재미있는 이슈인듯하네요. 박사를 끝내시기 얼마전에 그만두셨다는 글을 읽으니 마음이 더욱더 아려오네요. 아무쪼록 좋은 곳에서 원하시는 일에 매진하시고 보람을 많이 찾으시며 사셨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익명

    모든 성과물은 개인과 시스템의 역량의 산물입니다.

    어떤 성과물의 평가에서 어느 정도가 개인의 몫이고 어느 정도가 시스템의 몫인지 판단하는 것은 그다지 명확한 일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지금의 연구환경이 문제인지, 개인의 역량이 문제인지를 말하자면 입장의 차이를 확인하는 결과가 될 겁니다.

    다만, 개인의 몫은 말 그대로 개인의 몫이니 놓아두고, 시스템의 몫에 해당하는 부분이 적절한 가에 대한 원 글의 생각은 시사하는 바가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여러가지 현실적인 상황이 분명 실제하고 있는 것이고, 그 상황으로부터 연구환경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동의합니다. 그렇다면, 연구환경은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진행되어 가고 그 방향은 올바른 것인가를 생각해야겠지요. 원 글은 그것에 대한 부조리를 얘기합니다.

    현실적인 상황을 배제한다면, 이상적인 연구 환경이라면 아마도 근원적으로는 자유로운 ‘호기심 해결’ 환경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연구환경은 원 글의 지적한 바라면 이러한 이상적인 연구 환경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그 진행방향도 멀어져가는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그러하다면, 이 방향은 ‘누가 만들고 있고, 누가 영향을 받으며, 누가 개선해야 하고, 누가 말하여야 하는가’가 핵심이겠지요.

    뻔한 얘기지만, 시스템은 개인에게 있어 현재는 주어진 환경이지만 미래에는 그 개인도 참여하여 만든 것입니다. 개인이 시스템은 아니지만, 개인도 시스템의 일부이니 말입니다.

    그 면에서 원 글의 생각과 원 글을 올린 행동에 깊이 동감합니다.

    • 익명

      공감합니다..!

  • 익명

    학계는 정치판이요…

    나보다 낮은 사람의 독창성은 무시해야하고

    더 나은 아이디어라면 밟아 버려야 하며

    나이가 먹을 수록 생각의 틀이 막혀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며

    항상 학생 위에 군림하여

    자신을 신처럼 떠 받들기 원하는

    90%의 교수라 불리우는 지식인들이 좀 봤으면 좋겠네요..

    – 교수한테 관심없는 주제를 연구하다가 하다가 박사 졸업 1년 남기고 때려치우고

    다른 학교에서 다시 박사 따면서도 또 똑같은 짓거리로 개고생한

    현실에 적응 못하고 단지 받아들인 루저가..

    • 익명

      ㅜㅜㅜㅜㅜㅜㅜㅜ

  • http://www.artistsong.net Sean Song

    원문에 댓글에 반론에 재반론…
    모두 하나같이 놓치기 아쉬울 정도로 너무 훌륭하고 유익합니다.
    요즘 근래 보기 힘든 유익한 논의와 토론에 운영자 및 댓글 남기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익명

    글쓴이 말에 100% 공감합니다. 한가지 더 보태고 싶은 사실은 역사가 탄생한 이래로 학계의 본성이 쭉 이랬다는것이죠. 고대시대에도 중세시대에도 근대에도 이랬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그래서 위대한 학자들중 상당수가 비주류와 아웃사이더였죠. 지금은 감히 이의를 달수없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조차도 당시 학계의 주류였던 소피스트들에게 배척을 당했습니다. 사실 세상의 지식의 진보는 학계보다도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지켰던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서 계속 진보해왔습니다. 학계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보다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이런 소수의 천재들이 개척해놓은 영역을 보존하고 전달하고 분석하고 싸우는 역할을 해왔죠. 진짜 천재들은 학계를 이용하면서도 어느정도 거리를 둡니다. 진리란게 절대적이면과 상대적인면이 동시에 존재하는데 학계는 절대성만 추구하니까요. 솔직히 역사에 획을 그은 천재중에 연구실에 앉아서 남이 가져다주는 연구결과를 받아보면서 편하게 진리를 개척한 사람이 누가있습니까? . 당대에 학계에서 한자리 차지하던 사람들중 대부분이 시간이 지나면 역사에서 잊혀지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 김일식

      공감합니다~^^

      당시의 높은 자리도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길이 남는 역사를 쓰는 사람과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사람이 남는 것은 정말 맞는것 같습니다.

  • 익명

    글쓴이말에 어느정도 동감합니다

    일부 순수 물리이론분야에 대입시켜보니 잘 들어맞는 지적이네요
    그동안 유입되는 실험데이터도없이 한정된 인원들로 구성된 집단에서 아집에 사로잡혀 이론을 발전시켜나가다보니 최근 실험데이터에서 그동안 주장해오던 이론들이 부정되버리며 과학으로써의 정체성도 상실해가고있는 분야죠.

    공학분야와같이 기술발전에 쓸모있는분야들이나
    수학같은 학문적 발전에 목적이 있는 분야에 적용하기에는 너무 부정적인 태도인것 같구요.

  • 익명

    그만두는 박사과정 학생보다 못한 것이 부끄럽군요…

  • 익명

    얼마전에 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한번더 되돌아보게 됩니다.

  • Pingback: 학계를 떠나는 한 박사과정 학생의 뜨거운 질타를 보고 | 구큰타의 날적()

  • eunsoo

    저도 공감가는 내용이라 담아갑니다. 감사해요^^

  • 신원선

    그건 엄연한 현실입니다~ 잘 관찰하시고 느끼셨네요~ 병철씨의 따금한 충고도(누구의 말을 빗대었지만~) 하나의 학계에 신선한 이정표를 제공하네요~ 많은분들이 공감하겠어요~ 저도 공감합니다~ 병철씨가 선택한일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 wo

    글의 디테일이 번역탓인지아닌지는모르겠지만 모호하고 실제개인에게 일어날수도있을법한일이긴하나 글에 신빙성이없네요..또한 이걸로 일반화할수도없을것같고요 학계가 당연히 인류에 상당부분 기여하고있다고 믿으니까요..

  • sowhat

    나이브했던 한 학생으로써…
    누가 나에게 이런 조언을 해 주었더라면
    하고 생각합니다.

    좋은글입니다.

  • 익명

    루저가 너무 부정적인 말만 한 것 같네요.
    10%의 부정적인 면을 전체라고 생각하는 듯..
    인간이 완벽한 존재입니까? 학계든 어디든 탐욕, 시기, 질투, 모함, 욕망, 명예욕 다 존재합니다.
    반면 인간에게는 의욕, 협동, 지적 욕구, 의도치 않았지만 타인에게 베푸는 선의, 노력 등의 미덕도 존재합니다.
    그게 인간이죠. 학계든 길거리 거지든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다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개인 인격의 차이는 있고, 학계가 조금 학계만의 시각을 고수할 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학자들이 세상에 기여하는 실질적 연구 결과를 내고 있다는 “팩트”죠.
    예를 들어, 수많은 의약학 관련 논문들이 무용지물인가요? 아니죠.
    수많은 결과들이 실제 산업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의학적 발견들이 다 연구자들에 의해 이뤄졌죠.
    페니실린, 백신, 에이즈 원인 등등

    • 익명

      말씀하신 부분이 상당부분 맞습니다만, 본 글의 요지는 아닌 학자들이 대다수라는 것을 말하고 있죠. 해당 학자들의 각성을 요구하는게 본 글의 핵심인듯 보입니다.

    • 익명

      학계에 안 계신 분이 쓴 댓글 같네요
      학계에 조금만 있어보시면 얼마나 많은 혈세가 허투루 쓰이고 있는지 알게 될 겁니다

    • 익명

      학계에 계시지 않은 분 같다는 댓글에 동의 합니다. 더불어 문맥을 잘 이해하지 못하신 듯 합니다. 모든 과학적 연구 성과가 의미 없다는 것이 아니라, 비지니스에 잠식된 학계의 분위기에 절망하고, 그를 규탄하는 목소리인데요. 학계가 학계만의 시각을 고수한다는 것을 문제삼는 글이 아닙니다.

  • http://shanfish.wordpress.com Soeine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학자들이 세상에 기여하는 실질적 연구 결과를 내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말입니다. 원문의 글쓴이는 그러한 개개인의 자율적 행동보다는, 학계 전체적 경향과 체제 그리고 개인의 안위를 위해 그에 호응하는 사람들을 비판한다고 봅니다. “그게 인간이죠.”는 문제 해결하지 말고 묻어두고 살자는 소리로 들립니다.

    길거리 거지와 대통령은 그 임무와 책임이 다릅니다. 길거리 거지는 바른 정치를 약속하지도 않고 우리가 그러한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그의 약속에 의해 직위와 임무가 정해집니다. 불성실한 약속 이행은 그 사회적 임무를 저버리는 것입니다. 이는 학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둑없는 사회는 없죠.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도둑이 있는 것을 정상으로 받아들이는 사회와 그를 잘못이라 여기는 사회는 그 대응 방향이 다르겠죠.

    영국에서 대학의 시장화는 잘 알져진 하지만 쉬쉬해오던 사항이었읍니다. 영국은 석사과정이 1년, 박사과정이 3년입니다. 다른 나라, 특히 북미에 있는 대학들에 비교하면 상당히 짧죠. 질보다는 양에 치중한 교육제도입니다. 기간이 짧으니 학생들을 끌기 쉽죠. 특히 외국 학생들을 많이 받으려 하는데, 외국 학생들의 등록금이 내국 학생들보다 4배에서 5배가 많은 것을 생각하면 계산이 나오죠. 소수의 유명 대학교를 제외하고는 외국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내지는 경제적 보조가 거의 없습니다. 교육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금전을 목적으로한 사업입니다. 주는 대로 공부하고 졸업장받고 나가는 것이 상례가 되었읍니다. 진정한 교육과 학업을 추구하려는 교수들과 학생들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 체제가 이를 어렵게 합니다. 메니저리즘 (managerism)을 통해 교수가 학생 관리자로 전락하는 풍조가 생겼읍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응하여 얼마전 런던에서 몇몇의 학생들과 교수들이 반대 시위를 벌였다는 소식을 들었읍니다. 자신의 잘못을 알고 개선해 나가는 자에게만 미래가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누가 진정한 패배자인가요?

    • http://veritaholic.wordpress.com veritaholic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오타는 제가 직접 수정해 드렸습니다.

    • kk 날조도 적당히

      저거 로잔공대임 영국 대학 아님. 무슨 영국 고등교육 시스템을 유럽 본토 고등교육 시스템인양 설명합니까?

      • http://shanfish.wordpress.com Soeine

        로잔공대가 영국 대학 아닌거 압니다. 같은 맥락으로 하자면, 스위스 교육 시스템이 유럽 본토 전체의 고등교육 시스템을 대표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영국 고등교육 시스템은 학계 전체적 경향과 체제의 한 예로 들었습니다.

  • 익명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학계의 문제점은 고질병같이 굳혀져 가고 있습니다.
    한 개인의 투명성에만 의지하기에는 전반적인 분위기와 시스템을 바로잡아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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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Y

    원래, 미국과 지잡스러운 KAIST등등이 EPFL을 하나의 거점으로 삼아서 쑈 많이 하두만요.

  • JAY

    EPFL을 그만두지 말고 EPFL에 기생하는 카르텔 형성하고 피어리뷰라는 방법으로 똥싸놓는 교수들이나 좀 처단하지 그러셨어요. 글로벌이 뭔지도 몰라도 자기 지도교수와 친한 교수 몇 명 모아 놓고 지잡대 KAIST를 국제화 시켰다고 착각하는 교과부 장관 아드님 (김유천님)과 친밀하신 졷지아텍이나 테네시 대학 (한국 정부에서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삼성에서 전폭적으로 장려하신다는) 바이오 교수들이나 좀 처단시키지. 그만두면 뭘해.

  • mychoice

    얼마전에 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으로서
    많은 젊은 연구자들이 비판의식을 가지고 어떤 형식으로든간에 이런 토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반갑고 공감도 많이 되네요.
    우리가 정말 생각해 봐야 할것은 과연 학교들이
    그리고 교수들이 석사 박사 학위라는 과정에
    합당하고 적합하게 교육을 하고 있는가라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커다란 문제는 교수들에게 위의 질문을 해보면 아마도 대다수가 떳떳하게 yes라도 답변할 정도로 그들만의 리그속에서 그들만의 성취에 심취해있는 이 상황자체가 아닐지.
    역사적으로 과학을 움직여온 인간의 호기심과 상상력은 없고 그저 성과주의 시스템과 교수의 압박에 특정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고 리젝과 리비젼 억셉이라는 단어들에 빌빌대다가 또 high IF를 위해 낑낑대는..현 상황 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낑낑대며 누군가 교수가 되면 또 똑같은 프로세스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학위를 주겠지요.
    삼성 박사 5000명 시대라는 학위자의 양적팽창속에서 무의미한 학위만 남발하는 그런 사회가 도래한 것은 아닌지.

  • 소오강호

    혁신적 철학연구자 소개 및 창조 경제 시대에 걸맞은 교육 개혁안(인권 보호를 통해 국민의 창의성과 열정 살리기)
    http://blog.naver.com/wholesavior/220113540259

  • Pingback: 학계를 떠나는 한 박사과정 학생의 뜨거운 질타 – monthlyseongbinkim()

  • Peter Michael Cho

    Veritas vos liberabit

  • Daniel

    학문에 뜻을 두는 학생으로서 이 글을 통해 돈과 명예에 집착하는 학계의 현실에 대한 큰 실망감을 느낍니다. 도대체 이 세상엔 스스로를 더럽히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하나도 없는겁니까? 앞으로 정말 좋은 사람들만 만나서 진정으로 사회와 과학의 발달에 기여하기를 소망하고 또 그렇지 못하면 학계와 멀어지는 한이 있어도 열정적으로, 청렴하게, 아름답게 살기를 다짐합니다.

  • 표경호

    제 생각에는 학계 전체에 대하여 비평을 하는 학생의 타겟이 ‘전부’라는 것에 공감할 수 없네요. 순수하게 학문을 하는 사람들이 만든 학회들도 많이 보았구요. 과학자들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상업주의에 빠지지 않은 교수님들과 그 제자들도 많이 보았구요. 물론 학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좋지만, 한 박사학위를 포기한 학생 한명에 대한 집중되는 이목들이 안타깝습니다. 항상 학계가 저렇다고만 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 Crusia911

      아니죠. 일부라도 학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설령 비중이 적더라도 크게 부각되어야 하는 이유가 자본과 정치에 지배되서는 안될 학계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저건 부분이 아니라 다수, 대부분의 현상입니다.

      • 표경호

        깨끗한 세상은 없습니다. 모든 과학자들. 학계는 모두. 등등‥ 흑백논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그리고 적용하는데 큰오류가있죠. 학계가 완저히 무결해야한다는건 이론상일뿐. 그럼 종교계. 정치계는요? 한사람의 의견이 맞는지 틀리는지. 그것도 한 레퍼런스일뿐…. 그리고. 제말이 틀렸다가 아니라. 동의하지 않는다가 맞습니다. 과학자는 그런말쓰지않습니다. 이런말은 정치가가 쓰는 말이죠. 제가 이 대학원생이 말한것에 소위 ‘토”를 단 이유는 위에도 썼지만. ‘전부’가 아니라는겁니다.

        • 인영홍

          이론상이라며 저버릴 것이라면 이론을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봅니다.
          또한 대다수인지 아닌지는 논할 수 없습니다. 저는 대다수라고 느낍니다만, 증명할 수 없는 문제죠.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 전준규

    경제학에서 아주 중요한 연구는 시작하는 게 불가사의급으로 어렵다. 재벌따위를 건드리는 순간,목숨이 위험하다.,어디있든 정치적으로 큰 일을 하는 건 어렵다.

  • Lighthoney

    사이다네요. 완전 공감합니다. 사실 순진한 학부생이었을 시절엔 논문이 완전 팩트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생각보다 연구과정에는 글쓴이가 말한 것처럼 본질에 이탈한 것들이 많음을 알고 처음엔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이런 질문들을 하고싶지만 건방질까봐 차마 하지 못했었는데, 생각해보면 누구나 하는 생각이지만 너무 이상적이라는 생각에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말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저 인간이 하는 것에 완벽한 건 없고 완벽한 본질추구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합니다. 그치만 그 불완전한 ‘연구 조각’ 들이라도 의미없다는 생각은 안합니다. 이런 와중에도 (글쓴이 말대로 신기하게도)의미있는 연구는 나오고, 의학은 발전했으니까요. 그 많은 혈세들은 어쩔 수 없는 기회비용일까요. 사람이 하는 게 뭐, 다 불완전한거 같습니다. 어느 정도는 받아들였달까요.. 하지만 이런 내부적인 반성과 과학의 본래 의미를 되새기는 작업은 항상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이 어쩔 수 없는 것과, 본래 추구해야 할 가치마저 잊는 것은 다르니까요. 근데 사람이 만든 체계 중에는 그나마 학계가 순수할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정치계나 진짜 비즈니스계는 더 심할테니까요. 그래서 약간의 이런 역겨움을 견디고 뜻맞는 사람들과 좀더 있어볼랍니다. 그치만 소신있는 선택은 멋지네요. 과학도로써 많은 도움과 용기부여 된 글입니다^^

  • YoungNyeo Shim

    https://uploads.disquscdn.com/images/afeb453b870788438475d503334ec27dfa408262de2aae5591a93eb5745bd7fb.jpg https://www.facebook.com/youngnyeo.shim 내가 대학가서 나의것을 연구하고 박사취득을 하려면 죽을때까지도 못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