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rdian" 주제의 글
  • 2017년 2월 10일. 베르메르, 일상의 아름다움을 일러주는 예술가

    대단히 조용하며 자기성찰적인 예술가였던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천재성이 세간에 드러나기까지는 몇백 년이 걸렸습니다. 한때 그가 무명이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오늘날 그는 추앙받고 있습니다. 이달 규모가 큰 베르메르 전시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리는데, 상설소장품으로는 눈을 많이 써야 하는 작업에 몰두하는 여성을 묘사한 “뜨개질하는 여인(The Lacemaker), 1669-70″이 있습니다. 단단한 손끝이 만드는 조그만 작품에그녀의 시선이 내리꽂히는 와중에 우리의 눈은 정교하게 빛나는 구체적 사물들, 푸른 옷에 걸친 밝고 붉은 실, 은빛 구슬, 테이블을 덮은 더 보기

  • 2016년 4월 4일. 여성이자 무슬림으로서 빛났던 건축가, 자하 하디드를 추모하며

    자하 하디드는 영국 건축학회 건축학교(Architectural Association, AA)에서 저보다 몇 년 위 선배였습니다. 교장실에서 그가 목소리를 높이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윽고 눈물이 줄줄 흐르는 얼굴로 나타난 자하는 분노로 온몸을 떨었습니다. 그의 작업이 아주 좋지 않다는 평에 교장실을 박차고 나온 그는 그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결심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1977년의 AA 학위상, 2004년의 프리츠커상, 영국 왕립건축가협회 스털링상, 그리고 작년의 영국왕립건축가협회의 로열 금메달이 바로 그것입니다. 자하는 ‘아웃사이더’였으며, 여성, 외국인, 그리고 비싸고 괴상하게 생긴 건물을 짓는 디자이너로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