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문" 주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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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4일. 글쓰는 기계가 인간과 경쟁할 날이 올까요?
지메일(Gmail)의 두 가지 기능 덕분에 이제는 많은 이들이 자동 글쓰기(automated writing)라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스마트 답장(Smart Reply)” 기능은 일상적인 이메일에 대한 간단한 답을 만들어 냅니다. “오후 3시에 만날까?” 같은 질문을 받는 경우, 클릭 한 번으로 “그래!”라는 답장을 만들어 낼 수 있죠. 더 놀라운 건 “스마트 작문(Smart Compose)” 기능입니다. 사용자가 쓰는 글을 봐가면서 문장의 나머지 부분을 제안하죠. 두 기능 모두 문법적으로 흠 잡을 데 없는 영어임은 물론이고, 약간 무서울 정도로 내가 쓰려던 더 보기 -
2018년 10월 1일. 익명의 글, 필자를 밝혀낼 수 있는 방법은?
세상 모든 작가에게는 남용하는 단어가 한 두 개쯤 있을 겁니다. 본 칼럼이 남발하는 형용사로는 “매혹적인(fascinating)”을 꼽을 수 있죠. 2004년에 출판된 케이트 폭스의 인류학 대중서 “영어 바라보기(Watching the English)”에는 총 500페이지 속에 “liminal(한계의, 문턱의)”이라는 단어가 24번 등장합니다. 저자가 펍처럼 일터와 집 사이의 공간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형용사죠. “liminal” 이 같은 해 영어로 출판된 책에 등장하는 단어 중 단 0.00009%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케이트 폭스는 평균보다 약 180배 이 단어를 쓴 셈입니다. 더 보기 -
2017년 5월 31일. 세계은행 내부에서 일어난 단어 전쟁
세계은행의 수석 경제학자 폴 로머가 연구 부문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영업 부서와 연구 부서의 관계를 긴밀하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지만, 뒷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세계은행 내부에서 단어 하나를 놓고 전쟁이 벌어졌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죠. 문제의 발단은 로머가 세계은행 직원들의 작문 스타일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었습니다. 그는 보고서가 더 간략하고 읽기 좋게 쓰여야 한다며 단어 “and”의 사용을 줄이라고 지시했죠. “and”가 문서 전체에서 2.6% 이상을 차지하는 보고서는 최종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방침까지 세웠습니다. 더 보기 -
2015년 8월 10일. 트위터는 과연 작문 실력을 망칠까
대부분 사람은 문자메시지와 트위터가 젊은 세대와 아이들의 작문 실력을 망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게 사실일까요? 140자로 제한된 트윗을 작성하는 일은 사실 간단하지 않습니다. 재미있고 정확해야 하며 글자 제한을 맞추려면 간단해야 하죠. 그래서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트윗을 날리는 것은 작문의 미덕 중 하나인 간결성(brevity)을 배우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다소 장황하게 글을 쓰는 이유는 학창 시절에 제대로 된 작문 교육을 받지 못한 탓이 큽니다. 학생들은 작문 과제를 수행할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