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주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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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1일. 배를 지키는 선장, 도리인가 의무인가
영화 <타이타닉>에서 선장이 배와 함께 운명을 달리하는 장면이 소개된 이후, 선장은 침몰하는 배를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각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2년 사이, 선장 2명이 자신의 배와 겁에 질린 승객들을 두고 먼저 탈출했습니다. 이탈리아의 크루즈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프란체스코 셰티노 선장에 이어 한국 세월호의 이준석 선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준석 선장이 침몰하는 배에서 여유롭게 빠져나오는 영상이 공개된 후 그는 “세월호의 악마”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국제적으로 (그리고 한국에서도!) 침몰하는 배의 선장이 마지막까지 더 보기 -
2014년 3월 17일. 코스모스와 지오다노 브루노: 과학계에서 영웅을 내세울 때의 문제
지난주, Fox 에서 새롭게 만들어져 방영된 칼세이건의 명저 “코스모스(Cosmos, 1980)”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의견들 중에는, 과학 역사학자들의 우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애틀랜틱(The Atlantic) 지를 통해 과학사 학자 오드라 울프(Audra Wolfe)는 코스모스가 대중적인 과학 열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에는 냉전이라는 시대적 상황이 있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녀는 냉전시대에 존재했던 대중의 과학에 대한 환상이 사라진 지금, 코스모스가 새로이 과학에 대한 지지를 불러일으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코스모스의 일부 내용은 과학사를 다루고 있으며, 더 보기 -
2013년 4월 19일. 우리가 재난영화를 사랑하는 이유
화면은 평화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가운데 연인들은 손을 잡고 걷고 있으며 가족들은 공원에서 뛰어놀고 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모든 것이 바뀌고 화면에는 긴장감이 넘쳐 흐르기 시작합니다. 백악관이 폭발하고 외계인들은 방송을 시작합니다. 지구의 종말이 다가왔습니다. 위의 장면은 “인디펜던스 데이”, “2012”, “투모로우” 등을 만든 롤랜드 에머리히의 영화에서 반복되는 주제입니다. 그의 신작인 “화이트 하우스 다운”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럼 사람들은 왜 이런 내용의 영화에 끌리는 것일까요? 이 영화들은 죽음, 파괴, 사악한 정부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