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주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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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3일. [필진 칼럼] 수십 년째 줄어들던 미국 범죄율의 불안한 반등 조짐
지난 9월 19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쓴 글입니다. 2022년 상반기 미국의 범죄 실태 조사 결과에서 불길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미국 주요 도시에서 살인 범죄는 감소하고 있지만, 폭력 범죄 전체 건수는 1월 초부터 6월 말 사이, 작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2019년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살인은 50%, 가중 폭행은 35% 증가했습니다. 액시오스(Axios) 기사가 인터뷰한 검찰 관계자는 노숙, 중독, 정신 건강 등 팬데믹과 관련된 사회경제적 이슈가 범죄의 증가로 나타났다고 분석합니다. 더 보기 -
2021년 4월 21일. 데릭 쇼빈 유죄 평결과 갈 길 먼 미국의 경찰 개혁
지난해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를 숨지게 한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에게 주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2급 살인, 3급 살인, 2급 과실치사 혐의에 모두 죄가 있다고 의견을 모은 겁니다. 이번 평결에 관한 기사들은 이미 많이 나왔습니다. 오늘은 이번 사건에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자명한 사실 한 가지를 상기한 짧은 칼럼을 소개합니다. 조지 플로이드 씨 사망 사건은 사실 미국에서 매일같이 일어나는 흔한 경찰의 과잉 진압, 폭력이었는데, 드물게 플로이드 씨를 과도하게 진압해 살해하는 쇼빈의 모습이 동영상에 담겨 공개된 탓에 이렇게 큰 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입니다. 동영상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없었다면 다른 수많은 사건이 그렇듯 우리는 쇼빈에게 책임을 묻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더 보기 -
2016년 11월 28일. 가상현실에서의 살인은 금지되어야 합니다
당신은 눈 앞의 칼을 잡습니다. 상대방에게 달려들어 몸싸움을 벌이며 그를 제압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잠시 후 그의 몸에 힘이 빠지고 당신은 그의 뜨거운 피를 느낍니다. 상대는 마지막 순간 당신을 올려다 보며 당신의 눈을 바라봅니다. 과학 소설가들이 수십 년 전부터 꿈꿔온 가상현실이 이제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곧, 가상현실 속에서 누군가를 죽이는 경험이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가상현실을 보다 현실적으로 만들기위해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리프트를, 구글은 시선추적기술을 가진 아이플루언스(Eyefluence)를 인수했습니다. 버드맨과 레버넌트를 같이 더 보기 -
2015년 7월 15일. 멕시코계 이민자들이 정말로 폭력 범죄를 많이 일으킬까?
억만장자이자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이 "멕시코의 쓰레기장"이 되고 있다며, 이민자들을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원흉으로 몰아세웠습니다. 이코노미스트가 트럼프의 거침없는 주장이 얼마나 근거가 부족하고 잘못된 것인지를 조목조목 짚었습니다. 더 보기 -
2014년 7월 18일. 살인자도 익명성을 누릴 권리를 주장할 수 있을까?
범죄자도 익명성을 누릴 권리를 주장할 수 있을까요? 흉악한 살인을 저지른 사람에게는 그럴 권리가 없다는 판결이 영국에서 항소법원에서 나왔습니다. 앤드루 콜은 지난 1996년 5월, 전 여자친구와 그 애인을 칼로 찔러 죽였습니다. 휘발유와 성냥, 부엌칼, 장갑, 밧줄 등을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 범죄였고 이별을 고한 전 여자친구를 무려 52차례, 그녀의 새 애인을 38차례나 찌른 끔찍한 범죄였죠. 콜은 자신이 정신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니, 언론과 대중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더 보기 -
2014년 4월 23일. [칼럼]세월호 참사, 끔찍한 일이지만 ‘살인’은 아니다
-세월호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을 다루어 일부 국내 언론에 소개된 가디언지 칼럼 전체를 정리한 확장 요약판입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세월호 사고에 관련된 (불행히도 초기 대응을 제외한) 모든 것이 너무 “업”되어 있습니다. 참사의 규모나 희생자 다수가 어린 학생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사고 엿새째, 국가 수반인 박근혜 대통령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일부 승무원들이 “살인과도 같은 행태”를 저질렀다고 말했죠. 대통령은 희생자 부모나 국민 일반이 아닌 정부 관료들 앞에서 책임 있는 모든 자들에게 민형사상 더 보기 -
2014년 4월 15일.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운이 좋습니다. 2012년에 살해된 43만 여 명 중에 들어가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고 계시니까요. 4월 10일 UN은 전세계 살인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나의 앞날을 논하는데 ‘평균’이라는게 의미가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2014년 무사히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선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대륙을 피하세요. 두 곳은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 당 살인사건 건수가 4배 이상 높습니다. 가장 안전한 지역은 서유럽과 동아시아입니다. 2012년 살인사건이 단 한 건도 더 보기 -
2014년 2월 24일. 도시와 자살률 사이의 관계
도시의 인구가 증가하는 속도에 비례해서 증가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식료품, 의류와 같은 소비재가 바로 그것이죠. 하지만 모든 것이 인구의 증가폭과 정비례하게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어떤 것들은 훨씬 많이, 또 다른 것들은 훨씬 적게 증가하기도 합니다. 살인이나 자살과 같이 말이죠. 얼마전, 브라질의 한 대학(Universidade Federal do Ceara)은 뉴욕대학교와의 협동 연구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미국과 브라질의 도시들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도시가 커지면 커질수록 살인율은 증가하는 반면, 자살율은 오히려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던 것입니다. Image from 더 보기 -
2013년 7월 22일. 범죄율이 자꾸 낮아지는 선진국
1990년대 미국의 보수적인 학자들은 생명을 경시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젊은 세대들 때문에 범죄율이 계속해서 올라갈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법을 지키는 시민들이 설 자리는 점차 줄어들 거라는 우울한 전망이 보태졌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범죄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살해당하는 비율은 30년 이래 가장 낮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 대부분 선진국들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지난해 은행, 우체국 등에 침입한 무장강도 사건은 총 69건 일어났습니다. 1990년대 매년 5백여 건이 일어나던 것과 더 보기 -
2013년 1월 4일. 두 개의 시카고: 지역별 살인률 극명한 차이
2012년 미국 시카고(Chicago) 시에서 발생한 471건의 살인사건 대부분은 흑인들과 저소득 계층이 모여 사는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시카고는 소득과 인종 간 거주지역의 차이가 매우 뚜렷한 도시로, 고소득 백인들이 거주하는 북쪽 지역과 저소득 흑인들이 거주하는 남쪽 지역이 분명하게 나뉩니다. 지난해 발생한 살인사건의 80%는 시카고 남서부에 위치한 경찰 관할 23구역에서 발생했습니다. 비지니스 중심지인 다운타운에 위치한 경찰서에는 단 한 건도 살인 사건이 접수되지 않았으며, 시카고 북쪽 지역에 사는 주민들 역시 뉴스를 통해 시카고의 살인사건에 대해 더 보기 -
2012년 12월 27일. 53년전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인 콜드 블러드” 범인들의 유해를 다시 발굴하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좋아했던 작가인 트루먼 카포티의 대표작 “인 콜드 블러드(In cold blood)”는 실제로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다룬 소설입니다. 1959년 클러터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도주하다 잡힌 리처드 히콕과 페리 스미스는 6년 뒤 교수형을 당했습니다. 이들의 도주 경로에서 일어난 또 다른 일가족 살인사건인 워커 가족의 살인사건은 그 수법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증거의 부족으로 인해 그동안 진범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워커가족은 모두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워커 부인은 강간 당한 흔적이 있었습니다. 사건현장으로부터 10마일 떨어진 도시 사라소타의 더 보기 -
2012년 12월 19일. 폭력적인 비디오게임과 총기사고의 상관관계?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액셀로드(David Axelrod)는 최근 트위터에 “NFL 경기 끝난 뒤 TV 광고에 총 쏘는 비디오게임 광고. 아무리 게임이라도 살인 마케팅은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내용의 트윗을 남겼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비디오 게임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 10개국을 뽑아 게임 소비량과 총기 범죄율을 조사해봤더니 둘 사이에 별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프에 나타나듯이 소비량 1, 2위에 랭크된 네덜란드와 한국에선 총기 사고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인구 10만 명 당 총에 맞아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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