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 주제의 글
  • 2019년 12월 13일. 메리엄웹스터 사전이 뽑은 올해의 단어는 “They”

    "그들"이라고 옮기면 안 됩니다. 특정 성별을 지칭하지 않는 단수 인칭대명사이므로, "그사람" 정도로 옮기는 게 맞습니다. 번역하는 관점에서는 굳이 대명사를 다 옮기지 않아도 뜻이 통한다면, 또 성별을 드러낼 경우 미국 심리학회가 지적한 것처럼 글을 읽는 사람의 무의식적인 편견을 부추길 수 있다면 대명사는 생략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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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8월 19일. 왜 “큰 언어”의 문법이 덜 복잡할까?

    스탈린에게 러시아어는 제 2의 언어였습니다. 조지아 출신 독재자의 러시아어에는 숨길 수 없는 악센트가 있었고 어미를 흐리는 버릇이 있었죠. 이 이야기는 두 가지 사실을 말해줍니다. 첫째는 아무리 노출이 많아도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몹시 어렵다는 것입니다. 스탈린은 10세 전후에 러시아어를 배우기 시작해 어른이 되고나서는 내내 러시아어를 썼거든요. 다른 하나는 언어들이 쓸데없이 복잡하다는 점입니다. 러시아어를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음에도 철권으로 소련을 지배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니까요. 러시아어는 실제로 배우기 힘든 언어로 꼽힙니다. 크고 강한 더 보기

  • 2016년 7월 5일. 영어의 수동태 문장, 정말 쓰면 안 되는 것일까?

    영어 문장의 세계에서 수동태(passive voice)처럼 푸대접받는 존재는 드물겁니다. 본지를 포함한 수많은 언론사와 출판사의 스타일가이드에서부터 유명한 작문 서적에 이르기까지 수동태를 쓰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으니까요. 문서 작성 프로그램의 교정 기능을 사용해도 수동태 문장은 능동태로 고치라는 제안이 뜹니다. 이런 상황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수동태가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 둘째는 "수동태 문장을 쓰지 말라"는 충고가 시도때도 없이 남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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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9월 26일. 인간 언어들이 가지는 특별한 구조

    인간의 언어에는 두 가지 놀라운 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지구 상의 모든 사람들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동물의 경우 같은 종의 동물들은 같은 신호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 역시 눈물과 웃음은 보편적으로 슬픔과 기쁨을 나타내지만, 언어만은 지역에 따라 달라집니다. 두 번째 놀라운 사실은, 대부분의 언어들이 가능한 언어구조 중 특정한 몇 가지 구조에 몰려있다는 사실입니다. 조셉 그린버그는 2천 개가 넘는 언어를 분석한 후 거의 모든 언어에서 주어(Subject)는 목적어(Object)보다 먼저 나타난다는 사실을 더 보기

  • 2012년 8월 20일. 인간과 동물의 대화

    40살 난 고릴라 코코는 수화를 이용해 2,000개의 단어를 말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앵무새 알렉스는 150개의 단어를 이용해 색깔과 모양을 구별했으며, 자신의 마지막 날 조련사에게 “잘 했어요. 내일 봐요. 사랑해요.”라고 말했습니다. 보노보 칸지와 돌고래 아키아카마이처럼 여러 종의 동물들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지만 인간이 동물의 언어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아직까지 많지 않았습니다. 동물의 언어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언어는 인간만의 전유물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도 싸워야만 합니다. 북 애리조나 대학의 생물학 명예교수 슬로보치코프는 수십 년동안 설치류인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