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용" 주제의 글
  • 2018년 11월 5일. [칼럼] 할로윈 의상과 문화적 전유 논쟁

    올해도 어김없이 할로윈이 돌아왔습니다. 할로윈을 챙기지 않겠다는 사람들, 또 자녀를 할로윈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할로윈에 대한 비난과 분노를 일으키는 주범은 무시무시한 장식이나 공포스런 의상이 아니라, 바로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입니다. 대학 당국은 학생들에게 인디언 추장이나 멕시코 악당으로 분장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블랙 팬서나 모아나 의상을 입혔다가 문화적 전유나 인종주의 혐의를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화적 전유”는 이제 대학 캠퍼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가 되었고, 해를 거듭하며 더 보기

  • 2014년 4월 17일. 테크 스타트업들의 고민: 복제 전쟁(Clone War)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과 애플 사이에서 불거진 특허 소송으로 인해 조 단위의 피해보상액이 논의되자 많은 테크 스타트업들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기술이나 아이디어의 무단 도용 사례는 증가하는데 반해, 천문학적인 소송 비용을 감당할 재무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지식 재산권을 방어하기가 녹록치 않기 때문입니다. 저작권 및 특허권과 같은 법적 보호망도 테크 스타트업들의 실정과는 맞지 않는 측면이 있어 이들의 지적재산권을 효과적으로 보호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테크 업계에서 아이디어 도용의 문제는 점차 더 보기

  • 2013년 6월 21일. 뒤늦게 터져나온 런던올림픽 성화대 디자인 표절 논란

    금속으로 된 수많은 대가 모여 한 송이 커다란 민들레를 형상화하고 꽃잎 부분에 전 세계를 돌아온 성화가 점화되던 순간, 지난 7월 런던올림픽 개막식을 지켜보던 많은 이들이 아름다운 디자인은 물론 참신한 아이디어에 감탄사를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미국 뉴욕에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에이토피아(Atopia)의 디자이너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성화대의 모습이 앞서 2007년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제안했던 자신들의 도안을 그대로 형상화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얼핏 보이는 외형은 물론 대회가 끝난 뒤 각 줄기를 참가국 곳곳에 나누어준다는 아이디어도 에이토피아의 제안을 더 보기

  • 2013년 1월 9일. 유수의 대학들 중국진출 러시의 이면

    중국은 전 세계 유수의 대학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고등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아 수익을 낼 수 있는 잠재적 시장이라는 점 뿐 아니라,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써 학술교류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미국과 유럽의 유명 대학들이 너도나도 중국에 분교를 열고, 교환학생이나 공동학위제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공동연구를 위한 학술센터를 경쟁적으로 여는 것도 모두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국의 환경은 기대를 품고 진출한 대학들에게 너무나 열악하고 당황스럽습니다. 우선 억압적인 정치체제가 학문의 자유에 발목을 잡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