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정책" 주제의 글
  • 2014년 3월 28일. [책] 중국과 미국, 왜 충돌할 수 밖에 없나

    “친구도, 적도 아니다.” 지난 20년 간 미중 관계를 묘사해온 표현으로, 이제는 일종의 클리셰가 되었습니다. 정제된 표현은 아니지만, 그 속에는 일말의 진실이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중요한 안보 이해를 공유하고 있지도 않고, 정치 이념이나 세계관도 다릅니다. 하지만 동시에 서로를 이념, 안보면에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까지는 여기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꽤나 단단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충돌을 피하려고 노력할 수 밖에 없죠 그러나 이 표현이 처음으로 사용된 때와 비교해 세상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중국 경제가 엄청나게 성장한데다, 금융위기로 유럽과 더 보기

  • 2014년 3월 20일. 인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편을 드는 이유

    푸틴 대통령이 크리미아 합병을 선언하고, 서방 각 국이 이를 비난하는 가운데 인도가 러시아의 편을 들고 나섰습니다. 크리미아에서 주민투표가 진행된 날 나온 인도 정부의 입장에는 “러시아 및 다른 주체들의 정당한 이해관계가 개입되어 있는 우크라이나 문제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만족스럽게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정당한(legitimate) 이해”라는 표현을 두고 인도 국내 언론도 인도가 러시아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기 시작했죠. 서방과 늘 각을 세워온 중국도 이번 사태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더 보기

  • 2013년 9월 3일. 미국 외교사의 10대 오점

    지난 20세기부터 지금까지 미국 루이지애나 주 전체에 걸쳐 있던 습지의 75%, 면적으로 따지면 약 5,200km2(제주도 면적의 세 배)가 사라지거나 파괴됐습니다. 습지가 사라지거나 제 기능을 못할 만큼 파괴된 뒤로 뉴올리언스를 비롯한 루이지애나의 주요도시들은 멕시코만을 타고 올라오는 대형 허리케인에 무방비로 노출됐습니다. 습지를 사라지게 만든 원인으로는 미시시피 강을 따라 쌓아올린 제방과 석유회사들이 시추를 위해 지어놓은 수많은 운하들입니다. 강물이 들고 나면서 싣고 내려온 침전물들이 쌓여야 습지가 형성되고 유지되는데 제방이 이를 막았고, 곳곳의 운하 때문에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