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주제의 글
  • 2018년 9월 13일. [칼럼] 미국의 수감자들이 파업에 나선 이유는?

    미국 각지의 교도소 수감자들이 8월 21일부터 3주로 예정된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처우 개선, 법 개정 등 열 가지 요구 조건을 내걸고 교도소 내 노동을 거부하는 등 평화적인 저항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파업의 규모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교도소는 외부 세계와 분리되어 있는 폐쇄적인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디애나,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교정 당국은 파업 사실을 확인했고 다른 지역에서도 수감자들의 파업 사실을 뒷받침하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바로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교도소 더 보기

  • 2017년 10월 18일. 4천만 명의 노예를 해방하는 방법에 대하여

    오늘날 전 세계에는 충격적으로 많은 사람이 노예로 살고 있습니다. UN 산하 기관인 국제노동기구(ILO, International Labor Organization)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서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은 약 4천만 명이나 됩니다. 이 가운데 네 명 중 한 명이 어린이입니다. 열 명 중 일곱 명은 여자입니다. 현대 노예 시스템은 당연히 눈에 띄지 않게 운영되기 때문에 희생자들의 신분을 알아내거나 희생자의 수를 조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매우 깊이 있게 진행된 이 조사결과조차 보수적인 수치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4천만 명은 더 보기

  • 2017년 1월 10일. [칼럼] 역사를 인정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소설가 앤젤라 플러노이(Angela Flournoy)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입니다. 호주에서 열린 세계작가회의 참석을 계기로 저는 호주의 행사 시작 의례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패널 토론에 앞서, 긴 비행과 시차로 지친 200여 명의 참석자 앞에 등장한 자원봉사자는 “원래는 호주 원주민들의 땅이었던 이곳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말로 운을 뗐습니다. 단숨에 우리가 서 있는 공간의 시간을 제국주의 이전으로 되돌리는 인사말로, 제게는 아주 생소한 경험이었습니다. 호주에서는 이 의례를 “국가의 인정(acknowledgement of country)”이라고 부른다고 했습니다. 호주에 머무른 더 보기

  • 2016년 5월 12일. 바이킹은 노예와 여성을 찾아 바다로 나갔습니다.

    서기 793년 6월 8일, 바다를 건너온 전사들이 잉글랜드 해안의 린디스판(Lindisfarne)의 기독교 수도원을 공격했습니다. 교회는 파괴되었고, 수도사들은 살해당했으며, 약탈자들은 수도원의 보물로 배를 가득 채웠습니다. 이 사건은 오랫동안 바이킹 시대의 시작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닐 프라이스(Neil Price)는 바이킹 시대의 뿌리는 이 약탈보다 한참 전으로 거슬러 간다고 말합니다. 프라이스와 그의 동료들은 벤델기(바이킹 시대 이전의 스웨덴 선사시대, Vendel period, 550 – 790 C.E.)에는 모피 무역에 종사하던 스칸디나비아인들이 국제적인 탐험가 혹은 무자비한 더 보기

  • 2014년 2월 6일. 흰 얼굴의 노예들: 노예제 폐지론자들의 인종주의 활용법

    -뉴올리언즈대학에서 미국사를 가르치는 Mary Niall Mitchell교수가 NYT에 기고한 글입니다. 1864년 1월, 하퍼스위클리(Harper’s Weekly)에는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끈 사진 한 장이 실렸습니다. 북부군이 점령한 뉴올리언즈에서 갓 자유를 찾은 흑인 노예 8명의 사진이었습니다. 세 명의 어른들 앞에 7세에서 11세 사이의 아이들 5명이 서있는 사진이었죠. 페티코트를 갖춘 드레스와 정장을 말쑥하게 갖춰입은 차림새보다도 더 독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이들의 생김새였습니다. 피부색이 밝고 머릿결이 부드러운 아이들의 사진을 보고 북부의 중산층 백인 독자들은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남부의 노예들이 모두 더 보기

  • 2012년 11월 6일. 인도에서 여전히 성행하는 노예 노역

    인도 펀자브 지방 출신의 구르와일 싱 씨는 5년 전 한 농장주에게 5천 루피(10만 원)를 빌리고 일정 기간 밭에서 일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농장주는 한 적도 없는 약속을 어겼다며 싱 씨에게 벌금을 물리고, 터무니 없는 이율을 적용해 갚아야 할 돈이 10만 루피라고 우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돈을 못 내겠다는 싱 씨를 심하게 때려 병원 신세를 지게 했습니다. 싱 씨는 억울함에 농장주를 고소하려 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고 오히려 농장주의 맞고소로 징역을 살 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