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6월 18일
    10,000 년을 버틸 시계를 만드는 방법(1/2)

    최근 방문한 일본에서 나는 1300년 이상 지속된, 당시 66회를 맞은 행사를 보았다. 마사코 황후는 신도의 사제들과 함께 옛 사원의 보물들을 새 사원으로 옮기고 있었다. 이세신궁은 7세기 이후 20년 마다 새로 건물을 지어 옮겨간다. 이 행사를 통해 이들은 건축물의 한계를 극복할 뿐 아니라 사원을 짓는 기술 또한 다음 세대로 전수한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을 가진 나라이며, 수 천 년을 지속될 수 있는 건물과 의식을 유지하는데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물론 더 보기

  • 2019년 6월 17일
    긱 이코노미(gig economy)와 온 디맨드(on-demand) 일자리의 시대

    노동의 미래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로 예측이 나뉩니다. 긍정적인 미래를 그리는 쪽은 기술이 일시적인 혼란을 가져오겠지만 결국은 경제 발전과 더 많은 일자리를 가져온다고 예측합니다. 콤바인이 발명된 후 농촌의 일자리가 줄어들었고 퍼스널 컴퓨터가 나온 후 타이피스트라는 직업이 사라졌지만, 결국은 사람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았다는 겁니다. 비관주의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새로운 기술은 대량 실업사태를 낳지 않더라도 “디지털 격차(digital devide)”를 불러와, 기술을 가진 소수가 나머지 위에 군림하는 “하이테크 다운튼 애비”가 될 거라고 주장하죠. 필요한 기술을 더 보기

  • 2019년 6월 12일
    [가디언 사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안면인식 기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안면인식 기술에 대한 사설을 게재했습니다. 다음은 가디언 사설을 번역한 글입니다. 영국 압력 단체 리버티(Liberty)는 자동 안면인식 기술이 “민주주의 상수도의 비소” 같은 존재라고 비난했습니다. 해당 기술이 공공장소에서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영국은 이미 서구 사회에서 가장 높은 CCTV 카메라 설치 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 상황에서 안면인식 기술의 도입은 얼굴을 가리지 않은 모든 사람이 국가의 어느 곳에서나 경찰에게 잠재적으로 포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웨일스에서 에드 브리지스가 더 보기

  • 2019년 6월 11일
    세계는 다시 미사일 군비 경쟁 중

    전 세계 주요 강대국들이 탄도 미사일의 숫자를  빠르게 늘리며 군비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적국을 겨냥한 탄도 미사일에는 마음만 먹으면 핵무기도 실을 수 있습니다. 군축 협상을 비롯해 상황이 악화하는 걸 막기 위해 마련해둔 장치들은 유명무실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잠재적인 미국의 위협을 억제한다며 미사일 기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이 개발한 초음속 미사일은 기존의 방공 체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했습니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더 보기

  • 2019년 6월 6일
    페이스북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걱정

    페이스북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 휴즈나 페이스북의 초기 후원자였던 벤처 투자가들을 비롯한 많은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페이스북 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은 페이스북 알고리듬이 이용자들에게 맞춤형 광고를 보내고, 사상적으로 편향된 콘텐츠만을 보여줘 “에코 챔버(echo chambers)”를 만드는지와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기록적인 수익을 기록했죠. 또한, 미국 성인의 2분의 3을 포함하는 수십억의 사람들은 아직 규제받지 않고 있는 현 상태의 페이스북을 여전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30년 더 보기

  • 2019년 6월 3일
    “장애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도시 환경에 있습니다.”

    2019년 접근성 높은 도시상(2019 Access City Award)을 수상한 네덜란드 브레다를 취재 차 방문했을 때 저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기차역에서 2km 가량 떨어진 호텔까지 택시를 타는 대신 휠체어를 타고 가보기로 한 것이죠. 실제로 휠체어 사용자가 얼마나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브레다와 같이 오랜 역사를 지닌 유럽의 소도시는 휠체어 사용자에게 악몽이나 다름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세에 만들어진 도시 중심부와 작은 돌로 바닥을 수놓은 골목길은 휠체어 바퀴를 고장내고 최악의 승차감을 더 보기

  • 2019년 6월 1일
    우버, 리프트 그리고 택시 면허와 규제

    승차 공유 서비스 / 승차 공유 플랫폼 / 차량 호출 서비스 / 택시 앱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우버(Uber)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야심 차게 기업공개(IPO)를 진행했지만, 750억 달러라는 예상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자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상장 이후에도 우버의 주가는 좀처럼 오르지 못했고, 기업공개를 맡은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가 한때 12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던 것은 비웃음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버와 후발주자인 리프트(Lyft)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850억 달러에 더 보기

  • 2019년 5월 31일
    건강의 자유(Health Freedom), 시도할 권리(Right to Try), 고지된 동의(Informed Consent)

    미운 네살 이라는 말이 있다. 하루 종일 “안돼”라는 말을 듣다 보면, 아이는 부모의 말에 반항하게 된다. 어른들 또한, 무언가를 하지 못하게 하는 걸 싫어한다. 그 중 어떤 이들은 정부의 규제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학교의 입학 조건으로 백신을 요구하면, 그들은 아이들에게 백신을 맞힐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고 말한다. 암으로 죽어가는 이들에게 FDA 승인 전까지는 약을 팔 수 없다고 하면, 규제 때문에 사람의 목숨을 살리지 못한다고 말한다. 건강의 자유(Health Freedom) “건강의 더 보기

  • 2019년 5월 27일
    핀테크 등장으로 달라진 한국의 은행업계

    서울에 사는 25세 학생 유 씨에게 “은행일을 어디서 보시나요?”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간단한 질문이라고 생각했지만, 답이 곧바로 나오지 않았죠. 알고보니 그는 금융 기관 세 곳에 계좌를 여섯 개나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 곳은 장학금을 주는 기관에서 추천한 은행이고, 다른 한 군데는 군복무 중 군인에게 여러 혜택을 주는 곳, 마지막은 현재 아르바이트 고용주가 월급 통장으로 지정한 은행입니다. 사용하지 않는 휴면 계좌도 여럿이고, 카드는 너무 많아서 다 기억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혜택만을 위해 발급받은 더 보기

  • 2019년 5월 24일
    [책] 침묵하는 우주(The Eerie Silence)

    우주에 우리 외의 다른 문명이 있다 해도 그들은 우리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듯 보입니다. 우리를 방문하지도, 연락을 취하지도, 전파를 보내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우리를 엿보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우주의 이런 무관심은 마치 우리가 이 우주에서 버려진 존재인 듯한 느낌을 줍니다. 위대한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는 이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다들 어디 있는거지?” 우리가 그들을 찾으려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외계의 지성을 찾는 SETI 프로젝트는 1960년에 시작되었습니다. 폴 데이비스의 책 “침묵하는 우주”는 SETI가 단순한 UFO 더 보기

  • 2019년 5월 23일
    오늘부터 나흘간 유럽연합 의회 선거

    유럽연합 의회 선거가 오늘(23일)부터 일요일까지 회원국 별로 치러집니다. 브렉시트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 회원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영국도 일단 규정대로 유럽연합 의회에 국민들이 뽑은 대표를 보내게 됩니다.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 의회로 가는 의원들이 브렉시트를 예정대로 완수하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된 이라도 말이죠.   선거 개요 현재 유럽연합 회원국은 28개국입니다. 유럽연합 의회의 의석수는 751명입니다. 이번 선거는 5년 임기의 의원(MEP)들을 뽑는 선거로, 영국의 경우 의회 임기가 시작되는 7월 2일 전에 브렉시트 협상이 완료돼 유럽연합을 더 보기

  • 2019년 5월 21일
    허공으로 사라진 1,000 건의 연구

    1996년, 유럽의 한 연구팀은 SLC6A4 유전자가 우울증에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그 시절에는 이 정도의 발견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의 한 형태가 570명의 일반인 보다 454명의 우울증 환자에게 더 흔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론적으로 보자면, 이 유전자를 가진 이는 우울증의 확률이 높을 것이며, 따라서 우울증의 진단과 자살 가능성, 혹은 항우울제에 대한 반응 까지도 예측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유전자 분석이 오늘날처럼 강력하고 저렴하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연구자들은 유전자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