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과 감정표현불능증(alexithymic)
2014년 10월 8일  |  By:   |  과학  |  1 comment

당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적당한 단어를 찾거나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데 종종 어려움을 겪고 계신가요? 혹은 금방 커피를 마셨는데도 다음번 커피를 마시기 전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나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으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감정표현불능증에 걸렸을 확률이 높습니다.

감정표현불능증은 감정을 자각하거나 표출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성격 특성(personality trait)입니다. 이러한 증상을 가진 사람은 슬픔을 느낄때조차 복통을 느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본드 대학(Bond University)의 심리학자 마이크 라이버(Mike Lybers)는 이러한 감정표현불능증이 커피를 마시는 습관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라이버 연구팀은 아직까지 정확한 유전적, 환경적 기작을 파악하는데는 실패했지만 감정표현불능증이 카페인 중독 증상을 유발하는데 크게 기여한다고 봤습니다.

라이버 연구팀은 106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카페인 섭취 습관과 감정표현불능증을 포함하는 각종 심리학적 지표사이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는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연구팀은 감정표현불능증 진단 항목에서 높은 점수(감정표현불능증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를 받은 학생들이 평균적인 학생들보다 거의 2배에 가까운 카페인을 매일 섭취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이 하룻동안 섭취하는 카페인의 양은 평균 500밀리그램이며 이는 커피 3.5잔 분량에 해당되는 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심리적 흥분 상태를 갈구하는 이들의 욕망은 카페인의 인지 강화 효과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보이며, 그 댓가로 이들이 감정표현불능증을 앓을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연구팀은 알코올이나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도 감정표현불능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Popular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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