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과학자가 지하수의 성분 변화를 측정하는 이유
2014년 9월 23일  |  By:   |  과학  |  No Comment

과학자들은 지진과 같은 자연 재해는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만약 지진의 발생을 신뢰할만한 수준으로 사전에 예측할 수 있었다면, 후쿠시마에서 벌어진 원전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일 역시 피할 수 있었을지 모르죠. 지금까지 지구상의 수많은 지리학자들은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이처럼 불가능해보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 해왔습니다. 어떤 이들은 지표에서 유출되는 라돈 가스량을 조사하기도 했고, 다른 이들은 지표의 열지도를 작성하여 변화의 추이를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동물들의 기묘한 집단 행동과 지진의 발생을 연결지으려는 학자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시도들이 종국에는 실패로 끝이 났죠.

얼마전 스웨덴의 지리학자가 발표한 한 논문은 이처럼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는 것이었습니다. 스톡홀름 대학의 스켈톤 교수(Prof Alasdair Skelton)는 북부 아이슬란드 지역에서 지난 5년 동안 매주 지하수의 화학성분을 측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인근 지역에서 발생했던 두 차례의 지진에 4~6개월 앞서 지하수의 성분이 크게 변화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스켈톤 교수는 이와 같은 발견이 지하수의 성분 변화만으로 지진의 예측이 가능하다는 가설을 충분히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며 섣부른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스켈톤 교수는 이 가설의 가능성을 축소 해석할 필요도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 지하수의 성분이 크게 변화한 현상이 오직 한 차례 밖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는 우연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두 차례나 연거푸 발생했다는 사실은 우연이 개입될 여지가 굉장히 낮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스켈톤 교수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 지층에 응축된 거대한 압축에너지가 지각의 일부를 용해시켜 지하수의 성분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습니다.

스켈톤 교수의 발표에 동료 과학자들 역시 고무적인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유씨버클리 대학의 마이클 망가(Michael Manga) 연구원은 스켈톤 교수의 발견은 충분히 흥미로우며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보다 신중한 해석을 주문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에딘버러 대학의 이안 메인 교수(Professor Ian Main)는 스켈톤 교수의 가설은 아직 불분명한 점들이 너무 많다며,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메인 교수는 카오스 이론에 나타나듯이 지하 암반에 작용하는 미세한 압력의 차이가 지진의 발생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지하수 성분의 변화와 지진 발생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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