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 시간의 인지에 미치는 영향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하루는 24시간이고 1년이 365일이라는 사실은 나이와 부, 성별, 국적에 상관없이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인지하는 방식은 개인별로 상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똑같은 24시간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게도, 또 다른 이들에게는 넉넉하게도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죠.
UC버클리 대학의 연구진은 수백명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권력의 사다리가 시간의 인지에 미치는 왜곡 효과를 탐구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동등한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좀 더 여유롭게 시간을 인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연구진은 권력자들이 삶의 다른 영역에서 줄곧 경험하고 확인해온 상황 통제력에 대한 자신감이 시간을 인지하는 과정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 추측했습니다.
실제로 주어진 것보다 시간을 좀더 여유롭게 인지하는 권력자들은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경향이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반대로, 권력이 없는 자들은 쉽게 시간적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권력의 유무가 시간의 인지에 미치는 영향은 부와 권력을 세습하는데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를 들면, 한 연구는 시간 부족에 허덕이는 빈자들이 성급한 결정을 내림으로써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다른 연구는 상대적으로 시간에 대한 압박감에서 해방되어 있는 부자와 권력자들은 빈자들과는 달리 만족을 미래로 지연시킴으로써 보다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결정들을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양의 저축과 투자 활동, 교육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the Atlant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