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트마 간디의 허상을 고발하다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영국 부커상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힙니다. 이 부커상을 받은 바 있는 소설가 아룬다티 로이(52)가 최근 마하트마 간디를 차별주의자라고 비판하고 그의 이름을 딴 학교들이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이는 인도 케랄라 대학 강연 중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간디의 이미지는 거짓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한 사람에 대한 몇 몇 감춰진 진실을 공개할 때가 됐습니다. 그의 비폭력주의는 실은 카스트 제도라고 하는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사회 계급 제도를 인정하는 사고에 기반을 둬 나온 것입니다. 우리 대학들이 과연 그의 이름을 따야 할 필요가 꼭 있을까요?”라고 로이는 물었습니다.
카스트 제도는 수천 년 동안 내려온 것으로 오늘날까지도 수백만 인도인을 구분하는 관습이 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불가촉천민으로 불리는 달리츠들은 여전히 차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로이의 연설 내용이 알려지자 간디 후손들은 분노했고 일부 학자들도 반박에 나섰습니다. 간디 증손자 투샬 간디는 “솔직히 말한다는 것과 자신의 무지에 둔감한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라고 로이를 공격했습니다. 현대 인도역사학 전문가인 자와하랄 대학 엠리둘라 무쿨지 교수도 로이의 주장이 부적절하다고 말합니다. “간디는 인생 많은 부분을 카스트 제도의 편견에 맞서 싸웠습니다. 그는 힌두교를 부활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개혁하려고 했습니다. 그는 비폭력주의라는 철학 아래 증오를 일으키지 않고 사회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간디가 카스트 제도를 옹호했다는 지적은 일부 지식인 사이에서 오래전부터 제기된 바 있습니다. (힌두교 신도이자 바이샤 계급 출신인) 간디의 태도는 또 다른 인도 독립운동가였던 빔라오 람지 암베드카르의 행적과 대비되곤 합니다. 암베드카르는 천민 달리트 출신으로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후에 인도 초대 법무부 장관이 되었고 인도 헌법을 만드는 데도 큰 공을 세운 사람이었습니다. 무쿨지 교수는 “카스트 제도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밝히기는 했지만, 두 사람 모두 똑같이 카스트 문제를 해결을 진심으로 원했다”고 말합니다. 영국 정부는 최근 간디 동상이 의회 광장에 세워질 거라고 발표했습니다. (가디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