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통의 경제학
얼마 전,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 에슐리 매디슨(Ashley Madison)은 흥미로운 데이터 분석 자료를 내놓았습니다. (에슐리 매디슨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사이트 회원가입 수와 경기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서비스 회원가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일례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고 있을 당시 에슐리 매디슨의 회원 수는 1년 동안 세계적으로는 166%, 미국내에서는 192%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12년 전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이후 각각 50%와 71%를 기록하고 있는 평균 가입자 증가율에 비해 3배 가량이나 높은 수치입니다.
애슐리 메디슨은 몇몇 주에서는 성공적인 마케팅 덕분에 경기와는 상관 없이 회원가입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메사추세츠와 같이 교육 수준이 높은 주에서는 경기가 좋은 상황에서 회원가입 수가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예외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에슐리 메디슨은 고용률이 하락할 때 더 많은 사람들이 에슐리 메디슨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다는 사실은 모든 주에서 예외 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슐리 매디슨은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잠재적인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배우자에 대한 부정을 범할 시간적 여유가 보다 많아진 점, 소득 감소로 야기된 높은 스트레스 지수와 부부간 고조된 갈등 양상이 배우자에 대한 부정을 조장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영국 윈체스터 대학(University of Winchester in England)의 에릭 앤더슨(Eric Anderson)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릴 경우 배우자에 대한 반발심이 더욱 고조되고 이러한 감정적 상태가 배우자에 대한 부정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며, 애슐리 매디슨의 분석에 동조했습니다. 그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업자들에게 외도나 불륜이 현실에서의 고통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진통제 역할을 한다고도 보았습니다. (the Washington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