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 대기 오염에 대해 경고하다
지난주 화요일에 발표된 유엔의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에 거주하는 90% 이상의 도시 인구가 호흡기 질환이나 심장질환, 수명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매년 43만 이상의 유럽인들의 수명이 대기오염에 의해 단축되고 있고, 수십조의 정부 예산이 대기오염과 관련된 의료항목에 지출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실정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대기 오염의 위험성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직까지 유럽연합이 강제하는 대기오염 기준이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하는 기준보다 훨씬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대기오염문제 개선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법적 강제력이 부족하고, 더 강력한 대기오염 규제가 산업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유럽 연합의 대기오염 법적 허용치는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에 비해 입자상물질(Particulate Matter: 자동차, 공장등에서 배출되는 초미세 먼지나 그을음)과 오존량에서 특히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두 물질에 노출되어 있는 유럽의 도시 인구가 총 도시 인구의 85-90%에 다다르는 것으로 집계했지만, 유럽연합은 14-3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그간의 유럽국가들의 노력으로 대기 중 이산화황과 납의 농도가 현격하게 낮아지는 성공을 거둔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입자상물질과 오존 농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많은 호흡기 질환과 수명단축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he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