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사막에서 발견된 거대한 대수층
얼마전 유네스코와 케냐 정부는 화석과, 기근, 그리고 가난으로 널리 알려진 북부 터카나(Turkana) 사막 지대에서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큰 지하 대수층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대수층에 저장되어 있는 수량은 자그마치 2500억 세제곱미터에 다다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중의 하나인 터카나 호수(Lake Turkana)와 같은 규모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대수층의 수량이 연간 재충전 되는 속도(annual recharge rate)가, 뉴욕시에서 매년 사용되는 수량의 세배 가까이(약 34억 세제곱미터)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사실입니다.
탐사를 주도했던 RTI(Radar Technologies International)의 한 관계자는 이 지하 대수층의 발견은 터카나 지방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게 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그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물 공급을 통해 목마름으로 혹은 배고픔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며, 터카나 지방의 주민들도 곧 학교, 도로, 농장과 같은 문명의 이기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터카나 지방의 한 시민단체 수장은 이 대수층의 발견을 터카나 공동체에 주어진 축복이라 인정하면서도, 수자원에 대한 무분별한 착취가능성을 언급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그들에게 주어진 행운을 현명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과제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세가지 과제 중 첫번째는 수량의 재충전 속도를 정확히 파악하여 대수층이 급격히 마르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대수층에 대한 투기 세력들로부터 터카나 공동체를 보호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며, 마지막 셋째는 대수층에 대한 공동체의 권리와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합리적인 개발 및 사용 계획을 수립 하는 것입니다.
수십년간 가뭄과 기근으로 고통받아왔던 케냐 터카나 주민들에게 대수층의 발견은 과연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 줄까요.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the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