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아프리카 순방, 턱없이 부족하며 너무 늦었다
오바마가 미대통령이 된 후 사실상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했으나,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된 직후였다는 건 이상한 우연입니다.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이 떠나자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 온 셈이죠. 오바마는 넬슨 만델라가 그의 개인적 영웅이라 말했으나, 아프리카인은 오바마가 첫 아프리카 순방에서 보여주는 관심이 얼마나 이어질지 의심해야합니다.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한 오바마의 외교 방식은 가서 인사하고, 멋진 연설을 하고, 높은 목표를 선언한 후에, 떠나는 게 보통이거든요.
오바마의 첫 임기기간동안 아프리카는 무섭게 자라났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국가 10개 중 7개가 아프리카였고, 아프리카는 이제 원조받는 시대를 넘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아직도 테러와의 전쟁을 핑계로 말리, 예멘, 소말리아 등에 무인 정찰기로 감시를 강화하고 지난주에도 니제르에 새로운 무인정찰기 베이스를 연다고 발표하는 등 무력으로 접근했습니다.
그동안 중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프리카와 관계를 발전시켜왔습니다. 중국과 아프리카 시장의 관계가 자원을 수탈해 가공한 후 완제품을 재수출하는 신제국주의(neo-colonialism)라 비판하는 이들도 있으나, UN 무역개발회의에 따르면 중국은 이제 원자재만큼이나 제조업에도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2000년부터 교역량이 10배이상 늘어 2012년에는 1700억달러에 달하였으며, 이는 미국-아프리카 교역량의 두배입니다.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은 임기기간동안 7번이나 아프리카를 방문하였고 시진핑 현 총리는 취임 몇주도 안되어 아프리카의 삼개국을 순방했습니다. 아프리카국도 조건과 설교가 따라붙는 국제기구의 투자보다 중국의 투자를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바마의 외교전략은 중동을 제외하고는 아시아에 집중해라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정작 중국은 세계 모든 곳과 교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