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고 못생긴 사람을 고용하는게 유리하다고요?
마가렛 대처가 남긴 일화중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저음으로 낮추기 위한 연설수업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일화는 최고위직에 오른 여성이라 하더라도 남성과 같은 목소리를 필요로 한다는, 곧 남녀차별에 관한 이야기로 생각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듀크대학의 최근 연구결과는 저음의 목소리를 가지는 것이 남녀와 무관하게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미국 주요기업의 792명의 임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목소리 톤이 22hz 만큼 낮아졌을 때, 이들의 연봉은 18만달러가 올라갔으며 자리에 머무르는 기간도 151일이 더 길어졌습니다.
이같이 육체적 특성과 사회적 성공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을 생물경제학(biological economics)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일관적으로 큰 키, 낮은 목소리, 풍채와 아름다움이 성공의 비결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2005년 포춘500 기업 CEO들의 평균신장은 183cm 로써 미국인 평균보다 6cm 이상 컸습니다. 얼굴이 넓고 강한 인상을 주는 사람도 CEO가 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입사 면접시 유리하며, 금발은 평균 7% 높은 연봉을 받고 있었습니다. 뚱뚱한 사람은 어디서나 환영받지 못했는데, 몸무게가 1% 증가할 경우 연봉은 평균 0.6% 떨어졌습니다. 흥미롭게도 대머리는 별 관계가 없었습니다. 대머리는 다른 사람에게 압도적인 인상을 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나 GM의 다니엘 애커슨과 같은 대머리 CEO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실제 세상은 이런 식으로 돌아갑니다. 이런 세상에서 힐을 신고, 머리를 염색하고, 다이어트를 하고, 목소리 훈련을 받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을 겁니다.
한편, 고용주는 여기에서 다른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곧 고용시장에 존재하는 이같은 편향을 역으로 이용하는 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외모에 더 비싼 값을 지불할 때, 우리는 더 저렴한 비용으로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을 채용할 수 있습니다.
(Financial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