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응급사고 현장에서 휴대폰은 먹통이 되는가
월요일 보스턴 마라톤 폭탄 사고가 일어나자 바로 해당 지역의 전화가 불통이 되었습니다. 2001년 9.11이나 2012년 허리케인 샌디 사고 때와 마찬가지였습니다. 언론은 경찰이 추가 폭발 사고를 막기위해 네트워크를 차단했다 보도했지만 곧 전화량이 폭주해 네트워크 만에 과부하가 걸렸을 뿐이라고 정정보도를 내었습니다.
이렇게 네트워크가 다운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지역마다 있는 송신탑은 정해진 개수, 이를테면 150-200대의 통화만을 소화할수 있는데 도움을 요청하거나 안부를 묻는 전화가 급증하면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는 겁니다. 이럴때면 문자나 이메일, 트위터가 유리한데 실시간통화가 아닌 메시지는 대기시스템에 올렸다가 네트워크에 여유가 생길 때 송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어제 사고에서 AT&T와 Verizon은 도움이 급한 사람들을 위해 안부전화사용을 자제하고 메시지를 보내라는 트위터를 돌리기도 했습니다. 트위터는 응급상황에서 빠르게 소식을 전파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며, 구글의 사람찾기기능 또한 사고 수습에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인위적으로 네트워크를 차단하는 전략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2011년 샌프란시스코 전철에서 폭동이 있었을 때 경찰이 통신을 차단해버리자 이에 반발한 군중들이 더 심하게 시위를 벌인 적도 있습니다. ABC 뉴스에 따르면 보스턴에서도 휴대폰 조종으로 추가 폭탄을 터뜨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없었던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를 차단해버리기엔 응급환자 지원 등 네트워크가 가져오는 효용이 훨씬 더 컸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Business W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