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이 작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이름은 메카노이드 입니다. 사실, 이 로봇은 비열한 악당입니다. 실험에 참가자가 선한 의도로 “만일 친구를 사귄다면 친구에게 무얼 알려주고 싶니?”라고 물으면 메카노이드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가 지루해한다는 점.”
다시 시작해봅시다. 새로운 참가자가 메카노이드에게 같은 질문을 합니다. 하지만 이제 로봇은 친절하게 답하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습니다.
이 로봇은 그 친구가 무엇을 알기를 원할까요? “나는 이미 그를 많이 좋아합니다.”라고 메카노이드는 대답합니다. 전보다 훨씬 낫죠.
프랑스 연구자들은 실험 대상자를 못된 또는 친절한 휴머노이드에 노출 시키며 어떻게 로봇의 태도가 사람의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습니다. 수요일에 연구자들은 위 연구를 사이언스 로보틱스 저널에 발간했죠. 발간된 이슈에는 로봇이 어떻게 아이들이 특정한 결정을 내리도록 강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역시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은 선진 소셜 로봇의 개발이 소셜 로봇이 우리의 감정이나 생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리의 이해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메카노이드로 돌아가 봅시다. 실험 참가자들은 먼저 글자가 의미하는 색깔과 실제 색깔을 구별해 인지하는 과업을 수행합니다. 예를 들면 “파랑”이라고 쓰여 있는 글자의 실제 색깔은 초록색인 거죠. 참가자들은 파랑이라고 무심결에 말하고 싶을 것입니다. 초록색이라고 말해야 함에도 말이죠. 이런 과업을 스트룹 과제라고 합니다.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본 과업을 혼자 수행합니다. 그 후 그들은 메카노이드와 질문을 주고 받는 짧은 대화를 하죠. 각 참가자는 메카노이드의 변덕스러운 태도 중 오직 하나에만 노출됩니다.
그 후 그들은 스트룹 실험으로 되돌아가죠. 이번에는 로봇이 그들의 과업 수행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연구의 주저자인 프랑스 클레르 몽 오베르 뉴 대학 심리학자 니콜라 스파톨라는 “우리는 못된 로봇이 있을 경우 참가자들의 수행 능력이 친절한 로봇이 있는 조건의 참가자들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하게 향상되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스파톨라는 “실험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어떻게 로봇에 의해 정서적으로 영향받을 수 있는지를 보았다.”고 말합니다. 또한, 스파톨라는 “못된 로봇은 더 두려운 존재로 인식된다.”고 덧붙입니다. 로봇 자체는 지각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험 참가자들은 로봇이 실제로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신경 쓰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느 정도는요. 스파톨라는 그 이유로 “사람들은 못된 로봇의 행동과 움직임이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감시하고자 한다.”고 답합니다. 즉, 못된 로봇과 만난 참가자들은 더 기민해지고, 결과적으로 실험에서 더 나은 수행 능력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수요일에 발간된 이슈의 두 번째 연구에서 로봇들은 덜 고약합니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나오(Nao) 모델인 세 개의 작은 휴머노이드는 테이블 주위에 앉아있습니다. (사랑스럽게도 그 기계들은 어린이용 보조 의자에 앉아있습니다. 어른 실험 참가자와 상호작용할 때 그들의 눈높이를 큰 아이와 같은 정도로 맞추기 위해서죠) 로봇들은 왼쪽에 한 개의 수직선이 있는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스크린의 오른쪽에는 세 개의 수직선이 다양한 길이로 있죠. 참가자들은 세 선 중 어떤 것이 왼쪽에 있는 선과 같은지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로봇들은 실험 참가자들이 고르기 전에 먼저 선택합니다. 커스텀 소프트웨어로 실행되는 자동화 기계인 로봇들은 모두 잘못된 답을 말하죠. 하지만 그런 상황이 어른 참가자들을 당황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잘못된 답을 주는 경우의 실험에 참여한 집단과 비교했을 때, 실험 참가자들은 로봇보다 사람이 잘못된 답을 말할 때 더 순응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반면 아이들은 로봇의 잘못된 답을 따라갔습니다. 그들의 답의 4분의 3은 로봇의 잘못된 답과 같았죠. 연구자들은 아이들이 사회적 압력(동료 집단으로부터 받는 심리적 압박)에 굴복했다고 이를 해석합니다. 연구의 주저자 독일 빌러펠트 대학의 아나-리사 폴머는 물론 아이들은 불신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로봇을 전자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기계로 보기보다 사회적 존재로 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는 왜 실험 참가자들이 로봇이 주는 사회적 압력에 굴복했는지를 설명한다.”
하지만 로봇이 정말 아이들에게 사회적 압력을 줄까요? 여기가 문제들이 복잡해지는 부분입니다. 본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인간-로봇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줄리 카펜터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이런 관점이 아이들의 반응에 대한 큰 전제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반응은 사회적 압력의 사회적 측면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나타날 수 있다. 아이들과 어른들은 그저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있다.” 아이들이 로봇을 친구나 동료로 생각하지 않고, 다만 유용한 기술적 도구로 생각한다는 겁니다.
여전히 위 실험의 로봇들과 못되고, 착한 로봇은 실험 참여자들의 반응을 만들어냅니다. 이것이 기계, 특히 휴머노이드와 공유할 가까운 미래의 흥미롭고도 두려운 점이죠. 이러한 연구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복잡한 방식으로 우리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현재 과학자들은 이러한 역동성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매우 똑똑한 로봇 인형을 예로 들어보죠. 아이들은 인형을 오랜 기간 동안 사랑하겠죠. 좋습니다. 하지만 로봇 인형이 이 유대관계를 이용해 아이들이 19.99달러를 소비해 로봇의 소프트웨어를 더 똑똑하고 재미있게 업그레이드시키도록 설득하면 어떻게 될까요?
기계들은 갑자기 행동하지 않습니다. 로봇이 스크린에서 잘못된 선을 선택하거나, 못되게 굴거나, 의심하지 않는 아이를 속이는 등,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게끔 누군가는 어떤 시점에 이를 프로그램화했겠죠. 카펜터는 “우리 스스로 로봇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질문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로봇의 목적이 본인의 것과 일치하나요?”
로봇이 지나치게 못되게 굴 다음번의 때를 대비해 우리는 이를 마음에 새겨두어야 합니다.
(와이어드, Matt 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