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지배 시대, 대학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2018년 1월 24일  |  By:   |  IT, 경제, 칼럼  |  No Comment

자동화와 인공지능 기술은 제조업, 소매업 등의 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런 변화는 기술이 지배하는 미래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위협이 되고 있죠. 이런 도전은 대학에도 가해집니다. 하지만 기업보다 대학은 이런 위협을 다소 느리게 인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학들은 다른 대학이나 온라인 기술 교육 시스템으로부터의 경쟁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쟁은 기술이 만들어내는 변화의 한 측면에 불과합니다. 이미 몇 기업들은 그들의 노동자들이 대학 학위가 아닌, 특정한 기술 훈련을 받거나 자격증을 취득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원격 교육 강좌를 제공하는 교수로서 나는 온라인 교육으로부터의 도전에 대학들이 준비가 덜 되어 있다고 봅니다. 학생들의 대학 교육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인도에서는 1만 개의 공과 대학 중 800개가 문을 닫았습니다. 미국에서 온라인 교육은 거의 반이 넘는 대학들을 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수준의 교육을 인터넷에서 받을 수 있게 되면 학생들은 대학 캠퍼스에 거주하거나 수업을 직접 가서 들을 필요가 없죠. 대학들이 이를 인지하고 서둘러 변하지 않으면, 그들은 미래 기술 지배 시대에 교육기관으로서 설 자리를 잃을 것입니다.

대학 교육의 대안들.

현재 온라인에서 우리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무료로 어느 때나 보고, 듣고, 읽을 수 있습니다. 10여 년 동안, 회사, 비영리 단체, 대학은 무료나 낮은 비용으로 제공되는 온라인 교육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연구해 왔습니다. 연구들은 전 세계의 학생들에게 온라인 과목과 전통적인 강의실 수업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수업을 직접 듣게 하는 것만큼 효율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대형 공개 온라인 과정(MOOCs)을 제공하는 업자들은 수업을 마친 사람들의 성취를 고용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대형 공개 온라인 과정을 제공하는 이디엑스(edX)의 학생들은 애리조나주립대학교의 공식 성적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성적표에는 그들이 들은 수업들과 성적이 적혀있죠. 고용주는 그 학생이 온라인에서 수업을 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물론 이는 대학의 사업 모델에 다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학생들은 수업과 성적에 대해 돈을 지급할 필요가 없죠. 학생들은 오직 성적에 만족하거나, 공식적인 대학 학점을 원할 경우에만 돈을 지급하면 됩니다)

이는 대학이 그동안 다뤄오던 것과는 다른 급속한 변화입니다.

진화하는 대학.

유럽 중세의 대학들은 성직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교회법, 신학적 토론, 종교 행정 분야의 지식을 훈련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대학은 지식의 거대한 저장소로서 여러 지식을 축적하고 색인을 만들어 분류했습니다.

15세기부터 16세기 동안 유럽 국가들은 해외에 식민지를 만들었고, 이에 맞춰 대학 역시 진화했습니다. 대학은 해당 지역의 공직자를 훈련하고, 항해술을 연구하고, 식민지 주민의 건강을 돌보는 역할을 했죠. 산업 혁명 이후, 대학은 새로운 과학기술의 도구를 노동자에게 교육했습니다.

21세기, 작업장은 한 번 더 변화했습니다. 사업, 정부, 사회가 교육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역시 변했죠. 기술은 오프라인의 도서관을 구식으로 만들었습니다. 과거에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기술이 작동하는지를 알아야 했습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 운전의 초창기에, 정비소와 멀리 떨어진 길가에서 차가 고장 날 경우, 운전자가 차를 고치는 방법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했죠.

하지만 현재와 같은 산업화 후기 경제에서 차 정비공은 무엇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를 찾아내기 위해 컴퓨터를 사용합니다. 매우 적은 수의 사람만이 컴퓨터 내부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고 있죠. 사람들은 단지 센서를 감지하고, 에러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것만을 필요로 합니다.

변화하는 취업 시장.

물리적, 인지적으로 일상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직업의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자동화는 공장의 노동자들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같은 저임금국가에서도 말이죠. 머신러닝이나 컴퓨터 비전 같은 인공지능 기술은 사무실에서 고도기술의 직업들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많은 세계의 경제들 – 미국을 포함해서 –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서비스업 분야의 새로운 직업 대부분을 위해서는 대학 교육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남아 있는 직업들은 점점 더 적은 수의 일상적인 기술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고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해야 하는 직업들이 있지만, 사람들은 이제 반드시 물리적으로 대학 캠퍼스에 거주하거나 수업을 참석할 필요가 없을지 모릅니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거나, 명성이 있지 않고, 대학 시설을 만들기 위해 많은 빚을 짊어진 대학들은 사람들의 수요가 적어짐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학 경쟁.

대학들의 존재를 위협하는 다른 요소는 급속도로 증가하는 대학 교육의 비용입니다. 미국에서 여전히 지방 대학의 학위에 대한 수요는 높습니다. 정부 보조 학자금을 받기 쉽기 때문이죠. 하지만 미국에서 축적된 학자금 빚은 1조 4천5백억 달러에 달합니다. 20%의 차용자들은 학자금 빚을 갚을 만큼 충분한 돈을 벌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대학들은 캠퍼스에서의 교육이 개인적 접촉이나 비언어적인 의사소통 같은 무형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 교육을 받을지를 결정하는데 비용은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죠. 미국의 부모와 학생들은 지역의 엘리트 사립대학교에서의 240일에 불과한 학교생활을 위해 3만에서 6만 달러의 돈을 쓸 가치가 있는지를 계속해서 질문하고 있습니다. 이 교육을 위해 하룻밤에 250달러보다 많은 돈을 써야 하죠.

현재 사립대학의 주된 경쟁 상대는 공립대학입니다. 공립대학의 수업료는 사립대학의 3분의 2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온라인에서 제공될 수 있는 많은 수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곧 학생들은 그들의 필요에 따라 여러 대학에서 수업을 선택적으로 듣기를 원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대학 간의 경쟁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비용을 낮춰줍니다. 하지만 대학의 수입 역시 줄어들겠죠.

온라인 교육 커뮤니티들에서 수업은 곧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몇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직접 교육을 받는 것에 대한 비용을 여전히 청구하겠지만, 대학 학위 이상의 교육이 일반적으로 요구되지 않는 오늘날 이는 추가적인 비용입니다.

새로운 교육 방법.

많은 돈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상위권의 대학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몇 대학은 해외의 대학이나 온라인 교육 회사들과 동업자 관계를 맺고 있죠. 또는 스스로 원격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합니다. 하버드 평생 교육원과 같은 시설은 사람들이 보통 우편으로 받던 수업에 대해 첨단 기술을 적용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버드 평생 교육원에는 2천 명의 학위 후보자들과 1만 3천 명의 학위가 필요하지 않는 사람들이 등록해 있습니다. 학생들은 캠퍼스 또는 온라인에서 수업을 듣습니다. 4년 과정의 학위를 취득하는 데는 4만 9천 5백 달러의 비용이 듭니다. 이는 하버드 캠퍼스에서 1년 동안 수업을 듣는 것보다 저렴하죠.

하버드에서 수업을 듣는 많은 수의 사람들은 실제로 학위를 갖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보통 특정 수업을 찾거나, 적은 수의 수업을 통해 맞춤형 교육을 받기를 원합니다.

고용주들은 이런 선택지로부터 이익을 보길 원하겠죠. 이제 대학들은 특정한 회사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요구받을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교육의 비용을 줄일 방법을 찾는 것 역시 대학의 미래 과제가 될 것입니다. (더 컨버세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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