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변호사, 다른 전문직도 자동화 바람에 무사할 수 있을까?
2017년 2월 20일  |  By:   |  경영, 과학  |  No Comment

인공지능과 자동화 시대의 도래가 오늘날 대부분 인력을 대체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주류 전문직 종사자들은 언제나 예외였죠. 이들의 일에 필요한 고도의 판단력, 창의력, 동감 능력은 기계가 대체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직 종사자 역시 자동화 바람에 무사하지 못합니다.

이미 전문직 종사자들의 위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웹엠디(WebMD)라는 의학/건강 관련 웹사이트의 방문자 수는 미주 전역의 진료 건수보다 높습니다.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 이베이에서는 매해 60만 건 이상의 분쟁 사건이 변호사나 판사가 아닌 “온라인 분쟁 해결소”에서 해결되고 있습니다. 매해 연말정산 기간이 다가오면, 5천만 명이 넘는 사람이 회계사가 아닌 연말정산 신고 소프트웨어를 활용해서 소득 신고를 하고 있죠. 그뿐만 아니라, 위키하우스(WikiHouse)에서는 건축사 대신 집 설계까지 해줍니다.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전문직 종사자를 대체하지 못할 것이란 주장에는 두 가지 가정이 있습니다. 하나는 컴퓨터는 절대 판단을 내리거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 나머지 하나는 이러한 능력 없이는 전문직 종사자들의 업무를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가정 모두 허점이 있습니다. 첫째, 컴퓨터는 아직 판단을 내리거나 창의력을 발휘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전문직의 업무에 항상 판단이나 창의력이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분명 반복적으로, 정해진 과정을 따라 이뤄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두 번째 가정 역시 인공지능이 사람의 사고 과정을 똑같이 따라야만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한 가정입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죠. 컴퓨터는 신속한 빅데이터 처리 용량, 알고리즘을 무기로 인간과 다른 방식으로 최적의 시나리오를 구성합니다.

기술이 인간을 대체한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전문직 서비스에 대한 높은 장벽 역시 다른 아픔이 되고 있죠. 인간을 대체하든 혹은 바꾸든 기술이 전문직 사회를 바꾸리라는 점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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