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일수록 타인에 관심을 덜 기울인다
누구도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일 수는 없습니다. 시간이 없기도 하거니와 정신적인 여유도 부족할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대다수 인간은 타인에 관심을 더 기울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부가 이러한 인간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진행된 많은 연구는 한 사람이 가진 부가 다른 이와 다른 이들이 가진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심리학 저널에 발표된 한 논문에서 뉴욕대학교 연구진은 부자인 사람이 길거리의 행인에 관심을 덜 기울인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구글 글래스를 착용한 61명의 피 실험인을 대상으로 맨해튼 시가지를 걸을 때 이들의 시선이 어느 곳에 오래 머무는지 분석한 결과, 부자일수록 타인에 관심을 덜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진행한 또 다른 연구 역시 비슷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안뜰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는 영상과 암 투병하고 있는 아이들의 영상을 각각 보여주고 각각의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심박수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부자일수록 암 투병하는 아이들의 영상을 시청할 때 심박수 하락 폭이 작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박수는 타인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면 할수록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부자들이 타인에 관심을 덜 기울이고 타인에 상대적으로 덜 공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심리학에서는 “동기유발 관련성(Motivational relevance)”에 따라 관심도가 달라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평범한 대상에 비해 우리를 위협하거나 보상을 줄 수 있는 대상에 훨씬 많은 가치를 두고 관심을 기울인다는 내용인데요. 이 이론에 따르면 부자들이 타인에 관심을 덜 기울이는 이유는 타인이 가져다줄 보상이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에 비해 타인의 도움에 의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집안일, 육아, 집수선 등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큰일이 부자들에게는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긴 서비스 목록 중의 하나일 테니까요.
캘리포니아 대학의 심리학자 다니엘 골드만은 부자들의 이러한 경향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보았습니다. 골드만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더 큰 힘을 가진 부자들이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에 대한 문제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오늘날 우리 사회가 가진 양극화 현상은 더 악화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Quar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