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와 IS의 사이버-지하디스트와의 인터뷰
2016년 2월 18일  |  By:   |  IT, 세계  |  No Comment

어나니머스(Anonymous)의 다에시(Daech)에 대한 전쟁을 조사하기 위한 방편으로 L’Obs의 보리스 마넨티(Boris Manenti)는 어나니머스와 IS의 사이버-지하디스트에 대한 인터뷰를 시도합니다.

“좋아요. 당신은 솔직해 보이는군요. 질문하셔도 좋습니다.” 어나니머스를 인터뷰하기 위해서 기자는 먼저 스스로를 드러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인터뷰 대상의 이름, 나이, 국적, 그리고 성별은 알 수 없었습니다. 저는 단지 그의 닉네임이 “Se7en”이라는 것과, 그가 지난 이슬람 국가에 대한 항쟁에서 매우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는 사실만 알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 조작에 능한 익명의 네티즌 집단인 어나니머스는 사이언톨로지, 튀니지 혁명, 소니, 페이스북, EDF(프랑스 전력) 등에 대한 공격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이 과정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기는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샤를리 엡도” 사건과 파리와 생드니에서 130여명이 사망한 이후 어나니머스는 공통된 의지로 뭉쳐 온라인 상에서 다에시에 대한 공격을 펼쳤습니다.

저는 특히 아랍의 혁명이 시작될 무렵인 2011년 동안의 어나니머스의 동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슬람 국가에 대한 지금의 새로운 투쟁은 그들의 토론장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였습니다. IRC 프로토콜로 작동하는 채팅창에의 접속은 닉네임을 제공받은 이후 이루어졌으며, 기존의 주소는 간단하게 삭제되었습니다. 이후 약간의 명령어를 통하여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반-IS 활동에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해커들의 분위기

저는 먼저 채팅창에서 오가는 대화와 서로 주고받는 대화를 관찰했습니다. 어나니머스에게 반-IS 작전은 본질적으로 친-다에시 네티즌의 트위터 계정을 마비시키는 데에 있습니다. 그들은 그 계정을 목록화하거나 트위터에 대량으로 신고하여 결국 마비시키고 있었습니다.

트위터는 2015년 중반 이후 테러리즘 관련 내용을 업로드한 125,000개의 계정을 차단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 계정들은 기본적으로 IS의 프로파간다와 관련된 것이며, 아마도 상당수가 어나니머스의 활동일 것으로 보이는 네티즌들의 활동에 의해 신고되었습니다.

저는 토론이 이루어지는 채팅창과 각종 어나니머스 관련 매뉴얼에 등장하는 반-IS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이름을 찾아냈습니다. 그것이 바로 “Se7en”이었습니다.

인터뷰를 요청하자 그는 기자가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는 조건에서만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이름을 알려주고, 업무용 e-mail 계정으로 이메일을 발신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작성했던 기사들을 링크하는 한편, 제 트위터 사진에도 접근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습니다.

이후 그는 접속자가 익명화되며 접속자 간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특수한 인터넷 공간에 접속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접속하니 검은 배경에 텍스트만 표시될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어나니머스와 마찬가지로 가명으로만 알려진 “Se7en”이 접속되어 있었습니다. 해커들이 가득한 곳에 오직 기자만 본명으로 채팅창에 들어가 있으니 위화감이 느껴졌습니다.

제임스 본드식의 인터뷰

“Se7en”은 반-IS 작전의 동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행동들에 대해서도 완벽한 영어로 설명하였습니다. 그는 어나니머스가 매일 다에시와 연결되어 있는 계정 1000개 정도를 삭제하고 있다고 자부하였습니다. IS의 전투원 모집과 프로파간다를 방해하기 위한 동기로 10여개의 사이트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그의 성별, 나이 혹은 국적을 묻자 “Se7en”는 “우리는 모두 익명이며 익명으로 남을 것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완벽한 영어가 아닌, 철자 오류가 산재한 불어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에는 프랑스어를 할 수 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인터폴의 첩자

어나니머스에 대한 인터뷰 이후, 인터넷 상에서 IS에 동조하는 이들에 대한 인터뷰도 시도하였습니다. 텔레그램에는 여전히 지하드 관련 프로파간다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설교, 참수 장면 영상, “전선”에서 오는 최신 소식, 통신을 암호화하는 방법 등의 정보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아랍어이지만 영어, 독어, 불어도 일부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관찰하는 것으로, 다에시를 지지하는 이들 중 일부의 텔레그램과 트위터 계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단순한 동조인지, 혹은 실질적인 지하드의 일원인지 여부는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어나니머스에 대한 그들의 관점과, 그들의 설명을 확인하기 위하여 다수의 계정에 접촉을 시도하였지만 답변을 얻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터폴의 스파이”, 혹은 “스파이 기자”로 인식되기도 했습니다.

그들 중 한 계정에서는 인터뷰 요청에 대해 완벽한 영어로 매우 긴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프랑스인들의 영혼을 오염시키는 미디어가 아니라, 공동의 선을 위해 일하는 정직한 기자라면 당신의 질문에 기꺼이 답하겠습니다. 그러나 당신을 100% 신뢰하기 전에 진실이 당신을 자유롭게 할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하기 바랍니다. […] 이슬람으로 개종하면 당신의 두 가지 삶 모두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나의 형제가 되십시오. 그렇다면 당신의 영혼을 위한 영원의 장소가 드러날 죽음의 날에 당신은 나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자를 개종시키려던 이와는 별개로, 기자가 인터폴과 연관되어 있다고 단죄하던 이 또한 결국 기자에게 매우 간단하게 대답하기는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다에시는 구성원들과 지지자들에 대한 기술적인 지원을 담당하는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들은 이슬람 국가와 병사들에 대한 지원과 보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어나니머스는?

“그들은 그저 이름 없는 귀찮은 존재일 뿐입니다. 그들의 십자군전쟁은 실패했습니다.”

이슬람 국가에 대한 이 동조자는, 두건을 쓴 남성의 사진을 프로필사진으로 사용하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노출시키지 말 것을 기자에게 마지막으로 부탁하였습니다. 그러나 기자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의 계정은 이미 차단된 것으로 표시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어나니머스에 의한 조치였을까요.

Boris Manenti

(L’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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