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아이의 두뇌에 영향을 미칩니다.
가난한 집에서 자란 어린이와 부유한 집에서 자란 어린이의 뇌 구조에 차이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9개 도시 어린이 1천99명의 뇌를 촬영한 결과입니다. 가난한 집에서 자란 어린이의 뇌 표면적이 부유한 가정의 어린이의 뇌 표면적보다 더 작았습니다. 인간의 지능은 뇌 표면적 크기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 연구 결과는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유아발달 연구소 소아과 조교수이며 신경인식과 과장인 킴벌리 노블 교수는 네이쳐 뇌과학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저소득 가정의 경우, 약간의 가족 소득 차이가 아이의 뇌 표면적에 큰 영향을 끼치며, 뇌 표면적의 크기는 학업적 성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블 교수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환경에 처한 가족 구성원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넉넉한 집에서 자란 아이는 어려서부터 좀더 많은 정신적 자극을 받고, 이러한 요인이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반면 가난한 집의 아이들은 종종 두뇌 발달을 저해하는 납, 담배 연기와 같은 화학물질에 노출되곤 합니다.
뇌의 표면적이 얼나마 넓은 지는 지능 지수와 관련이 있습니다. 작은 두개골 속에 많은 양의 뇌세포가 들어가야 하므로, 인간의 뇌는 수많은 깊은 주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능이 낮은 쥐와 같은 동물은 인간보다 매끄러운 뇌 구조를 보이며, 표면적이 훨씬 작습니다. 이것은 그런 동물이 인간의 뇌와 비교해 더 적은 신경세포를 갖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연구 대상이었던 어린이의 뇌 표면적 차이는 쥐와 사람 사이의 뇌 표면적 차이보다는 훨씬 작지만,이 연구를 통해 왜 가난한 집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고 노블 박사는 말합니다.
“특히 저소득층 가정일 수록, 가정 소득의 작은 변화가 뇌 표면적에 큰 차이를 이끌어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득과 뇌 표면적의 관계는 언어와 읽기 능력, 실행 능력, 공간 감각을 지원하는 부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라고 논문은 지적합니다.
연구진은 이런 뇌 표면적 차이가 일생을 통해 지속되는 것인지, 아니면 후천적으로 바뀌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고 말합니다. 소득 차이와 뇌 표면적 차이에 인과 관계가 있는 것인지 더 확실히 검증하기 위해, 저소득 가정에 현금을 지급한 후 뇌 표면적을 측정하는 연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연구진이 뇌 표면적을 측정한 방법은 자기공명 촬영 기법이었습니다.
다른 기존 연구도 가난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사우스 캘리포니아 의대 발달인지신경연구소 과장 엘리자베스 소웰도 “가족 소득 수준은 아이의 영양 상태나, 건강 상태, 학교, 놀이 지역, 공기 청정도 등의 요인등과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프린스턴 대학교 연구진은 가난이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주고, 그 가난이 그들의 생각을 지배한 결과, 잘못된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한다는 것을 발견한 바 있습니다.
원문출처: N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