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최초로 에로 소설을 쓴 여성 작가
그녀는 철저히 자신을 숨기며 살고 있었습니다. 네지마(Nedjma) 씨는 처음에는 오로지 전화로만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마침내 그녀는 짧은 파리 체류 기간 동안 대면 인터뷰를 하기로 동의했고, 파리 13구에 있는 출판사 편집자 사무실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날은 샤를리 엡도 공격이 있던 바로 다음날이었습니다. 그녀는 사무실 문을 꼭 잠그고 지냈습니다. 우리가 도착했다는 신호를 보내자 그녀는 살짝 문을 열어서 우리를 들여보내고는 다시 문을 굳게 닫았습니다. “당신들은 제가 존재한다는 걸 본 증인입니다.”라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예. 우리는 증인이었습니다. 그녀는 큰 모자와 큰 검은 안경으로 얼굴을 가렸으며 녹음을 하지 말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녀에 대해 알수 있는 것은 적었습니다. 다만 이쁜 코와 고운 입술과 손을 보고 그녀가 미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나라에선 아무도 제가 누군지 모릅니다”라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제가 쓴 그 책과 저 자신을 연결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저는 방어를 하고 있습니다. 제 나라에선 이런 복장을 할 필요가 없죠. 여기서는 저는 다른 선택이 없습니다. 샤를리 엡도 편집자들은 변장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 분들처럼 용감하지 않습니다. 어제 공격은 저를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파트와(이슬람 율법)에 대한 공포입니다.”
지난 2004년 그녀는 <아몬드>라는 소설을 발표했고 그 몇 주후 파키스탄의 한 이슬람 성직자가 인터넷에 “그 책의 저자의 피를 원한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후 네지마 씨는 두려움 속에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첫 작품인 <아몬드>를 당당히도 “무슬림 여성이 쓴 최초의 에로틱 소설”이라고 묘사했습니다.
네지마 씨의 한 친구가 그녀에게 소설을 써보라고 권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아무에게도 상의하지 않고, 그녀는 네지마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는 모험을 감행했습니다. 네지마는 ‘별’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알제리 작가 카텝 야신의 소설 여주인공 이름이기도 합니다. “카텝 야신에게 헌사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라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그녀의 소설 <아몬드>는 프랑스는 물로 전세계에서 10개 국어로 번역돼 4만부 이상 팔렸습니다. 하지만 아랍어본은 없습니다.
사실 북아프리카 아랍 국가들은 모두, 네지마라는 작가는 자기 나라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네지마는 자신이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말하기를 주저했습니다.
과거에 그녀는 프랑스 토크쇼에 출연한 적 있었습니다. 화면은 흐릿하게 처리됐고 목소리는 변조됐습니다. 하지만 “(방송 출연 이후) 힘든 시간이 이어졌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녀가 자신의 정체성을 은밀히 감추는 것은 때로는 묘한 즐거움을 준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다른 많은 아랍 여성과 마찬가지로, 저는 제 자신안에 많은 분노를 감추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일은 이 분노를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합니다. 그 때 이 분노는 마치 오르가즘처럼 기쁨의 원천이 됩니다.”
인터뷰 말미에, 그녀는 자신의 고향이 마그레브(북부 아프리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제 고향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스캔들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와는 정반대로, 저는 무슬림 문화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슬람이란 보코 하람 처럼 학교를 불태우는 그런 이슬람과는 상관없는 것입니다. 제가 배운 이슬람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지식을 갈구하라’고 말합니다. 저의 이슬람은 쾌락이 죄악이 아닌 종교입니다.”
원문출처: L’O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