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로 녹내장을 진단할 수 있을까요?
아이패드로 영화를 보면서 녹내장 질환을 진단할 수 있을까요? 믿기지 어렵지만 가능한 일입니다.
영국 연구진이 최신 발표한 눈동자 추적 기술(eye-tracking) 덕분에, 이제 곧 집에 앉아 시트콤을 보면서도, 실명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안과 질환을 진단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해당 연구는 <노화신경과학 프론티어(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실렸습니다.
“눈 움직임(eye movement)은 우리 신체의 모든 움직임 중에 가장 빠릅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이자 런던 시티 대학 데이비드 크랩 박사는 말합니다. “눈동자 추적기를 써서 몇 분 정도 눈 움직임을 쫓으면, 선으로 연결된 점들이 화면에 나타납니다. 그걸 보면 어떤 방식으로 눈을 움직이는지를, 마치 지문을 읽듯 파악하고 고유의 특징을 찾아낼 수가 있어요.”
녹내장 환자는 건강한 일반인과 다른 눈 움직임을 보입니다. 낮아진 시력을 보정하기 위한 눈 움직임 때문에, 주변 시야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습니다. 컴퓨터 모델링을 사용하면 이런 특유의 눈 움직임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연구자들은 녹내장 같은 질환이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녹내장은 일단 발병하면 이전의 시력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게다가 초기엔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시력이 서서히 감퇴하기 때문에 특히 위험한 질환으로 여겨집니다. 질환이 악화하면서 눈에 띄게 시력이 떨어지고, 마침내 시력 대부분을 상실하거나 실명에 이르게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도 눈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다면 녹내장을 초기에 더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크랩 박사는 전망합니다. 주기적으로 안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아야 하는 수고도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사람들이 어디를 쳐다보는지 알아내는 기술은 지난 5년간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휴대폰과 태블릿이 개발되면서 이러한 눈동자 추적 기술은 더 정교해졌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곧 집에서도 시력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될지 모릅니다.”
원문 출처: 워싱턴포스트
변역: Horten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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