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아시아에서 한국을 첫 방문지로 정한 이유
2014년 8월 14일  |  By:   |  세계, 한국  |  1 comment

25년 만에 다시 아시아 순회를 나선 교황이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했습니다.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Asian Youth Day)의 개최를 축하하고, 124인의 한국인 순교자를 기리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교황의 방한 목적이 단지 이러한 표면적인 이유에만 그치지는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습니다.

랜더 대학(Lander University)의 프랭클린 라우쉬(Franklin Rausch) 교수는 CNN을 통해 교황이 아시아 나라들 가운데 한국을 첫 방문지로 선택한 이유는 “아시아 지역에서 그의 신학적 의제(theological agenda)를 전파하는 데 한국의 고유한 천주교 역사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 추측했습니다.

국민 대부분이 천주교도인 필리핀과는 달리 한국의 천주교도 비율은 전체 인구의 10%에 그칠 정도로 낮은 편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낮은 비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천주교회는 한국 사회에서 큰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다른 종교 단체들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꾸준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인류의 공통선 실현을 위해 종교적 이념을 넘어선 사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왔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한국 천주교의 역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동안 강조해온 복음의 전도 방식과 아주 닮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의 설교에서 자기 구원만을 위한 종교로부터 탈피하여 주변과 사회의 어려운 이들을 돌아보고 적극적으로 그들을 포용하는 천주교의 이상을 그려왔습니다. 교황은 성직자나 평신도 가릴 것 없이, 천주교인이라면 누구나 교회의 성벽에만 갇혀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바깥으로 나와 우리 사회의 상처들을 보살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라우쉬 교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아시아국들 가운데 그가 그리는 종교적 이상과 가장 근접한 한국 천주교의 헌신을 치하하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라우쉬 교수는 작금의 교황 방한은 이러한 목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에서의 신도 확장과 복음 전파를 염두에 둔 ‘선례 만들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습니다.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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