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시아의 강경 대응에 맞서 재생에너지 도입 검토
지난 목요일(4월 17일)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미국 워싱턴 소재 자국 대사관에서 열린 에너지 컨퍼런스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재생에너지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재미 대사는 이러한 정책 추진의 배경으로 점점 더 고조되는 러시아와의 긴장관계를 꼽았습니다. 크림 반도로부터 촉발된 갈등으로 인하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공세가 거세지자,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에너지 수입량을 줄이고 자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필요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난방에너지 수요량의 40% 가량을 러시아로부터 수입되는 천연 가스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높은 에너지 의존도는 우크라이나가 종종 러시아의 깊은 내정 간섭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던 빌미를 제공해왔죠. 크림반도 사태로 인해 냉전이후 러시아와 가장 고조된 긴장 관계를 형성하게 된 미국도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자국의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우크라이나 재미 대사관에서 열린 에너지 컨퍼런스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미국 정부와 기업들로부터 자본을 유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사관과 공동으로 컨퍼런스를 조직한 워싱턴 소재 에너지 리서치 센터(Energy Industry Research Center)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촉망받는 재생에너지원은 바이오매스(Biomass)와 바이오가스(Biogas)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재생에너지는 현존하는 전력네트워크 및 기지 시설들과 가장 호환이 잘 되는 에너지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에너지 리서치 센터는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태양열 및 풍력 발전은 과도한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평가했습니다. 에너지 리서치 센터는 충분한 투자를 전제할 경우 현재 우크라이나 전략 수요량의 2% 수준인 재생에너지의 비율이 2030년 경에는 15%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Bloombe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