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antibiotic resistance)에 관한 6가지 불편한 사실들
1. 미국에서는 한해 2백만명이 ‘심각한(serious)’ 항생제 물질 내성균(antibiotic-resistant bacteria)에 감염되고, 이중 2만 3천여명이 사망에 이릅니다. ‘심각한’ 단계는 질병관리 및 예방 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서 상황의 심각성에 따라 분류하고 있는 ‘긴급한(urgent)’, ‘심각한(serious)’, 그리고 ‘염려되는(concerning)’ 3단계중 2번째 단계에 해당됩니다.
2. 항생제 내성에 대한 경고는 1945년부터 줄곧 이루어져 왔으나, 어느 누구도 그 경고를 주의 깊게 듣지 않았습니다.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렌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은 그가 노벨상을 수상한 1945년부터 항생제가 효용성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 해왔습니다. 가령, 항생제의 일종인 페니실린이 환자에게 과소량 처방된다면 이는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는 균을 박멸하지 못해 항생제에 보다 강한 내성을 지닌 균을 기르게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반복되서 일어난다면 종국에는 항생제에 완전한 내성을 지닌 균들이 나타나 항생제의 효능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죠.
3.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박테리아 무리 수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예를 들면, 1980년에서 1987년 사이에 폐렴연쇄상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 중 페니실린에 대한 내성을 지닌 개체수는 5% 대에 머물렀으나 1997년에는 44% 까지 급등했습니다. 항생제를 써도 효과가 없거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양의 항생제를 투입해야할 상황이 점점더 많아 진 것이죠.
4. 미국 식품 의약국(FDA)에서 승인하는 새로운 항생제 개발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1980년대까지 비교적 개발과정이 용이하다고 알려져 있는 항생제의 특질을 지닌 자연 물질의 대다수가 개발이 완료되었고, 이미 개발된 항생제를 통해 많은 균들이 내성을 기르는 바람에 개발과정이 이전보다 훨씬 어려워진 탓입니다. 현재 많은 제약회사들은 항생제 개발에 대한 연구개발비를 대규모로 축소하고 있습니다.
5. 매일 처방되고 있는 항생제의 절반정도는 효과적인 측면에서 전혀 필요없거나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이는 곧, 항생제의 오남용 사례가 전체 사례의 절반이나 차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항생제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기관지염 환자 중 73%에게 불필요한 항생제가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응급실 환자 중 20%정도가 항생제 오남용으로 비롯된 사례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6. 인간의 의학적 목적 뿐만이 아니라, 많은 양의 항생제가 가축 사육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축에게 사용되는 항생제는 질병의 치유보다는 경제적인 이유로 투입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합니다. 항생제가 가축들의 몸무게를 늘리고 성장을 촉진시키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꼭 필요한 곳이 아닌 곳에 사용되는 항생제 남용은 박테리아의 내성만 길러, 항생제의 효능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Gr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