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소 건립을 지지하고 나선 미국의 최고 기후과학자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원자력 발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상태에서, 미국의 몇몇 최고 기후 과학자들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원전 건립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내놓아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동안, 환경단체들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현상이 생태계와 인류의 생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며 탄소 배출량 감소가 기후 변화를 막을 핵심과제라는 사실에는 동의해 왔습니다. 하지만, 탄소 배출량을 현격하게 줄일 수 있는 원자력 발전소 건립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대신, 환경단체들은 기후 변화 방지를 위해 재생에너지를 도입하여 탄소 배출량을 줄여나가자는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 건립을 지지하는 기후과학자들은 이러한 환경단체들의 주장이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태양광이나 풍력발전과 같은 재생에너지가 발전에 관련된 물리적 제약과 여전히 비싼 가격으로 인해, 빠르게 증가하는 세계 에너지 수요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재생에너지가 화석에너지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으며 지구 온난화 현상을 막는데도 역부족이라 생각하기에, 탄소배출량을 현격히 줄일 수 있는 원자력발전소 건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후 과학자들이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원전 도입을 지지하는 이유는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생태계 위기가 원전의 위험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근거로 그들은 기정사실화된 지구온난화 현상과 재생에너지를 도입하려는 전세계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탄소배출량이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에 있다는 점을 꼽습니다. 다시 말해, 재생에너지에 의존하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이지 않았으며, 지금 어떤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기후 변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주장인 것이죠.
이러한 기후과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원자력 발전이 기후 변화에 대한 만병통치약은 아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여전히 재생에너지가 우리가 나아가야할 길이라 주장합니다.
하버드 대학의 스티픈(Stephen Ansolabehere) 교수는 원자력발전소 건립에 대한 논의는, 환경단체와 기후과학자들의 주장이 대립하는 것처럼, 여전히 크게 분열되어 있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스티픈은 이러한 논의 자체가 기후 변화가 제기하는 문제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평하고 있습니다.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