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의 다이어그램을 통해 살펴보는 도시계획의 진화과정 (2)
스퍼(SPUR: San Francisco Planning and Urban Research Association)의 프로그램 매니저 벤자민 그랜트(Benjamin Grant)가 도시계획의 역사를 다룬 전시회에서 이정표가 될만한 10가지 다이어그램을 제시했습니다. 뉴스페퍼민트에서 그 10가지 다이어그램을 3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오늘은 그 두번째 시간으로 가로격자, 거대도시권, 선상법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10개의 다이어그램을 통해 살펴보는 도시계획의 진화과정 (1)
10개의 다이어그램을 통해 살펴보는 도시계획의 진화과정 (2)
4. 가로 격자 (the Street Grid)
Courtsey David Rumsey Map Collection
가로 격자 패턴은 그것이 가지는 단순함과 합리성으로 예전부터 많은 도시계획가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1950년대 미국에서 교외화 현상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컬데삭(Cul-de-sacs)과 같은 곡선이 도시계획의 전면으로 부각되기 전까지, 도시계획이라 하면 연상되는 것이 바로 이 가로 격자 패턴이었던 것이죠. 일례로, 뉴욕시는 1811년 맨하튼 개발계획(Commissioner’s Plan for Manhattan)을 통해서 오늘과 같이 직교하는 가로 격자 도시를 구상한 바 있고, 1852년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도시 모형이 제시 되었습니다(사진 참조).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가로 격자 패턴은 도시의 해안선과 지형이 만들어내는 불규칙성과 특수성을 제대로 계획안에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5. 거대도시권 (the Megaregion, or Megalopolis)
From Jean Gottamn’s “Megalopolis”
오늘날 도시계획가들은 교통, 경제, 그리고 환경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에도 이러한 주제들이 계획가들의 주된 관심사였던 것이 사실이나, 오늘날의 도시계획가들은 과거에 비해 훨씬 광활한 지역을 계획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 거대도시권)의 탄생인 것인데요. 메갈로폴리스는 지리적으로 격리되어 있던 개개의 도시들이 성장하게 되면서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형성이 되어 마치 거대한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하는 도시권을 말합니다. 이 메갈로폴리스의 개념은 1961년 프랑스의 지리 학자 장 고트망(Jean Gottman)이 미국 동부의 워싱턴 D.C.에서 보스턴까지 이어지는 도시 밀집 지대를 메갈로폴리스라 칭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6. 선상법 (the Transect)
Courtesy Andres Duany
선상법은 상기 이미지에서처럼 본래 하나로 연결되어 작동하는 지역을 여러 단위로 잘라 개개의 단위가 가지는 용도와 특징에 대해 설명하는 시각적 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소 분명하지 않을 수 있는 도시의 용도나 밀도사이의 경계가 이 선상법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되고, 이 시각적 틀을 통해 계획가들은 자신들이 그리는 도시의 모습을 더욱 정교하게 표현하고 소통 할 수 있습니다. 이 선상법은 특히 뉴욕의 도시 계획가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방법이라고 하네요. – 다음회에 계속 – (the Atlantic C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