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의료기기가 부족하다.
이제 막 생후 15개월이 된 비비안 안도르프는 카테터 시술을 벌써 여섯 차례나 받았습니다. 비비안의 심장전문의는 그녀의 다리에 있는 작은 동맥을 통해서 튜브를 삽관하여 선천적으로 좁아진 정맥과 동맥을 넓히는 시술을 하였습니다. 비비안은 불과 생후 3주째가 되던 때 이 시술을 처음으로 받았는데, 어른에게 사용되는 카테터를 사용하였습니다. 신생아 전용 카테터가 없기 때문입니다. 시술을 수행했던 클리블랜드 클리닉 어린이 병원의 알렉스 골든 박사는 카테터가 너무 컸기 때문에 삽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복부 혈관에도 피해를 줄 뻔했다고 말했습니다. 어린이 환자를 위한 수술용 도구나 의료기기는 어른용과 비교하면 10년 가량 뒤처져있습니다. 그 이유는 소아과 시장이 성인시장과 비교하면 너무 작아서 의료기기 회사의 투자 우선순위에서 늘 밀렸기 때문입니다. 어른용 의료기기가 어린이에게 사용되는 예는 스텐트, 제세동기, 페이스메이커, 인공심장 판막, 약물전달 기기, 신장투석기, 뼈를 대체 또는 보완하는 정형외과용 금속삽입물질 등입니다. 어린이에게 맞지 않는 기기를 사용하다 보니 수술을 여러 번 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또한, 제세동기의 경우 어른을 수술할 때는 거의 실패하는 경우가 없지만, 어린이의 경우 실패율이 20 ~ 25%에 이릅니다. (NY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