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가정폭력이 ‘실제로’ 남성에 의해 저질러지는 현실
2015년 7월 24일  |  By:   |  문화, 세계  |  No Comment

성역할이 가정폭력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가정폭력을 저지르는 가해자의 95%가 남성입니다. 가정폭력은 신체적이고 성적인 모욕과 위협을 모두 포함하며, 피해자는 남성과 여성 모두 해당됩니다.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관계를 곰곰이 되짚어보면, 성별이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가족을 상대로 벌어진 폭력의 피해자 중 약 52%가 여성이었으나, 남성은 18% 뿐이었습니다. 여기서의 ‘가족’은 현재 및 과거의 배우자, 데이트 상대, 부모, 형제 및 다른 친척을 포함합니다.

‘친밀한 관계의 이성 파트너’가 가장 자주 가정 폭력을 저질렀습니다. 그 다음은 아버지가 아들, 딸에게 저지르는 가정폭력이었습니다.

가정폭력의 가해자에 대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것

가정폭력을 저지른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중 대규모 연구는 좀처럼 찾기 어렵습니다. 최근 국제연합(UN)에서 주도한 두 연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아홉 개 국가를 대상으로 했으며, 26~80% 사이의 남성들이 이성 파트너에 대해 육체적이고 성적인 폭력을 저질렀다고 응답했습니다. 3~27%의 남성들은 파트너 아닌 상대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응답했습니다. 미국 내 커뮤니티 샘플 중 미혼 남성의 경우, 그들 중 25%가 14세 이후 최소한 한 번의 성폭력을 저질렀거나 혹은 성폭력을 시도했다고 응답했습니다. 39%가 어떤 형태로든 성적이고 언어적인 폭력에 개입했다고 답했습니다.

15세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는 찾기 어렵습니다. 직접적으로 아동학대를 저지르는 것 뿐 아니라 가족 내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노출되는 것 역시 아동을 대상으로 한 가정폭력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부모 중 한 쪽이 저지른 폭력이 다른 부모 탓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어머니가 자식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시각이 그것입니다.   

왜 커뮤니티가 가정폭력을 대하는 시각이 중요할까

2012년까지만 해도, ‘가정폭력을 저지르는 주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남성’이라고 대답하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실제로 밝혀진 결과와는 달리 남성과 여성이 비슷한 비율로 가정폭력을 저지른다는 잘못된 발상이 만연합니다. 친밀한 관계의 파트너가 저지르는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도 부족합니다. 적어도 오스트레일리아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는 여성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폭력을 얕잡아보거나 변호하려는 경향을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가해자에게 돌아가야 할 비난을 최소화하거나 피해자의 탓으로 돌리는 태도를 한데 묶어 ‘가해자-지지적인’ 태도라 부릅니다.

중요한 인물이나 다수의 사람들이 가해자-지지적인 태도를 보여주면, 가정폭력을 용인하거나 장려하는 문화가 퍼집니다. 커뮤니티 내에서 가정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폭력의 피해자나 증인이 가정폭력을 신고하기 어렵게 합니다.

가정폭력과 성별에 대한 태도

가정폭력의 진정한 원인은 가족 내 성별 및 권력 관계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가정폭력의 원인을 한 개인과 그를 둘러싼 환경에 돌리는 것은, 남성과 여성에게 권력과 자원이 불평등하게 분배되어 왔다는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성역할과 성별 간 관계, 성정체성이 이러한 불평등을 뒷받침합니다. 이러한 불평등이야말로 가정 안팎에서 여성에게 저질러지는 폭력을 이해하는 핵심이 될 것입니다. 성적 불평등이라는 이름을 붙이길 꺼려하기에, 가정폭력 문제는 한층 뿌리깊은 것이 됩니다. 성적 불평등을 깨닫고 지적하는 건 사회를 지탱하는 근본 바탕을 위협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더 컨버세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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