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국인의 일과 삶의 균형이란
2014년 11월 19일  |  By:   |  경영  |  No Comment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목사로 일하고 있는 데이빗 쿡에게 일과 개인의 삶이 섞이는 경우가 언제냐고 물었더니 피식 웃었습니다. “늘 그렇죠.” 오늘날 미국인은 일과 개인적 삶이 섞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언제 일하고 있는 거고 언제 안 일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목사인 데이빗 쿡 씨야 직업 특성상 집에서 일하고 사람을 만나는 게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쿡씨처럼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일과 가정의 경계를 분명이 긋기란 쉽지 않습니다. 일하느라 가족과의 저녁시간을 놓치는 사람도 있지만, 퇴근한 후에도 집으로 일을 가져와 저녁이나 주말에 일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보험회사 등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미국인의 삶이 보입니다. 조사 대상 미국인 1천명 중 1/3이 주 31-40시간을 일하고, 1/4정도가 51시간 이상을 일합니다. 51시간 이상을 일하는 사람들에는 고위직 임원과 일반 직원이 고루 섞여있었죠. 여성보다는 남성이, 백인 보다는 흑인과 아시아인 등이 많은 시간을 일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62% 의 조사 대상자가 근무시간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28% 는 가능하면 업무시간을 줄이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70% 이상이 9시 출근, 5시 퇴근하는 주 31~40시간 업무 시간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일과 삶의 균형을 물어보면 업무시간이 긴 것 보다는 일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게 대부분 불만이었습니다. 제조업체의 품질 문제에 대응하는 로버트 맥쿠엔 씨는 예측 불가능한 일정이 제일 불만이었죠. “오늘은 언제 일이 끝날지 모른다는게 제일 어렵죠.”

대부분의 미국인은 퇴근 후에도 일을 해야한다는 압박에 시달립니다. 응답자의 41%가 사무실 바깥에서도 업무 연락을 받아야한다고 말했죠. 사무실 바깥에서도 업무에 응하는 이들 중의 56% 는 심지어 휴가 중에도 계속 업무를 확인합니다. 교통 업계에서 일하는 41세 리버 메디나씨처럼 마지막으로 언제 휴가를 갔는지 기억이 안난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죠. 유급 휴가와 병가를 모두 챙겨쓰는 사람은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굉장한 워커홀릭이 아니어도 차라리 사무실에 있는 게 마음이 편하다는 사람도 많죠. “계속 이것저것을 하고 있어서, 휴가를 내기가 마음이 편치 않아요.”

억지로라도 휴가를 보내는게 이들 직원이 넉다운 되지 않게 돕는 일일 지도 모릅니다. (The Atlantic)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