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을 모방하는 데서 탄생한 중국의 거대 기업, 샤오미
2013년 6월 7일  |  By:   |  IT, 경영  |  1 comment

중국은 이른바 “짝퉁”, 싸구려 복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스티븐 잡스라는 ‘인물’까지 따라하는 건 놀랄 만 합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Xiaomi)의 회장 레이쥔( Lei Jun)은 아이폰만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스티브 잡스 개인까지도 모방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트레이드마크인 청바지에 검정색 셔츠를 입고, 신제품 발표 시 컨퍼런스를 열며, 애플처럼 혁신을 추구한다고 스스로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PC 같은 휴대폰을 만듭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죠. 기존에 다른 회사들이 하지 못했던 걸 합니다.” 레이쥔 회장의 인터뷰 발언입니다.

더욱 놀랄만한 건, 샤오미의 스마트폰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겁 니다. 작년 샤오미는 스마트폰 7백 만 대를 팔아 20억 달러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두 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역사상 10억 달러 이상 매출에 샤오미보다 빨리 다다른 회사가 없습니다. 심지어 흑자를 보고 있습니다. 투자자도 퀄컴의 키밍벤쳐캐피탈(Qiming Venture Partners), 페이스북, 그룹폰, 징가의 초기투자자였던 유리 밀너의 Digital Sky Technologies로 든든합니다. 수년 내로 상장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지금도 회사 가치가 4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중국의 거대인터넷 기업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넷이즈 다음 가는 순위입니다.

샤오미는 젊고 유행에 민감하지만 경제적 여유는 부족한 대졸 20-30대를 타켓으로 합니다. 아이폰 같은 세련된 느낌을 갖추고 있고, 아이폰의 파트너인 퀄컴, 브로드콤, 폭스콘 등과 일합니다. “샤오미는 가격대비 훌륭한 휴대폰이죠.” 자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판매하여 중간 유통단계의 마진을 줄였고,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아 아이폰이나 갤럭시 폰의 절반 값에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Mi-Fans라 불리는 자체 개발 생태계, 매주 금요일 OS를 업데이트하는 빠른 싸이클도 인상적입니다.

레이쥔 회장이 스티브 잡스와 같은 혁신적인 창업가로 본인을 포지셔닝하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중국의 거대 테크 기업은 혁신보다 모방으로부터 탄생했습니다. 레이쥔 회장은 샤오미 이전에도 이커머스 회사를 아마존에 7,500만 달러에 매각했고, 성공적인 인터넷 회사들에 투자해왔으며, 소프트 웨어 회사 Kingsoft 를 상장시킨 바 있는 성공적인 창업가 입니다. 그는 포브스 잡지에서 17억 달러 자산을 보유한 중국의 부호로 뽑힌 바 있으며, 중국 테크 업계에서는 이미 유명인사입니다. “이제 우리는 싸구려 휴대폰만 제조하는 회사가 아니에요. 포츈 500에 오르는 회사가 될 겁니다.”(NYT)

샤오미 레이쥔 회장의 신제품 발표 현장

샤오미 레이쥔 회장의 신제품 발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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