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세계적인 질서와 안정적으로 보이던 국경이 곳곳에서 흔들리고 도전 받은 한 해였습니다. 수백, 수천 명의 난민이 목숨을 잃었고, 목숨을 부지한 난민들은 끊임없이 살 곳을 찾아 이웃 나라로 흘러들었습니다.
서구에서든 이슬람권에서든 가장 문명화된 상징적인 공간이 테러 공격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시리아 내전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내전이 일어나기 전 국민의 절반이 목숨을 잃거나 난민이 됐습니다. IS가 분쟁과 서구의 어정쩡한 개입 속에 생겨난 공백을 빠르게 메우며 이 지역을 장악했습니다.
바다의 파고를 견디기엔 턱없이 약한 작은 뗏목 위에, 산소마저 부족한 화물트럭 짐칸 안에 난민들은 몸을 실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권 문제가 불거지며 많은 사람들이 가슴아파 했지만, 동시에 난민들이 몰려드는 지역에서는 이들에 대한 증오와 반감을 부추기는 정치 세력이 득세하기도 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한데 모은 사진에 2015년 올 한 해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옮긴이: 이 가운데 사진을 골라 설명 및 관련 기사 링크를 첨부합니다. <뉴욕타임스> 원문보기를 클릭하시면 더 매끄럽게 정리된 인터랙티브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극단주의 테러를 자행한 보코하람과 샤밥, 미얀마에서 심각한 차별과 인권 탄압을 받은 무슬림 로힝야족,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아프가니스탄에서 되살아난 탈레반까지 곳곳에서 다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발트해 주변의 힘겨루기가 그 어느 때보다 팽팽했고, 러시아 전투기는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나토 회원국이 쏜 미사일에 격추됐습니다.
중동의 평화는 여전히 요원해 보입니다. 가자 지구에는 1년 전 끔찍했던 일방적인 폭격의 상처가 거의 복구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남아있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힘으로 상황을 억누르려고만 할 뿐,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불확실성과 불안, 무질서 속에 많은 민간인이 희생 당햇습니다. 정신 이상이 있던 파일럿이 비행기를 몰고 알프스에 떨어지면서 수많은 승객이 목숨을 잃었고, 러시아 민항기도 폭탄 공격에 희생됐습니다. 파리에서는 무고한 시민들이 모여드는 식당, 경기장, 공연장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에 13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자연 재해도 많았습니다. 극지방의 얼음이 계속 녹아내리고, 베이징의 스모그를 비롯해 곳곳에서 태풍과 홍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네팔에서는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미국은 무엇보다도 경찰의 잘못된 잔혹한 진압과 인종 차별이 도마 위에 올랐던 한 해였습니다. 볼티모어와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는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소요 사태로 번지기도 했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톤에서는 흑인들이 예배를 드리는 교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가 총기를 난사하기도 했습니다. 캘리포니아도 몇 년째 이어진 가뭄에 이어 테러 공격까지 홍역을 치렀습니다.
8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해 새로운 백악관의 주인을 뽑을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치권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의 독주가 예상됐던 민주당 경선은 브루클린 출신의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가 일으킨 신선한 돌풍으로 주목을 끌었고, 심각한 자기애를 거리낌없이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는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대단히 매력적이기도 하고,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끔찍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기후 변화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구속력이 없다는 비난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전 세계 각국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목표에 역사적인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찰스톤에서 일어난 끔찍한 테러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회는 백인 우월주의 역사와 관련이 있는 남부 연맹기 게양을 공식적으로 중단했습니다. 6월달 미국 대법원은 미국 내 50개 주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습니다.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루하게 끌어왔던 이란 핵협상을 타결시켰고, 시리아 내전을 종식하는 데에도 일부 진전을 보였습니다. 다른 곳에서 들려 온 외교 성과와 굵직한 정치지형 변화를 꼽으라면 미국과 쿠바가 적대 관계를 공식적으로 끝내고 수교 협상을 본격화한 것, 30년 가까이 가택 연금했던 아웅산 수지의 선거 승리를 인정한 미얀마 군부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밖에 스포츠 분야에서의 다양한 기록, 사진들도 함께 모았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올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함께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월
샤를리 엡도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네이처: 테러리즘의 근원을 찾아)
샤를리 엡도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가디언: 언론인 조 사코의 “풍자에 대하여”)
샤를리 엡도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프로스펙트 매거진: 무슬림은 정말로 예언자 이미지의 사용을 금지하나?)
샤를리 엡도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뉴욕타임스: 나는 샤를리 엡도가 아닙니다)
2월
우크라이나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복스: 피살된 푸틴의 정적 넴초프의 4년 전 인터뷰에서 드러난 선견지명)
우크라이나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이코노미스트: 푸틴의 불지옥 우크라이나, 서구가 강경 대응해야)
우크라이나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월스트리트저널: 크리미아 자치공화국 주민투표 길라잡이)
에볼라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쿼츠: 미국인들은 왜 에볼라 구호 활동에 기부를 하지 않을까?)
에볼라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이코노미스트: 에볼라로 휘청거리는 서아프리카 경제)
에볼라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워싱턴포스트: 에볼라 사태로 다시보는 미국인의 아프리카에 대한 무지)
에볼라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이코노미스트: 에볼라와 빅데이터)
3월
오바마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에 독자 편지를 보내 투표권리법안에 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군의 우울증, 자살, PTSD에 관한 뉴스페퍼민트 기사 (이코노미스트: 미국인의 자살)
미군의 우울증, 자살, PTSD에 관한 뉴스페퍼민트 기사 (CNN: 참전 용사들에게 불꽃놀이를 예고하세요)
유대인 정착촌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복스: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분쟁 총정리)
유대인 정착촌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복스: 이스라엘 내 극우 유대인 테러단체: 유대인국가 이스라엘의 딜레마)
유대인 정착촌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가디언: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철수와 평화협정안 담은 유엔 결의안 초안 제출)
사고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가디언: 영국 왕립 정신과 협회장, “비행기 조종사들의 우울증 병력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아야”)
사고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뉴욕타임스: 컴퓨터는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습니다)
사고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노틸러스 : 인간에 의한 사고를 줄이는 법)
4월
볼티모어 소요 사태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뉴욕타임스: [칼럼] 볼티모어 사태, 민주당과 진보적 가치의 실패가 아닙니다)
볼티모어 소요 사태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뉴욕타임스: N.D.B. 코놀리, “볼티모어 사태는 흑인들의 문화 탓이 아닙니다.”)
세월호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가디언: [칼럼] 세월호 참사, 끔찍한 일이지만 ‘살인’은 아니다)
세월호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뉴욕타임스: 세월호 1주기, 여전히 고통 받는 희생자 가족과 한국 사회)
네팔 지진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NPR: 네팔에 기부하기 전에 따져봐야 할 것들)
5월
로힝야족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NPR: 미얀마의 인권 문제에 대한 아웅산 수지의 침묵)
로힝야족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뉴욕타임스: 서구의 환상을 깨는 미얀마의 편협한 불교 신자들)
로힝야족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알자지라: 서구 미디어가 무슬림과 이슬람교를 다루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6월
동성결혼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이코노미스트: 동성결혼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빠르게 변화한 이유)
동성결혼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파이브서티에잇: 동성결혼에 대한 미국인의 정서 변화, “이렇게 빨리 변화한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동성결혼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폴리티코: 미 대법원 동성결혼 판결 이후, 보수 종교계의 전략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메르스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뉴욕타임스: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 경로: 첫 환자가 여러 병원을 방문해)
메르스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네이처: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메르스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뉴욕타임스: 메르스 대응 과정에서 도마 위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
7월
기후변화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BBC: 기후변화란 무엇인가?)
찰스톤 총격사건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에스콰이어: 찰스톤 총격 사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생각할 수조차 없는 것을 생각한다는 것)
그리스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얼터넷: 조지프 스티글리츠 칼럼: 유럽연합의 긴축정책이 그리스를 실패로 몰아갔다)
그리스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NPR: 그리스 재무장관 야니스 바루파키스는 누구인가)
그리스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야니스 바루파키스 칼럼: 긴축 정책에 대한 고집은 협상을 붕괴시킬 뿐입니다)
그리스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리카르도 하우즈만 칼럼: 긴축 정책은 그리스 문제의 핵심이 아닙니다)
그리스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가디언: 그리스 총파업, 위기의 시리자)
8월
유럽 국경으로 난민이 몰려들면서 난민 위기가 불거진 8월이었습니다.
난민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복스: 유럽이 봉착한 난민 위기의 모든 것)
난민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이코노미스트: 유럽으로 향하는 사람 중 “난민”은 얼마나 될까요?)
난민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복스: “난민은 모두 테러리스트”라고 굳게 믿는 사람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난민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NPR: 시리아 난민들은 왜 가까운 걸프 나라들로 가지 않을까?)
난민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이코노미스트: 난민들에게 물자보다 현금이 더 필요한 이유)
난민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뉴욕타임스: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의 트라우마를 씻겨주는 일)
톈진항 폭발 사고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이코노미스트: 톈진항 폭발 사고로 드러난 중국 “정부”와 “사회”의 대립)
쿠바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엘 에스펙타도르: 쿠바의 카스트로, 고르바초프의 길과 마오쩌둥의 길)
쿠바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복스: 국가 계획경제의 실패와 쿠바의 지하경제)
9월
세레나 윌리엄스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뉴욕타임스: 슈테피 그라프 이후 27년만에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세레나 윌리엄스)
세레나 윌리엄스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뉴욕타임스: 아름다운 여성의 정의를 바꾼 2016년 피렐리 달력, 변해가는 문화를 반영하다)
이민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뉴욕타임스: 이민자들에게 그래도 미국이 유럽보다 여전히 낫습니다)
아일란 셰누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리베라시옹: 사진 한 장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아일란 셰누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뉴욕타임스: 연민의 산술학)
10월
바다로, 육로로 난민은 계속해서 유럽으로 향했습니다.
11월
테러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복스: 누가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테러를 외면했나?)
테러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이코노미스트: 파리와 베이루트에 쏟아진 관심의 차이)
테러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리베라시옹: 고맙지만, 의무감으로 파리를 위한 기도에 동참하지는 마세요)
테러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르몽드: 안보 강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이코노미스트: “여성혐오”와 “성차별”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트럼프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복스: 결국 공화당 경선은 마르코 루비오와 테드 크루즈의 대결?)
트럼프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폴리티코: 2016 미국 대선주자들의 필체 분석)
트럼프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워싱턴포스트: 2015년 미국 정치계 팩트체크: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은?)
트럼프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콘버세이션: 아시아계 미국인이 공화당을 점점 멀리하는 이유)
트럼프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복스: 추수감사절 예상되는 정치적인 논쟁거리 총정리)
트럼프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복스: “트럼프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 수가 있습니다. 정말이에요.”)
트럼프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뉴욕타임스: 트럼프의 선거 전략은 누가 세우는 것일까?)
12월
샌버나디노 테러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살론: 총기 난사 사건이 날 때마다 총기 업체들은 즐겁다?)
샌버나디노 테러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NPR: 무슬림이라고 테러와의 전쟁에서 더 큰 역할을 해야 하나요?)
샌버나디노 테러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폴리티코: 자생적 테러, 학교 교육으로 막아내야 합니다)
샌버나디노 테러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뉴욕타임스 사설: 총기가 난무하는 사회, 이제 더는 그냥 둘 수 없다)
샌버나디노 테러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뉴욕타임스: 구글 검색에서 드러나는 편견과 증오)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 비상 계엄령 선포와 내란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인해 한동안 쉬었던 스브스프리미엄에 쓴 해설 시차발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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