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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이메일 없이 독자적인 메시징 시스템 구축?

페이스북은 지난 월요일 @facebook.com으로 끝나는 이메일 서비스를 닫는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신 190억 달러를 주고 인수한 왓츠앱(WhatApp)을 통해 모바일 메시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요. “왓츠앱은 제가 본 모바일 앱 중에서 가장 소비자충성도가 높은 상품입니다. 굉장해요. ” 왓츠앱이 몇달내로 계획대로 전화기능까지 추가한다면 수억명 유져에게 더욱 강력한 앱이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이메일서비스를 닫고 시가 총액의 10%를 투자해 모바일 메시지와 전화 플랫폼을 얻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죠.

그러나 이메일 서비스 없이 커뮤니케이션을 장악하는 게 가능할까요? 이메일은 소셜네트워크, 메세징 앱, 문자 등 새로운 대화의 채널이 떠오르는 현 시점에서 잊혀지기 쉽습니다. 사람들은 제목을 적거나 긴 이메일 주소를 적기 귀찮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메일이 이미 시대가 지나 버려진 서비스는 아닙니다. 이메일이 중요하지 않다면 쥐메일이 마케팅/홍보 이메일을 첫화면에 보여주지 않기로 결정했을 때 인터넷 상거래 업체들이 그렇게 격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겠죠. 기업들도 기업용 이메일 대신 모바일 메시지를 활용할 것이고, 인터넷 싸이트 회원가입시 이메일을 요구하는 일도 없을 겁니다.

Re/code 의 마이클 이작은 페이스북이 이메일 서비스에 많은 투자를 하고 실패했을 뿐이라는 의견입니다. “페이스북이 공을 들이지 않은게 아니에요. 기본 설정에서 이메일 주소를 @facebook.com으로 바꾸어버리고 전체 공개시켜버리는 등 무리수를 두기도 했으나 소비자가 받아들여 주지 않았을 뿐이에요. 그러니 대신 성공한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을 통해 메시징 시장에 진출하려는 겁니다.” 허핑턴 포스트에는 페이스북이 가능한 모든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장악하려는 일환에서 이메일, 스냅챗, 인스타그램, 왓츠앱까지 인수하려 했다는 분석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Pando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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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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