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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개 강좌 (MOOC)는 고등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대학은 11세기에 영국 옥스포드나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학생들이 대학 교육을 받기 위해 모인 시절에 비해 크게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학생들의 교수님들의 강의를 듣기 위해서 강의실에 모여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이러한 제약이 사라졌고 고등교육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은 다양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위키피디아는 아주 자세한 설명을 제공합니다. 유투브는 달걀을 어떻게 삶을 것인가부터 우주론에 대한 강의까지 제공합니다. 많은 대학에서 온라인 강좌는 강의실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많은 대학들이 온라인 공개 강좌(MOOCs)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공개 강좌는 앞으로 많은 변화를 하겠지만 이로 인해 고등 교육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비용의 변화가 가장 핵심적입니다. 우선 물리적으로 근거리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필요성에 따르는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가르치는 학생 수를 늘리는 것은 더 많은 건물이 있어야 함을 의미하고 따라서 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비용 증가도 컸습니다. 또 기본적인 대학 교육에서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한 강의를 통해 기껏해야 수백명의 학생을 가르칠 수 있었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매우 노동 집약적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공개 강좌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온라인 공개 강좌가 전통적인 대학 교육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바로 한 명의 학생을 더 가르치는데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온라인 공개 강좌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갖추게 되면 온라인 공개 강좌들은 강의의 질을 두고서 경쟁하고 되고 이러한 구조를 가진 시장은 소위 잘나가는 “슈퍼스타” 강사들을 중심으로 재편됩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온라인 강좌는 몇몇의 잘나가는 사람이 시장을 독식하는 영화 산업과 닮은 점이 있습니다. 온라인 공개 강좌 시장은 교과서 시장과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새로운 교과서를 쓰는 것은 어렵지만 한번 쓴 교과서를 개정하는 것은 비교적 수월합니다. 미국에서 오직 네개의 경제학 원론 교과서가 미국 경제학 원론 교과서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공개 강좌가 확산되면 인기가 많고 잘가르치는 교수는 엄청나게 많은 학생들을 끌어 모으게 되고 이들은 연예인들처럼 소수가 많은 보상을 받게 되는 시스템에 진입하게 될 것입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경제학자인 캐롤라인 혹스비(Caroline Hoxby) 교수는 온라인 공개 강좌가 확산되면 다른 종류의 대학들이 다른 방식으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명문 대학이 아닌 고등 교육 기관의 경우 온라인 공개 강좌는 이러한 대학들이 제공하는 교육의 대체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명문 대학의 경우 매우 다른 종류의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온라인 공개 강좌 시대에 명문 대학들은 벤처 캐피탈 기업들과 같이 매우 경쟁적인 과정을 통해 선택된 학생들에게 노동 집약적인 교육을 제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들은 재학생들이 졸업한 뒤 학교에 기부금을 많이 내도록 하기 위해서 학교에 대한 소속감과 학교 생활을 통해 얻는 만족감을 극대화시키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이런 엘리트 대학들은 온라인 공개 강좌 모델을 채택함으로서 자신들의 비지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온라인 강좌의 확산은 학생들이 대학에 느끼는 소속감을 약화킬 수 있고 대학의 구성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그 대학의 강의를 싼 가격에 들을 수 있게 되면 대학의 졸업생들은 자신들이 선택받는 소수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이들이 학교에 기부하게 될 가능성도 낮아지겠죠. 따라서 명문 대학의 경우 가장 최선의 전략은 자신들의 배타성을 계속 유지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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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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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타성을 계속 유지" =ㅇ=;;; 무섭다ㅋ. 지식도 독점시대가 오나? 공유되고 소통되어야 지식이 더 발전할텐데... 뭐 돈버는데 쓰이는 지식은 공유되면 내 밥줄이 끊기기도 하니 적당한 선을 지켜야겠지만.

  • 고등교육이 바뀌는 것은 맞는데 개인적으로 교육은 소수의 스타강사들이 맡고 대신 대학은 연구에 보다 매진하게 될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교과서에 집착하는 기존의 교육에서 탈피할 수 밖에 없고 교과서밖의 세계를 만드는 것에 관심을 돌려야하며 그렇지 못한 대학은 도태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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