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학

홍역 바이러스의 비밀

미국에서 홍역 백신의 접종이 시작된 것은 1960년대입니다. 예상대로, 아이들은 홍역에 걸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모든 전염성 질병으로 인한 아이들의 사망률이 급격히 떨아진 것입니다. 심지어 폐렴이나 설사에 의한 사망률도 절반으로 낮아졌습니다.

이미 영국과 유럽 일부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보고된 바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백신을 도입하는 개발도상국에서도 같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전염성 질병에 의한 사망률이 높았던 나라들의 경우 홍역 백신은 사망률을 80% 가까이 줄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 홍역 백신이 다른 모든 전염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을 낮추는지가 오랬동안 미스테리였던 것이죠.”

프린스턴 대학 생물학과의 포닥이자 에모리 대학의 의대생인 마이클 미나는 자신들이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결과는 지난 목요일 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물론 이 미스테리를 설명하는 명백한 한 가지 설명이 있습니다. 그것은 곧, 홍역 백신을 맞는다는 것은 곧 더 나은 의료 제도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1960년대 이후 미국의 보건 의료제도는 계속 나아져 왔습니다.

그러나 미나와 그의 동료들은 더 중요한 이유를 찾았습니다.

이들은 1940년대부터 시작하는 미국, 덴마크, 웨일즈, 잉글랜드의 유행병 자료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이용해 홍역의 발병 수와 곧 2~3년 뒤 다른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쉽게 말해, 홍역에 걸린 아이들은 몇 년 이내에 다른 전염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는 홍역 바이러스의 지저분한 특징 때문입니다.

다른 많은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홍역 역시 감염 뒤 몇 주 동안 우리의 면역 체계를 뒤흔듭니다. 그러나 원숭이를 대상으로한 한 연구는 홍역 바이러스가 면역 체계에 대해 차원이 다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보인 바 있습니다. “홍역 바이러스는 다른 질병에 대한 면역 능력을 제거해 버립니다.”

이 말은 무슨 뜻일가요? 예를 들어 당신이 4살 때 수두를 앓았다고 해봅시다. 당신의 면역체계는 이제 수두를 기억했고, 당신은 다시는 수두에 걸리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5살 때 당신이 홍역을 앓게 된다면, 당신의 면역 체계는 수두에 걸렸던 일을 다시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홍역을 앓은 뒤의 아이는 면역력을 다시 처음부터 쌓아야 합니다.

10년 이상을 홍역을 연구해 온 존스 홉킨스 대학의 윌리암 모스는 이 “면역 기억 상실증” 이론은 아직 가설에 불과하며 더 많은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역시 이번 자료가 홍역이 적어도 2~3년 동안 면역 체계를 약하게 만든다는 매우 “강력한 증거”라고 말합니다. 이는 알려졌던 것보다 더 긴 시간입니다.

“즉, 홍역 백신에 의해 죽음을 피하게 되는 아이들의 숫자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다는 이야기지요.”

이 결과는 부모들로 하여금 아이에게 백신을 맞게 할 더 강한 유인이 됩니다. “이번 결과는 홍역 백신의 부가적 효과를 말해주는 것이며, 홍역이 다시 미국에서 발견되기 시작한 이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홍역을 멸종시키는 것은 아이들을 다른 수많은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NPR)

원문 보기

veritaholic

View Comments

  • 제가 오늘은 글이 웰케 헷갈리게 읽히나요. 분명히 위에선 홍역덕분에 사망률이 줄었다고 했는데 , 홍역이 다른 전염병에 걸릴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사망률이 줄었다는 분석에 이어, 홍역을 멸종시키는 것이 다른 질병으로 부터 아이들을 지키는 일이라는 글의 마무리가 두서없어 보이지 않나요???

    • 글이 수정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사망률을 낮춘 건 홍역이 아니라 홍역 백신이라고... 쓰여있는 것 같습니다.

Recent Posts

[뉴페@스프] 곧 닥칠 ‘고령 사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따로 있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7 시간 ago

“숨 쉬는 건 범죄가 아니다”…노숙도 마찬가지? 간단치 않은 사정들

미국 연방대법원이 노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숙자를 처벌한 지방 정부(시 정부)의 행동이 위헌이라는 사건에 관해 이번…

2 일 ago

[뉴페@스프] Z세대 가치관에 문제 있다? 그런데 부모인 X세대가 더 문제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3 일 ago

기후변화로 인한 ‘변화’가 이 정도였어? 뜻밖의 결과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 자연 재해는 우리에게 더는 낯선 일이 아닙니다. 아예 "기후 재해"라는 말이…

4 일 ago

[뉴페@스프] 경합지 잡긴 잡아야 하는데… 바이든의 딜레마, 돌파구 있을까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1 주 ago

데이트 상대로 ‘심리 상담’ 받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운동만 자기 관리가 아니다

보스턴 대학에서 일하는 정신과 의사가 ‘자녀의 정신 건강에 과몰입하는 미국 부모들’에 대한 칼럼을 기고 했습니다.…

1 주 ago